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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무한한 우주에서 되찾은 사랑의 자유 - 트리스탄과 이졸데
바그너 음악의 정수 <트리스탄과 이졸데> 국내 초연
이번 연말, 국립오페라단은 바그너 예술의 정점으로 꼽히는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2012년 정명훈의 지휘 아래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국내에 소개된 적은 있지만, 전막 그대로 무대화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 시간이 무려 5시간 40분에 달해, 이례적으로 평일에도 오후 3시부터 공연이 시작된다. 인간의 사랑과 욕망을 철학적
by
김승아 에디터
2025.11.24
리뷰
공연
[Review] 남의 이야기에 압도되는 순간 함정에 빠진다 - 트랩 [공연]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피고를 어떻게 변호할 수 있을까
요즘 수치심이라는 감정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양심이 수치심이 되는 지점은 어디일까. 연극 <트랩>은 한밤중 저택에서 열리는 재판 놀이로 인간의 욕망과 양심, 죄책과 수치심이 서로 뒤엉키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관객은 이 광기 어린 모의재판 놀이의 배심원으로 서 함께 판결을 내려보게 된다. 이야기의 시작은 우연한 ‘사고’다. 출장길에 자동차 사고를 내고 시
by
채수빈 에디터
2025.11.20
리뷰
공연
[리뷰] 트랍스는 가치 있는 인간이 되고자 했다 - 트랩 [연극]
까마귀 떼의 법정, 혹은 향연
연극 <트랩>의 원작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사고>는 법의 무력함을 말함으로써 인간의 양심을 다시금 각성하게 했다. 한편, 하수민 연출은 원작 <사고>를 서울시극단 레퍼토리 공연 <트랩>으로 작업하면서 프리드리히가 질문한 인간의 양심을 인간의 가치로 확대해석하고자 한다. 자동차 사고로 우연히 퇴직 판사 집에서 묵게 된 트랍스는 집주인과 그 친구들의 모의재
by
진세민 에디터
2025.11.19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나를 가두고 있는 알을 깨고 나오는 시간 - 구본창의 항해 [미술/전시]
서울시립미술관《구본창의 항해》전을 통해, 문학과 예술이 함께 만들어내는 새로운 감각을 느껴본다.
하나의 문장이 빛으로 번질 때, 문학은 새로운 예술이 된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10대 소년의 성장과 내면적 각성을 그린 작품으로, 선과 악, 현실과 이상이라는 이중적 세계 속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인간 내면의 분열과 성장, 그리고 자아의 각성을 다룬 이 고전은, 단순한 성장소설을 넘어 자기 성찰과 내적 성장의 상징으로 오늘날까지
by
김태리 에디터
2025.10.2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그의 대양 같은 위로 안으로 - 2025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과 김봄소리 ① [공연]
고독 위에 파도를 얹다 — 2025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 김봄소리 ① (10.1) 감상 에세이
광복절 이후로 오랜만에 서울시향의 연주였다. 왜 이 공연을 보기로 했던가? 협연곡이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이었기 때문이다. 그것만큼 단순하고 분명한 이유가 또 있을까. 아마 이 곡이 없었다면, 내가 클래식 세계에 이렇게 깊이 발을 들이거나 이토록 애정을 쏟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멘바협(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사랑하는 사람은 이미 넘쳐나겠지만, ‘
by
장유진 에디터
2025.10.0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결국, 8월 15일을 마주하는 길 - 서울시립교향악단 광복 80주년 기념 음악회 (8.15) [공연]
분절이 아닌 풍경으로 그려낸 교향 — 서울시립교향악단 '광복 80주년 기념 음악회' 감상 에세이
1. 79와 80 사이 ⓒ 유진 운 좋게도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광복 80주년 기념 음악회를 예매 오픈 직전에 알아챘다. 첫 시도는 서버에 막혔지만, 두 번째에는 운 좋게 티켓을 얻었다. (음하하) 떠올려보니, 딱 1년 전인 2024년 8월 15일에는 서울시향의 광복 79주년 기념 음악회 리허설을 관람했다. 묘하게도 1년 간격의 수미상관. 그때의 나
by
장유진 에디터
2025.08.19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에어포트의 잔향을 기다리며 -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 : 음악의 집 ④ '소리의 향' [공연]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소리의 향〉에서 앰비언트 음악과 향기 퍼포먼스 체험 에세이
[잔향] 명사 1. 실내의 발음체에서 내는 소리가 울리다가 그친 후에도 남아서 들리는 소리. 2. 남아 있는 향기. - 국립 국어원 표준 국어대사전 1. 들어가며 – 잔향을 기다리며 ⓒ 유진 기다리는 이가 '여기' 있고, 닿고자 하는 것이 '저기' 있다. 나를 '영'으로 칭하고, 저기 있는 것을 '백'이라 칭해보자. 숫자 0에서 하루가 지나는 만큼 1씩
by
장유진 에디터
2025.08.06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한 세계가 떠오르는 회화 [미술/전시]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크리스찬 히다카: 하늘이 극장이 되고 극장이 하늘에 있으니》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크리스찬 히다카: 하늘이 극장이 되고 극장이 하늘에 있으니》 서울시립미술관은 북서울미술관의 '회화반격' 특집으로 《크리스찬 히다카: 하늘이 극장이 되고 극장이 하늘에 있으니》 전시를 2025년 6월 5일부터 2026년 5월 10일까지 개최한다. 일본계 영국 작가 크리스찬 히다카의 국내 첫 미술관 개인전으로, 동서양의 미술사와 기법을
by
박정빈 에디터
2025.08.05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한국 사진 예술의 새로운 거점을 열다 [미술/전시]
지난 5월 말, 국내 최초의 사진 특화 공립미술관인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이 도봉구 창동에 문을 열었다. 픽셀을 모티브로 한 독창적인 외관 디자인과 함께, 전시 공간, 포토북 카페, 라이브러리, 교육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개관 기념으로 《광채: 시작의 순간들》 전에서는 정해창, 임석제 등 한국 사진사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사진의 예술적 전환을 조명한다. 《스토리지 스토리》 전에서는 여섯 명의 동시대 작가들이 미술관 건립과 창동의 장소성을 각자의 시각으로 담아냈다. 특히 4층 포토 라이브러리에서는 약 5,000권의 사진 전문 도서가 비치돼, 사진문화의 흐름을 깊이 탐구할 수 있다. 미술관은 사진을 단순한 기록을 넘어 예술적 사유의 장으로 확장하며, 공간 곳곳에서 사진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주말, 사진을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이곳을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외관 (좌)1층 카페 (우)1층 로비 약 10년간의 긴 준비 끝에, 지난 5월 29일 서울 도봉구 창동에 국내 최초의 사진 특화 공립미술관인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이곳은 사진의 기록성과 창조성 두 축을 모두 조망하며, 한국 사진 문화를 전방위적으로 아우르는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
by
황아영 에디터
2025.07.0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결코 사라지지 않는 영혼, 영원성 [미술/전시]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권진규의 영원한 집>
요즘은 서울로 놀러 갈 때마다 사당역을 거치는 편인데, 제대로 온 게 맞나 싶어 지도를 볼 때마다 한 미술관이 눈에 띄었다. 바로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이다. 사당역 6번 출구로 나와서 10분이 안되게 걸으면 도착하는 미술관이었는데 매번 시간이 애매해서 흘깃 보고 지나치곤 했다. 혹은, 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오늘은 조금 피곤하니 다음번에 가 보
by
이지연 에디터
2025.06.30
오피니언
공연
[오피니언] 낭만의 밤, 클래식이 건네는 고백 - 2025 서울시향 강변음악회 [공연]
한강 바람 따라 흐르는 선율, 여름밤을 수놓은 서울시향의 이야기
6월 14일 저녁. 살랑살랑 부는 강바람을 타고, 선율이 흘러 들어와 기분 좋게 나의 귀를 간지럽혔다. '날이 덥지 않을까, 사람이 많아 자리에 못 앉지 않을까' 조바심을 냈던 게 무색할 만큼 서울시향의 파도는 천천히 밀려와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주었다. 엄마와 나는 7시에 야외 좌석에 착석했다. 여의도 한강공원 안쪽으로 끊임없이 들어오다 보니, 무대와 함
by
원나루 에디터
2025.06.23
리뷰
공연
[Review] 우리가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 연극 '유령'
사회가 기억하지 않는 모든 삶과 죽음에 바치는 애도
연극 <유령>은 존재의 본질과 무연고자에 대한 애도를 이야기한다. 고선웅 연출가는 2018년 한겨레신문에 연재된 무연고자에 대한 기획 기사 '고스트 스토리'에서 영감을 얻어 극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극 전반과 실제 대사에서 '무연고자의 삶의 궤적과 고통을 100분으로 압축해 무거운 서사로 만들어내는 작업이 어쩌면 위선적인 일은 아닐까'라는 연출가의 고민을
by
박지연 에디터
202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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