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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진심을 배달하는 여정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인생이라는 길 위에 서 있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인생이라는 길 위에 서 있다. 누군가는 인생의 다음 페이지를 열기 위한 마지막 출장을, 또 누군가는 소중한 누군가를 되찾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영화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은 이처럼 전혀 다른 인생의 궤도를 달리던 두 남자가 에노시마의 한 라멘 가게에서 우연히 마주치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야기는 쇼타의 사직서를 대성이, 대성의 연
by
하상은 에디터
2026.05.24
리뷰
영화
[Review] 여행이 건네는 의외의 답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마음이 길을 잃었을 때, 타인의 편지를 배달하기 시작했다
나는 영어를 쓸 때와 한국어를 쓸 때의 내 모습이 조금 달라진다고 느낀다. 낯선 언어를 입에 담는 순간, 평소의 나를 겹겹이 싸고 있던 방어기제가 걷히고 조금 더 솔직하고 용감한 내가 된다.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다. 여행에선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낯선 시선을 장착하게 되기에, 평소라면 주저했을 일들 앞에서도 기꺼이 용기를 내는 나를 발견한다. 여행을 떠나
by
채수빈 에디터
2026.05.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밀려오는 용암에 맞서려면 내가 불길이 되어야 해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리뷰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란다 프리슬리가 테크 기업가 벤지와 마주 앉은 장면. 미란다는 오래 지켜온 예술적 가치, 인간만이 가질 수 있다고 믿어온 숭고한 아름다움에 대해 질문한다. 벤지는 대답한다. 결국 AI가 모두 해낼 것이라고. 변화는 용암처럼 세상을 덮칠 것이고, 인간은 그 흐름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령 그게 우리를 덮칠지라도. 카메라는
by
정희정 에디터
2026.05.15
리뷰
도서
[Review] 공포와 신념 사이에서 -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도서]
공포 속에서도 끝내 자기 삶의 방향을 선택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프랑스대혁명 시기, 수도원, 수녀들의 대화라는 설명으로 처음에는 이 책을 종교 소설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읽다 보면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종교 자체라기보다 죽음을 앞둔 인간의 마음에 더 가까웠다. 공포 속에서 사람은 어디까지 흔들릴 수 있는지, 그리고 끝내 무엇을 선택하게 되는지를 응시하는 도서 같았다. 조르주 베르나노스의 유작 <가르멜 수녀
by
정선민 에디터
2026.05.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가 비인간 존재와의 소통에 열광하는 이유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와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통해 살펴본 비인간 존재의 이야기
인간과 비인간 존재가 소통하는 이야기는 언제나 깊은 감동을 준다. 종족의 한계, 나아가 행성의 한계를 뛰어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연결되는 가능성을 목격하는 것은 경이로운 경험이다. 그러나 이러한 콘텐츠를 관람하며 항상 마주하게 되는 묘한 아쉬움이 있다. 인간이 창조한 서사 속 비인간 존재의 모습은 결국 ‘인간의 렌즈’를 통해 투영된 상상의 산물이라는 점이다
by
김승주 에디터
2026.05.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상실과 치유의 길목에 선 경유지들
지난했던 시간의 회고록
상실. 잃을 상(喪)과 잃을 실(失), 무려 두 번의 '잃음'으로 이뤄졌다. 그 무게 때문인지 두 어절밖에 안 되는 단어를 조용히 입에서 굴려보면 절로 헛헛함이 느껴진다. 상실감. 그러한 텅 빈 마음을 더욱더 휘몰아치게 하는 표현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후의 느낌이나 감정 상태.'라고 나온다. 어떤 것이 이미 내 손을 떠나가고, 곁에
by
조예은 에디터
2026.04.2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 류이치 사카모토를 기리며 [음악]
세상을 듣는 법
설명이 필요 없는 음악들이 있다. 어떤 음악은 이해의 단계를 건너뛰고 곧장 심장에 닿는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음악이 그랬다. 그의 선율은 논리에 앞서, 몸이 먼저 반응하도록 만들었다. 단순히 음악가를 넘어 세상 모든 존재가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이 소리의 철학자에게, 음악은 감상의 대상인 곡을 넘어 청각으로 겪어내는 하나의 현상이자 경험이었다. 소리
by
정가은 에디터
2026.04.23
리뷰
도서
[Review] 생각의 속도를 늦추는 법 –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도서]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고, 빠르지 않아도 괜찮은 삶. 이 책은 그런 방향으로 나를 조금씩 밀어주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내가 너무 빠르게만 살고 있었구나”였다.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어떻게 정신적 빈곤에서 벗어날 것인가』는 단순히 철학적인 개념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생활 방식 자체를 조용히 돌아보게 만든다. 자극이 넘치는 환경 속에서 ‘우아함’이라는 다소 낯설고 오래된 단어를 꺼내 들지만, 오히려 그래서
by
임주은 에디터
2026.04.21
리뷰
공연
[Review] 반복되는 희생이 멈춘 증오 -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에 희생이 멈춘 증오
뮤지컬과 나는 꽤 서먹한 사이였다. 연극과도 가깝다고는 할 수 없지만, 유독 뮤지컬은 더 멀게 느껴졌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한 번 보지 않기 시작하니 점점 더 발걸음이 멀어졌던 것 같다. 그렇게 다시 뮤지컬을 찾게 된 건 이번이 몇 년 만의 일이었다. 이 작품을 문화초대로 선택한 이유 역시, 무엇보다도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익숙한
by
길유빈 에디터
2026.04.15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3년 만에 돌아온 베토벤 2.0, 시크릿은 없다 - 뮤지컬 ‘베토벤’ 길 메머트 연출
뮤지컬 <베토벤> 길 메머트 연출과의 라운드 인터뷰가 2026년 4월 9일 진행됐다.
뮤지컬 <베토벤>이 3년 만에 돌아온다. 2023년 초연엔 <베토벤 시크릿>이란 제목으로 무대에 올랐지만, 재연엔 ‘시크릿’을 떼어냈다. 제목 변화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 재연 <베토벤>은 스토리·캐릭터·인물들 간의 관계성·넘버·무대·연출 등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며 관객을 다시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뮤지컬 <베토벤> 길 메머트 연출과의 라운드 인
by
이진 에디터
2026.04.10
리뷰
공연
[Review] 아름다움 뒤에 가려진 아픔 - 돔박아시, 고이래
숨길 수밖에 없었던 당신들의 아픔, 잊지 않겠습니다.
작년 12월 퇴사 후 3개월의 취업 준비 기간을 지나, 올해 4월 마침내 이직에 성공했다. 그것도 첫 정규직이었다. 그동안의 작은 걸음들이 모여 만들어낸 결과였다. 채용 공고를 살피던 중, 한 기관의 이름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늘 직무나 회사의 방향, 연봉을 기준으로 선택해왔던 나에게, 이름에 이끌려 지원하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 내 마음을 끌어당긴 곳
by
경건하 에디터
2026.04.10
리뷰
도서
[Review] 그들은 왜 죽어야만 했는가 - 위험한 그림들 [도서]
미술은 이들을 고스란히 품어 써내려간다
전쟁이 한창이다.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조차 흐릿해진 채, 전쟁은 추하게 이어지고 그 속에서 국가 전체가 고통받고 있다. 고통 뿐인 전쟁에서 가장 비참한 이는 방패막이로 전선에 내몰리는 어린 군인들과, 무차별적인 폭격 속에서 목숨을 잃는 민간인들이다. 주변 국가는 전쟁으로 경제적, 물질적 손해를 입는다지만, 참전국의 시민들은 보금자리와 가족, 친구, 그리고
by
길유빈 에디터
202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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