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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남은 조각
돌아본 시간들
우린 한여름 밤의 꿈이었다 나의 아픈 기억 모든 상처까지 가져갔네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니 전설만은 아니었네 원위, <청천을 (靑天乙 : Dreamcather)> 中 illust by 아현(雅玄)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게 되었다. 이번 달이 마지막이다. 대학 입학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학년 2학기가 성큼 다가왔다. 그동안 야금야금 모아둔 용돈과 알바비가 있으
by
손가인 에디터
2026.08.23
리뷰
도서
[Review] 추락할 각오로 도약하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대한 개인적 단상
1. 신은 죽었다? : 그는 왜 '신'을 부정했는가 차라투스트라는 이제 혼자가 되자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런 일이 도대체 어찌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저 늙은 성자가 숲에 사느라 아직도 듣지 못했구나! 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차라투스트라가 '신'이라는 초월적 우상의 존재 자체를 부정한건가 묻는다면, 그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그가 겨냥한 '
by
문경란 에디터
2026.08.22
리뷰
PRESS
[PRESS] 인공지능은 우리의 사고를 멸종시키고 있는가 - 도서 '멸종 위기의 사고'
AI가 사고를 침범하고 노동을 재편한다는 위기감은 인정하나, ‘인간성의 상실’로 설명할 수 있을까?
1. '사고의 외주화'가 주는 위기감 생성형 인공지능(LLM)의 효용은 단순히 결과물을 산출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데 있지 않다. 그것은 사고가 전개되는 속도 자체를 바꾼다. 이전에는 하나의 막연한 직관에서 출발해 개념을 찾고, 논리를 세우고, 반례를 검토하고, 다시 문장을 정리하며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기까지는 원래 긴 시간이 필요했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by
이승주 에디터
2026.08.22
리뷰
영화
[Review] 사람들은 겁에 질리면, 생각보다 훨씬 끔찍해지곤 한다. - 파라노만 [영화]
영화 <파라노만>은 섣부른 공포와 집단적 이기심이 만든 '마녀사냥'의 잔혹함을 꼬집으며, 타인을 마주하는 진정한 용기와 소통의 가치를 전달합니다.
* 본 리뷰는 애니메이션 <파라노만>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약 오늘 밤 내가 사는 동네에 좀비가 들이닥친다면 어떻게 할까? 아마 열에 아홉은 무작정 도망치거나, 손에 잡히는 무기를 들고 맞서 싸울 것이다. 그동안 무수한 팝컬처와 좀비물들을 소비해 오면서 우리 머릿속엔 이미 나름의 상황별 대처 매뉴얼이 새겨져 있으니까. 근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
by
김정현 에디터
2026.08.20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무뎌짐을 경계 [사람]
글을 쓴다. 무엇에도 냉소하며 지나치지 않기 위해서.
길을 걷다가 빨간 꽃의 화단과 잘 어울리는 빨간 땡땡이 모자를 보았다. 무심코 사진을 찍다가 "이런 작은 우연에 카메라를 든 게 얼마 만이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을 쓰자니 곤란한 요즘이다. 썼던 소재를 오래전 말라비틀어진 막대사탕을 붙든 아이처럼 계속 핥는다. 아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난 아무런 표정도 짓지 않는다. “애정으로 글을 쓴다”는 나름의
by
정영인 에디터
2026.08.1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강원도 여름 휴가
행복했던 여름휴가
무더운 여름과 함께 나의 여름휴가가 돌아왔다. 서울에서 쉬는 것보다 강원도에 내려가서 쉴 때 진짜 쉬는 느낌이라 강원도의 휴가를 많이 기다렸다. 내려와서 한 거라곤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먹고 잠을 잔 거 밖에 없는 것 같은데 충전을 잔뜩 했다. 보려던 영화, 읽으려던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이 휴식 덕분에 남은 2026년의 바쁜 일정도 잘할 수 있을
by
김지연 에디터
2026.08.1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나만의 세계를 지켜내는 해방의 문 - 연극 '영지' [공연]
어른이 되어 다시 마주한 청소년극 <영지>
오랜만에 국립극단 온라인극장에 올라와 있는 <영지>를 다시 보았다. 청소년극 <영지>는 굉장히 독특하고 시끄러운 작품이다. 12살 정도 나이대의 관객의 시선에 맞추어 공연을 지루하지 않게 구성했고, 무대도 제의적이고 놀이적인 구성이 강하다. 그래서 11살 영지가 나오는 이 연극이 처음에는 필자에게 다소 낯설게, 당황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공연은 ‘문’을
by
권혜선 에디터
2026.08.15
리뷰
도서
[Review] 결국 양은 상자 밖으로 나오게 된다 - 도서 '상자 속의 양'
AI든 인간이든 서로에게 좋은 안녕이란 무엇일까
* 이 글은 영화 〈상자 속의 양〉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선택할 수 있다면 최근, AI로 죽은 사람의 생전 모습을 복원해서 유족에게 보여주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무대 위 고인은 살아 돌아온 것처럼 움직였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유족들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그 영상을 차마 끝까지 보지 못하고 멈췄던 기억이 있다. 죽은
by
전지영 에디터
2026.08.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죽음으로부터 삶으로 [도서/문학]
『이방인』에서 뫼르소는 사회와 자신의 삶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지만,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실존적 한계를 마주함으로써 비로소 삶의 생생함과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의 삶으로 돌아온다.
낯선 곳에서 낯선 존재가 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자신의 마음이 기댈 곳을 찾지 못한 낯선 풍경 속에서 어디에도 어울리지 않는 존재가 된다는 것은 지독한 고독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자신의 삶에서조차 이방인이 된다면, 과연 나의 영혼이 머물러야 할 곳은 어디일까.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는 사회에서도, 자신의 삶에서도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by
서연화 에디터
2026.08.12
리뷰
도서
[Review] 상자 속의 양 - 보이지 않으니까, 상상하는 만큼 존재하는 것.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상자 속의 양>을 각본집으로 만나다.
지난 6월 10일 개봉한 영화 <상자 속의 양>이 각본집으로 출간되었다. 휴머노이드에 대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만의 철학적 고뇌가 담긴 작품으로, 컬러 화보와 콘티, 캐릭터 노트, 제작 과정이 수록되어 있다. 작품은 큰 사건이나 서스펜스적인 요소 없이도, 휴머노이드와 인간의 거리감을 묘사하는 것만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휴머노이드와의 동거'라는 소재
by
전주현 에디터
2026.08.10
리뷰
도서
[Review]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 - 상자 속의 양 시나리오 북 [도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그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마저 잃어버리는 것일까. 그렇다면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잊지 않기 위해 어디까지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정말 사랑한다면 붙잡아야 할까, 놓아주어야 할까? 타쿠토 죽은 사람은 대체... 누구의 것일까요? 진짜 사랑은 상대를 편히 보내주는 것일까, 붙잡는 것일까. <상자 속의 양>을 보며 처음 든 생각이
by
박아란 에디터
2026.08.0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AI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도서]
<우리가 지금까지 나눈 대화를 분석해줘>를 읽고 인간과 AI 사이를 생각하다
우리는 AI와 어떤 대화를 나누고 있을까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하루에도 몇 번씩 AI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누군가는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일상을 버티기 위해 대화를 나눈다. 또 누군가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AI와 의견을 주고받고, 친구처럼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도서 <우리가 지금까지 나눈 대화
by
강효정 에디터
202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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