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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승리의 패배 - 연극 '언더독 The Other Other Bronte'
소외되기 두려워 소외시키는 삶
연극의 제목은 <언더독: The Other Other Brontë>이다. '언더독(underdog)'은 경쟁이나 싸움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약자, 열세의 존재를 뜻한다. 그리고 'The Other Other Brontë'는 브론테 자매 중 가장 덜 알려지고, 주목받지 못한 인물 ― 즉 앤 브론테를 지칭하는 듯하다. 하지만 더 깊이 보면, 이 표현은 '소
by
한대성 에디터
2025.10.0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기다리는 삶이 투영된 무대, 아이러니한 연극의 의미 [공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속 공연이라는 아이러니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2025년 9월 16일부터 11월 16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공연된다. 미국 극작가 데이브 핸슨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연극계의 고전이 되어버린 사무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를 (프로그램북의 언어를 빌리자면) ‘오마주’하고 ‘패러디’한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2024년 제작사 파크 컴퍼니
by
이다연 에디터
2025.10.0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식탁을 공연장으로, 한국에서는 상상 못할 연극 [공연]
먹고, 마시고, 춤추는 관객 참여형 연극
한국의 공연장 문화는 엄격하다. 물 외의 음식물 반입은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 이탈리아에서는 달랐다. '이탈리아 토리노 댄스 페스티벌'의 'BEYTNA'는 먹으면서 보는 연극이라는 전혀 낯선 방식으로 무대를 채웠다. 인터미션 없이 75분 넘게 진행된 공연은, 27유로(약 3만 9천원)의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었다. 언젠가 말이 안 통하는 타
by
한우림 에디터
2025.10.01
리뷰
공연
[Review] 죄인들의 윤무 - 단테 신곡
고전의 서사가 죄인들의 절규하는 몸짓에 의미를 부여한다
‘여기에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 단테의 신곡 中 단테의 신곡은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다들 그 줄거리를 알고 있는 유명 고전이다. 오늘의 연극은 세 개의 시편 중 ‘지옥 편’에 집중했다.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인도를 따라, 단테는 지옥의 문을 지나 지옥의 심층을 향한다. “여기에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라는 문구가 가리키
by
서상덕 에디터
2025.09.29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쥐새끼들은 바로 너네들이야 - 도비왈라 [연극]
인도 카스트 최하위 계급인 도비왈라(빨래하는 사람들)로 보는 계급을 다룬 연극
작품 및 창작자 발굴을 통해 실험과 도전, 가능성을 선보인 국립정동극장 세실 창작ing 기획의 연극 <도비왈라>가 9월 21일부터 10월 3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교육의 기회도, 삶을 선택할 기회도 얻지 못한 이들은 오늘도 갠지스 강변에서 온종일 고된 세탁 일에 시달리는 이들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최신식 세탁기가 도입될 거란 소식에 평화롭던 마을은
by
진세민 에디터
2025.09.2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대학가요제 부활 기념, 시대와 청춘을 뒤흔든 명곡들 [음악]
대중 음악씬의 변화를 일으킨 대학가요제
MBC 대학가요제는 1977년 첫 무대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매년 이어지며,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학생 음악 경연 프로그램으로 자리했다. 특히 1990년대 이전까지 대학가요제는 신인 음악인을 발굴하는 대표적인 ‘등용문’이었다. 체계적인 데뷔 시스템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던 시절, 젊은 음악인들은 대학가나 작은 클럽 무대에서 활동하며 기회
by
황아영 에디터
2025.09.25
리뷰
공연
[리뷰] 재 위에서 피어나는 치유: 연극 '맆소녀'가 그린 급진적 회복의 서사
연극 ‘맆소녀’는 바로 이러한 복합적 폭력 구조 속에서 상처받은 존재들이 어떻게 진정한 치유에 이를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한국에서 인도로 파견된 소아과 의사 연영과 성폭력 트라우마를 겊고 있는 인도 소녀 까이의 만남을 중심으로, 이 작품은 '몸'과 '침묵'이라는 독특한 언어를 통해 언어로는 형언할 수 없는 폭력의 경험을 무대 위에 현현시킨다.
트라우마는 어떻게 치유될 수 있을까? 더 나아가 개인의 상처가 사회적 폭력 구조와 맞닿아 있을 때, 그 치유는 과연 가능한 것일까? 이러한 질문들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가장 절실하면서도 복잡한 문제 중 하나다. 특히 성폭력과 같은 젠더 폭력이 단순히 개인적 차원을 넘어 종교적 권력, 근대적 의료 시스템, 그리고 식민주의적 시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할
by
신동하 에디터
2025.09.23
리뷰
PRESS
[PRESS] 그럼에도 기다려보는 나만의 무대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공연]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희극이자 비극이며, 비극이자 희극이다. 우리 인생처럼.
사람은 누구나 꿈을 꾼다. 그 꿈은 지루한 일상을 버틸 힘을 주는 소박한 기쁨일 수도 있고, 혹은 고통스러운 삶을 견디게 하는 큰 희망일 수도 있다. 결과와 상관없이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즉 위험하지 않은 꿈을 꾸는 이들에겐 흔히들 이렇게 말한다. 멋있다, 도전 정신이 있다고. 하지만 위태로운 꿈을 꾸는 사람들, 무언가에 인생을 걸고 자신을
by
이진 에디터
2025.09.2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1인극이 이렇게 강렬할 수 있을까 - 연극 '온 더 비트' [공연]
드럼이 그냥 온 거예요, 나에게.
무대 위에 1명의 배우와 드럼만이 존재하는 연극. 그럼에도 조명과 음악, 연기력이 무대 전체를 가득 채운다. 이 작품을 봤다면, 누구든 잊을 수 없는 그 노래 나는 이 연극을 보고 본격적으로 연극에 입문하게 되었다. 처음 이 작품을 보고나서, 여운이 가득해 사라지지 않았던 감정이 너무 소중했기 때문이다. 며칠동안은 '온 더 비트'에서 나온 노래를 반복재생
by
한우림 에디터
2025.09.23
리뷰
공연
[리뷰]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 맆소녀 [연극]
'생존'과 '연대', 연극 <맆소녀>(The Silent One)
2024년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 수상자 본주가 연출한 연극 <맆소녀(The Silent One)>가 2025년 9월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극단 생존자프로젝트의 대표 레퍼토리 공연으로 재연됐다. 극단 생존자프로젝트는 지난 수년간 위계폭력, 젠더폭력, 가정폭력 등 몸에 새겨진 폭력의 계보를 연극의 방법으로 탐색해 왔다. 이번 연극 <맆소녀>는 그 연장선에
by
진세민 에디터
2025.09.22
리뷰
공연
[Review] 시선이라는 이기심에서 – 연극 맆소녀
<맆소녀>는 우리가 무심코 던지는 시선, 그 이면에 숨겨진 이기심을 해체한다. 그리고 진정한 의미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2025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상연된 연극 <맆소녀>는 아동 학대와 방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이 얼마나 이기적인지를 깊이 파고든다. 해당 작품은 단지 인도라는 이국적인 배경 속 비극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관객 각자의 내면에 존재하는 ‘이기적인 시선’을 향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다. 이야기는 한국인 NGO
by
고은솔 에디터
2025.09.21
리뷰
공연
[Review] 침묵을 듣는 방법 - 맆소녀 The Silent One [공연]
말하지 않은 것을 듣고자 하는 마음
'맆소녀'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떠오른 것은 초록빛의 잎사귀다. 어린 아이는 '맆'처럼 파릇파릇하지, 라고 생각이 드는 제목이다. 다만 내가 생각했던 '잎'이 작중에선 '담뱃잎'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8살 인도 소녀 까이는 담뱃잎을 따며 살아가는 소녀이자, 동시에 새로운 생명을 상징하는 '잎'이다. <맆소녀>는 까이의 실종과 귀환의 이야기 속에서
by
채수빈 에디터
2025.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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