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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이중섭
이건희 컬렉션 : 이중섭을 보고오다
나에게는 여우가 있다. 마치 어린왕자에게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즐거움을 알려주는 여우처럼, 나의 여우도 내게 기다림의 소중함을 알려주는 단 한 마리의 특별한 여우다. 여우와 나는 이 행성에서 네 시를 기다리며 이야기를 나누는 요즈음을 보내고 있다. 우리는 며칠 동안 일요일 네 시를 기다렸다. 여우와 내가 미술관에 가기로 한 시간. 미술관에서는 자신의 어린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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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원 에디터
2022.10.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한 뒷북 칩니다, 제가 [영화]
함께해서 영광이었습니다. 캡틴!
나는 친한 이들 사이에서 ‘ 뒷북’치는 것으로 꽤 유명하다. 이런 것으로 유명해질 줄 누가 알았겠느냐마는 나는 이 명성을 몇 년간 지키고 있다. 이번 달에도 이 명성을 한 번 더 드높여 버렸다. 바로 <탑건: 매버릭> 탑건2 막차를 탄 (지금은 탈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격스러울 뿐) 나는 영화관에서 보고 나오자마자 프로 뒷북러답게 여느 때처럼 친구들
by
여기은 에디터
2022.09.2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담을 넘는 101가지 방법 : 2022 서울국제작가축제 [도서/문학]
손에 펜 잡고, 담을 넘어서
고백하건대 나는 소싯적 담깨나 넘었던 사람이다. 물론 열아홉의 내가 수도 없이 넘었던 '담'은 가정집이 아닌 모교의 철문이었으므로, 그것은 결단코 절도를 위한 월담은 아니었다. 내가 담을 넘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장애물에 가로막히고 싶지 않아서. 어떻게든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신념으로 수험생활을 하던 나는 밤 12시 정각에 굳게 잠기는 학교 철문이 너무도
by
백나경 에디터
2022.09.14
오피니언
음악
[Opinion]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 보자 [음악]
밴드 LUCY(루시)의 '놀이'와 '선잠'
지난 17일 밴드 LUCY(루시)가 데뷔 2년 만에 첫 정규앨범 ‘Childhood’를 발매했다. 앨범 소개 글에 따르면 Childhood는 자유이자 동심 그리고 순수한 마음을 지닌 유년기를 뜻하며 이 모든 것을 잃지 않고자 하는 LUCY의 염원이 담긴 그들의 모토이자 아이덴티티이며, 초심 같은 단어라고 한다.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이 나오면 즉시 새로운
by
정예지 에디터
2022.09.08
리뷰
공연
[Review] 클래식 문외한이 클래식을 즐기는 방법 - 힉엣눙크 갈라 콘서트 [공연]
여기, 그리고 지금 클래식 음악의 창작의 역사를 함께하다.
힉 엣 눙크. 처음 들었을 때 참 발음이 예쁜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이 단어는 발음 뿐 아니라 뜻도 참 예쁜 단어였다. 힉 엣 눙크는 라틴어로 ‘여기, 그리고 지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힉 엣 눙크 페스티벌>은 ‘지금 이곳의 축제’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조금 더 자세히 풀이해보자면, 언제든 변화할 수 있도록 일정한 형식이 정해져 있지
by
황시연 에디터
2022.09.06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함께 읽는 일로부터 변화를 꿈꾸다 - '들불' 노혜지 대표
"읽는다는 건 처음에는 두려움이지만 종국에는 용기를 향해 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 서문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우리는 모두 은연중에 그것을 알고 있다. 무언가를 새롭게 알아간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자면 내가 모른다는 것을 발견하는 일이다. 지금까지의 나를 부정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한번 알기 시작한 사람은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by
김소원 에디터
2022.08.2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근자감이 필요해
불합리한 현실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을 볼 때,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
요즘 아침마다 습관처럼 확인하는 게 있다. 바로 4호선에서 지하철 시위가 진행 중인지 아닌지 SNS를 살펴보는 일. 정확히 고쳐 말하면 전국 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타기 선전전이다. 사실 시위라는 말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닌데, 자꾸만 바로 잡게 된다. '선량한 시민을 괴롭히는 장애인들의 시위'라는 언론의 프레이밍에 녹아들고 싶지 않아서. 지하철로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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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원 에디터
2022.08.27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제 작업은 어떻게 함께 살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이에요." - 김진 작가
깊고 넓게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는 예술가, 김진
많은 예술이 일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 매일 보는 풍경, 매일 하는 일을 새롭게 보게 될 때, 이미 예술은 시작된 셈이다. ‘노동’을 키워드로 한 작가 8명의 작업물을 모은 전시 <검은 안개, 출근길에 새어 나오는 깔깔깔 웃음소리> 역시 주최자인 김진 작가가 집에서 늘 내려다보이던 여성근로자아파트를 새삼스레 다시 보게 되며 시작되었다. 그렇게 일상적인 풍
by
김소원 에디터
2022.08.2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자비의 어원은 함께 상처를 나눈다는 뜻이다 [도서]
하나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선 여러명의 귀와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들어주세요.
모두들 살다보면 눈물이 터져 나오고 가슴이 콱 막힌 듯 분통한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보통 그럴 때 우린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숨을 몰아쉬고 허공에 분노의 발차기를 몇 차례 날려보기도 한다.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일들은 시간이 약이라는 만병통치약의 주문처럼,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무뎌지기도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당시보다 커져버린 나에게 납득받기도
by
박유정 에디터
2022.08.08
리뷰
공연
[리뷰] 막스 리히터의 음악과 함께 나의 자취방은 작은 우주가 되었다 - 막스 리히터 스페셜
어쩌면 나는 클래식도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오케스트라 디 오리지널 주최 [막스 리히터 스페셜] 공연이 지난 일요일 14시, 예술의전당 IBK 챔버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공연이 기대 되는 이유는 막스 리히터의 세계적 히트곡인 On The Nature Of Daylight가 국내 정식 초연이기 때문이다. 이 음악은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클라이막스 씬에 등장하며 국내에도 많이 알려졌다. 막스 리히터
by
최유진 에디터
2022.07.19
리뷰
도서
[Review] 홀로 살아갈 수 없는 우리들에게 - 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 [도서]
'자연' 안에서 우리는 그렇게 홀로이자 '함께'인 존재가 된다.
티라노사우루스, 벨로키랍토르, 스테고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파키케팔로사우루스… 어릴 적 자연사박물관이나 유적지를 방문한 기억이 남아 있다면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일 것이다. 혹은 당신이 보고 배운 것을 외울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매니악한 기질로 위의 이름들을 줄줄이 암기했다면 바로 중생대 공룡의 이름이라는 것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지
by
문지애 에디터
2022.07.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가 함께한 마지막 여름 [영화]
초원을 달리는 야생마처럼, 저 넓은 세계로
여름은 그런 계절이다.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에 숨이 막히지만 무거웠던 옷가지를 덜어내어 시원한 바람을 살갗으로 느끼고, 옆을 돌아보면 펼쳐진 바다에 망설임 없이 뛰어들 수 있는, 그런 계절이다. 차가운 물에서 더위를 식힌 후에는 이름 모르는 주인의 농장으로 숨어들어 가 열매를 따고, 들키면 달아나면 그만인 계절이다. 농장 주인에게 호통을 들어도, 물놀이에
by
김민서 에디터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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