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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가족은 선택할 수 없기에 -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짐 자무쉬는 가족이라는 이름에 부여되는 수많은 수식어들을 지우고 바라본다. 따듯하게.
옴니버스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영화는 따듯하지만 어딘가 미묘한 시선을 담고 있다. 미국 뉴저지, 아일랜드 더블린, 프랑스 파리를 넘나들며 조명하는 파더, 마더 그리고 시스터 브라더. 그들을 관조하는 각국의 관객들. 저마다의 가족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짐 자무쉬의 시선은 익숙하지만 신선하다. 가족 드라마라고 하면, 대개 눈물나게 감동적이거나 미칠듯
by
한정아 에디터
2025.12.14
리뷰
PRESS
[PRESS] 지워진 기억의 자리에서 -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 [공연]
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는 4·19 혁명 이후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의 역사를 배경으로, 국가 권력이 만들어낸 폭력과 그로 인해 강요된 침묵이 개인과 가족의 삶에 남긴 균열을 응시한다.
혁명 직후의 혼란 속, 잊힌 목소리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뮤지컬 <이름 없는 약속들로부터>는 전쟁 이후의 상처가 스며든 한국 현대사의 가장 어두운 구간을 무대 위로 호출한다. 극은 4·19 혁명 직후의 혼란기에서 시작된다. 해방 이후 출범한 이승만 정권은 경제·사회적 불안 속에서 민심을 잃어갔고 3·15 부정선거로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로 달려나갔다. 작품
by
김서영 에디터
2025.12.13
리뷰
영화
[Review] '밥이 네 삼촌이야' - 영화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가족이란 까마득한 타인보다도 낯선 존재라는 말이 있지만, 피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만으로 생기는 의무들은 그 낯섦에 자꾸만 죄책감을 심겨준다.
한국 사람 중에 명절 좋아하는 사람 몇이나 되겠냐는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평소 소원하던 가족들까지 죄다 모이는 자리인 만큼 정신없는 드라마가 펼쳐질 때도 있지만, 그보다 더 보편적인 풍경은 따로 있다. 바로 제2의 사회생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의무적이고 어색한 시간을 겨우 때운 채, 돌아가는 차 안에서야 솔직한 불만들을 정신없이 털어놓는
by
오송림 에디터
2025.12.1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미스터(Mr.)를 부르는 삶의 순간들 [음악]
Mr.를 달고 있는 세 올드팝 이야기 - Mr. Sandman, Mr. Tambourine man, Mr. Blue Sky
여기 각각 다른 시점에 태어난 미스터(Mr.)들이 있다. 1950년대의 Mr. Sandman, 1960년대의 Mr. Tambourine man, 그리고 1970년대의 Mr. Blue Sky. 모두 미스터(Mr.)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곡들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이름만 몰랐을 뿐, 이미 이 미스터들을 부르며 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꿈을 주세요, Mr.
by
김지민 에디터
2025.12.1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대한제국의 미완성 꿈, 쿠키런 세계관으로 완성되다. [미술/전시]
쿠키런 캐릭터들이 덕수궁에서 대한제국의 미완의 꿈을 상상으로 완성한 특별전
덕수궁에 들어서면 한국인이라면 알고 있는 역사의 상처가 언제나 느껴진다. 1896년 명성황후가 경복궁에서 시해(을미사변, 乙未事變)된 후 덕수궁이 황제의 중심적 거처로 정해지면서, 사실상 일본의 지배에 들어서게 된 비운의 시대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경복궁, 창경궁 등과 같은 궁궐과 달리 전통적인 가옥 사이사이 서구적인 건물과 연못이 들어서 있는 덕수궁은
by
김정현 에디터
2025.12.1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품은 재능이 세상에 드러난다는 것 [사람]
평범한 예술대학교 학생에서 하나의 장르가 된 가수 '이무진'의 데뷔 서사
2000년 12월 28일, 경기도 고양에서 태어난 이무진은 어릴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고, 자연스레 음악과 가까운 삶을 시작했다. 그가 처음부터 화려한 조명 아래 무대에 오른 건 아니었다. 그는 재능을 증명하듯 서울예술대학교에 입학하였고, 친구와 함께 학교 복도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렀다. 그 단순한 순간이, 훗날 그의 세상에 중요한 출발점이 되었다.
by
임가은 에디터
2025.12.11
문화소식
공연
[공연] 최정수 타이니 오케스터 Sheets of Sound
최정수 타이니 오케스터가 연주하는 존 콜트레인의 명곡
최정수 타이니 오케스터가 연주하는 존 콜트레인의 명곡 현대적인 감성의 11인조 앙상블이 선사하는 밀도 높은 재즈 작곡가 최정수를 중심으로 국내 정상급 재즈 뮤지션 11인으로 구성된 프로그레시브 라지 재즈 앙상블 최정수 타이니 오케스터는 국내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현대적 사운드의 오케스트럴 재즈를 선보이며 해외 재즈씬에서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2018년
by
박형주 에디터
2025.12.10
오피니언
공간
[Opinion] 혈당치를 올리지 않으면 좋은 생각도 떠오르지 않아, 그렇지? [공간]
N번 방문이 입증하는 진짜 중의 진짜 카페 리스트
포근포근 달콤해 둥글둥글 부푸는 마음 아무 일정 없는 휴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미리 저장해 둔 카페 리스트를 훑기. 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가 생길 때마다 틈틈이 저장해 두었던 위시 카페들을 훑다 보면 '이번에는 여기를 가 볼까?' 하고 유독 눈길이 가는 카페가 생긴다. 목적지가 정해지면 이후의 준비 절차는 순조로이 진행되고, 그렇게 방문한 카페
by
김다영 에디터
2025.12.10
리뷰
공연
[Review] 우리는 모두 ____가 된다 - 히스테리 앵자이어티 춤추는 할머니 [공연]
저마다의 이야기를 펼치는 여섯 여자들을 보며
히스테리, 앵자이어티, 춤추는, 할머니. 이 단어들의 조합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강렬한 제목에 이 공연의 소식을 처음 접한 순간부터 시선이 꽂혔다. 자연스럽게 공연의 정보를 찾아보게 되었고, 여섯 명의 여자 배우가 모여 삶의 분노와 불안, 가난을 자기 언어로 써 내려간 작품이라는 사실에 도저히 지나칠 수 없었다. 다양한 여자들이 모여 이루어나가는 세
by
윤민지 에디터
2025.12.08
리뷰
공연
[Review] 불안을 춤추게 하는 세 가지 - 히스테리 앵자이어티 춤추는 할머니 [공연]
불안을 풀 수 있을까? 아마도 풀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연극 <히스테리 앵자이어티 춤추는 할머니>을 보길 바란다.
1. 불안의 외침 구역, '성황당'이라는 무대 본 연극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진행되었다. 여러 극장이나 공연장을 갈 때, 자리를 찾아가기 위한 여정이 분위기를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두산아트센터 건물에 들어와 아래로 내려가야 했던 계단은 괜히 긴장감을 조성했다. 지하라는 공간이 일상 속에 자주 마주치는 공간이 아니라 그런 것 같다. 계단을 한
by
김정현 에디터
2025.12.0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람과 사람 VS 사람과 캐릭터 [도서/문학]
아즈마 히로키,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을 읽고
이번 해 5월, 아키하바라에 가서 찍은 사진이다. 애니메이션과 서브컬쳐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아키하바라는 일본 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였다. 아키하바라의 길거리는 참 오묘하고 신기하다. 한 쪽은 포스터를 건네며 가게로 들어오라는 메이드들이, 한 쪽은 미소녀 피규어를 가득이 안고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언뜻 보면 서로의 요건이 충족될 것만도
by
길유빈 에디터
2025.12.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떨어지고, 일어나고, 다시 떨어질 이들을 위한 환상동화 - 더 폴: 디렉터스 컷 [영화]
추락한 이들을 위한 환상, 어른을 위한 동화, 터무니없이 우아한 클래식
‘The Fall’, 즉 추락은 수많은 비극의 전초이자 상징으로 활용된다. 예기치 못한 사고, 승승장구하던 이의 몰락, 별안간 들이닥치는 역경. 그러나 이 유구한 상징을 뒤집고 추락의 끝에서 다시 생명력을 되찾는 삶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 있다. 18년 만에 리마스터링되어 재개봉한 영화 <더 폴: 디렉터스 컷>이다. 어쩌면 지극히 당연하게도, 영화의 막
by
김그린 에디터
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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