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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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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리뷰] 포스트행복의 시대에 우리에게 남은 선택에 대하여 -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하루에도 수십 번 화면을 열고, 무언가를 찍고, 올리고, 확인한다. 그 안에서 행복을 증명하고, 개성을 연출하고, 타인과 연결된다. 그런데 그 모든 바쁨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것은 종종 이상한 공허함이다. 분명히 많은 것을 했는데, 정작 아무것도 살지 못한 것 같은 감각. 책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은 그 감각에 이름을 붙인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살고 있는가. 하루에도 수십 번 화면을 열고, 무언가를 찍고, 올리고, 확인한다. 그 안에서 행복을 증명하고, 개성을 연출하고, 타인과 연결된다. 그런데 그 모든 바쁨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것은 종종 이상한 공허함이다. 분명히 많은 것을 했는데, 정작 아무것도 살지 못한 것 같은 감각. 책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은 그 감각에 이
by
신동하 에디터
2026.04.19
리뷰
공연
[리뷰] 말이 닿지 않는 자리에서 노래가 시작된다 - 돔박아시, 고이래
연극 《돔박아시, 고이래》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2001년 어느 날, 제주도 한 촌락의 광장에 세워진 채진광이라는 인물의 동상이 갑자기 쓰러진다. 동상 주변에는 수십 개의 빗창이 꽂혀 있다. 경찰이 현장에서 한 명을 체포한다. 육십 대 해녀다. 그녀는 현장에 있었고, 전기톱으로 동상을 쓰러뜨렸다. 그러나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 그녀는 '동백 아가씨'라는 노래만 반복해서 부른다.
서문: 제주 4·3 과 무대 위의 기억 1948년 4월 3일, 제주도에서 무장대와 토벌대 사이의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이후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 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7년 동안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었다. 가족이 사라졌다. 마을이 불탔다. 생존자들은 입을 다물었다. 수십 년간 4·3은 금기였다. 기억하지 말라는 명령이 내려졌고, 그
by
신동하 에디터
2026.04.19
리뷰
도서
[리뷰]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 더는 행복하지 않고 싶다
누군가가 또다시 나의 관심을 자극한다면, 이 책을 떠올리리라.
이 지구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우리는 행복한 삶을 꿈꾼다. 행복은 우리에게 너무도 중요한 가치이며, 그 가치에 의문을 품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이토록 행복을 추구하던 시대가 없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행복은 본디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자 개인적인 영역이었다. 추구의 대상이 될 자격조차 갖추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 굉장히 맹렬
by
김규리 에디터
2026.04.1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여정의 끝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오로지 ‘나’였다 - '내 심장을 쏴라', '벽오금학도' [문화 전반]
편재(遍在)하는 청춘(靑春)들의 생에 바치는 두 권의 헌사
* 이 글은 <내 심장을 쏴라>와 <벽오금학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왼) <내 심장을 쏴라>(2009), 정유정 지음, (오) <벽오금학도>(1992), 이외수 지음 예상치 못한 어느 절묘한 순간, 우리는 종종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존재를 만나거나 신비한 사건을 겪고는 한다. 혹은 그러한 책을 읽게 되거나. 전혀 비슷한 구석이 없는
by
신지원 에디터
2026.04.18
리뷰
도서
[Review] 당신의 갈급함을 해소할 단 하나의 샘터, 우아함 -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정신적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지적인 처방: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읽기
처음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결심한 건, 당장의 내가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음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보람차게 살기 위해, 떳떳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이 너무 많았다. 대부분 일에 관한 것이었지만, 중간중간 건강과 주거, 여가와 미래에 대한 준비까지 빈틈없이 머릿속에 빽빽이 들어차곤 했다. 덕분에 주말이 되어서도 마음 편히 쉴 수 없었고, 날마다 해
by
조예은 에디터
2026.04.18
리뷰
영화
[Review] 미국 보안관의 잔혹한 소멸 보고서 - 노멀 [영화]
미국 소도시의 절망을 블랙 코미디로 터뜨리다
* 영화의 주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브레이킹 배드>의 '사울 굿맨'으로 유명한 밥 오덴커크는 코미디와 진지한 연기력 모두 입증한 배우이다. 여기에 더해 그는 <노바디>와 <노바디 2>에 이어 또 하나의 N으로 시작하는 제목 <노멀>까지 추가하면서, 독보적인 액션 커리어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주인공 율리시스는 과거 정식 보안관 시절 발생한 사건
by
채수빈 에디터
2026.04.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끝내 버리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센티멘탈 밸류' [영화]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센티멘탈 밸류(Sentimental Value)』 리뷰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집은 사람보다 오래 남는다. 그래서 어떤 집은 단지 머무는 장소가 아니라, 그 안을 지나간 시간과 침묵, 말해지지 못한 감정까지 품은 채 버티는 존재 같다. 요아킴 트리에의 <센티멘탈 밸류>는 바로 그런 집에서 시작하는 영화다. 어린 노라가 집의 시점으로 써 내려간 에세이로 문을 여는 이 작품은, 가족의 역사가 켜켜이 밴
by
정희정 에디터
2026.04.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가 이상해? 아니 전혀!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사랑을 넘어선 우정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들을 미워하는 세상도.
"사람들은 자기랑 다르면 그걸 열등하다고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거든"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은 거침없이 살아가는 재희와, 그런 재희에게 동성애자임을 들킨 흥수가 서로를 아껴가며 자신들을 욕하는 세상에 맞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흥수는 자신이 성소수자라는 사실을 오랫동안 숨기며 살아온 사람이다. 드러내는 순간 무언가가 무너질 것 같아서, 세상이 허
by
김세진 에디터
2026.04.1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편견과 선호 사이, 교차점에 위치한 안전지대 “Bad Bias” [공연]
런던 기반 신생 문화기획팀 Bad Bias의 첫 행사 “COVID-26: Bad Bias in the Body”를 방문했다. 무용, 영화, 사운드 퍼포먼스로 이어지는 복합 예술은 관객들로 하여금 몸-인지-몸의 과정으로 ESEA의 소수자 서사를 탐험하고 해소하게 한다.
인종, 성별, 신체적 특징, 소속 등 개인이 속한 사회적 좌표는 어떤 사건에 대한 서로 다른 층위의 기억을 형성한다. 가령 2020년 Covid-19가 전세계를 뒤덮었던 시기에 자신의 공동체가 ‘다수’에 속하는 대부분의 이들은 경제적 불안, 소통의 단절, 감염에 대한 우려를 경험했다면, 서구 사회에서 소수자성을 지닌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인들은 극심한 배
by
정진형 에디터
2026.04.16
리뷰
영화
[Review] 노멀을 거부하는, 전혀 보통이 아닌 액션 – 노멀 [영화]
평범한 마을 이면의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는 영화 <노멀>. 이 작품은 고요한 마을에 균열을 가져오는 짜릿한 액션을 통해 정상에 대한 해방감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평범함으로부터 시작하는 비범한 존재감, 밥 오덴커크 <브레이킹 배드>, <배터 콜 사울> 그리고 <노바디>를 통해 가장 강력한 중년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밥 오덴커크가 다시 한 번 스크린을 압도하는 액션으로 돌아왔다. 오는 4월 17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을 앞둔 <노멀>은 그 제목과는 다르게 전혀 보통이 아닌, 파격적인 매력을 내뿜는다. SNL
by
황지윤 에디터
2026.04.16
리뷰
공연
[Review] 지워지지 않는 시간에 대하여 - 돔박아시, 고이래 [공연]
과거로 끝나지 않은 제주 4.3의 시간을 따라서 기억과 책임, 그리고 이어지는 삶을 되짚는 이야기.
* 본 글은 연극 <돔박아시, 고이래>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말로는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아픔, 이야기가 존재한다. 쓰러진 동상 앞에서 말없이 구슬프게 노래만 읊조리는 60대 제주 해녀, 고이래도 말로 다 전할 수 없는 깊은 아픔을 지니고 있다. 가슴 속에 묻어둔 슬프고도 고통스러운 이야기,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그런 이야기가
by
임혜인 에디터
2026.04.15
리뷰
도서
[Review] 우아한 사유라는 최후의 저항 -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도서]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리뷰
과제가 된 행복, 표준화된 욕망 과거의 행복은 삶에서 집착의 대상이 아니었고, 그것을 반드시 찾을 수 있다는 확신도 없었다. 행복을 얻는 일은 개인에게 전적인 헌신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행복을 얻는 일 자체를 행운으로 여겼으므로 그렇지 못할 때 개인에게 책임을 묻지도 않았다. 그러나 포스트 행복은 이 방정식에서 '행운'이라는 요소를 제거했고, 자유
by
정희정 에디터
2026.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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