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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그렇다면 아주 명랑한 대답을 [도서/문학]
마지막은 늘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
저 많은 협곡을 돌아 저 많은 태풍을 뚫고 집에 돌아와 겨우 잠이 든 시인이 이 세계가 멸망의 긴 길을 나설 때 마지막 연설을 인류에게 했으면 했어 인류! 사랑해 울지 마! 하고 따뜻한 이마를 가진 계절을 한 번도 겪은 적 없었던 별처럼 나는 아직도 안개처럼 뜨건하지만 속은 차디찬 발을 하고 있는 당신에게 그냥 말해보는 거야 — 허수경, 「삶이 죽음에게
by
정현승 에디터
2026.06.11
리뷰
공연
[Review] 말이 닿지 않는 자리에서 - 또 여기인가 [공연]
영화 〈괴물〉의 사카모토 유지가 쓴 희곡의 국내 초연. 농담과 침묵 사이에서, 타인을 이해한다는 일의 울퉁불퉁함을 마주했다.
말이 닿지 않는 자리에서 — 연극 〈또 여기인가〉 누군가와 오래 이야기를 나눴는데, 정작 하고 싶었던 말은 한마디도 못 한 것 같은 밤이 있다. 연극 〈또 여기인가〉는 두 시간 내내 그때 그 곳으로 나를 데려갔다. 극단 '프로젝트 내친김에'가 선보인 이 작품은 영화 〈괴물〉로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은 사카모토 유지의 희곡을 국내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 것이다
by
박지영 에디터
2026.06.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진짜 죽여주는 영화 [영화]
악법도 법이고 치사량도 사랑이다
킬링 로맨스, 한 번도 너를 잊어본 적 없어. 2023년 영화제 자원활동에 참여했을 때, 상영관 운영팀으로 일하면서 다양한 영화들을 관람할 수 있었다. 그때 봤던 영화들 중 가장 기억에 남다 못해 인생 영화가 된 영화는 바로 <킬링 로맨스>라는 영화였다. <킬링 로맨스>는 장르를 하나로 정의하기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코미디 영화의 성격이 강하지만 블랙코
by
조은서 에디터
2026.06.11
리뷰
공연
[Review] 외로움에 지친 사람들 - 또 여기인가
연극 <또 여기인가> 리뷰
연극 <또 여기인가>는 영화 <괴물>로 제76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일본 작가 사카모토 유지의 희곡 <또 여기인가>를 제작해 만든 극이다. 작품의 배경은 도쿄 외곽의 오래된 주유소로, 인물은 총 4명이 등장한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내내 결말이 어떻게 끝날지 궁금했던 작품이었다. 시간적 배경은 여름, 매미 소리가 들리고 차들이 지나다니고 주유소는 기름
by
김예은 에디터
2026.06.11
리뷰
도서
[Review] 사랑했던 것들은 또 다른 사랑으로 돌아온다, 책 '계절의 이유'
꽃이 지는 이유가 다시 피기 위함이듯, 내 삶의 계절이 속절없이 흘러가는 이유 또한 더 단단한 나로 거듭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이제 나는 두려움 대신 설렘으로, 다음 계절이 내게 건넬 새로운 이유를 기다려본다.
이따금씩 ‘살아가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사랑했던 것들과 이별을 하고, 내 삶도 언젠가 끝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 이상한 허무감과 공허함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럴 때면 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살아가야하는지 자꾸만 질문을 던지게 된다. 종교에서 전하는 이야기에서 답을 찾기도 하고, 먼저 살아온 인생 선배들의 이야기에 위로를 얻기도 한다.
by
고지희 에디터
2026.06.10
리뷰
공연
[Review] 나는 써야 했다 - 또 여기인가
생각은 미꾸라지이다
그저께 비가 왔다, 이른 저녁 소나기였다. 이란 출신 친구의 생일 선물을 빙자해 인사동 가는 길이었다, 사막과 샘과 강인함을 상기시키는 그에게 사막 모래빛 수정 팔찌 하나를 사주려 함이다. 가는 길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 흠뻑 젖었다, 좋은 기분이었다, 더위를 씻어내리는 비. 아마 그 덕에 오늘 날씨는 겨우 선선했다, 겨우. 승강장 차임 소리가 딸랑이며
by
서상덕 에디터
2026.06.1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그리고 난 그게 좋아 [음악]
난 아마 네 시간을 낭비하게 될지도 몰라, 근데 누가 알겠어?
4월 말에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녹아서 하릴없이 인스타그램에 들어갔다가 누군가의 목소리와 기타 연주로 처음 이 곡을 접했다. 나처럼 느슨한 상태임에도 담백하게 노래 부르는 모습을 영상에 담은 것이 멋져 보였다. 첫인상부터 이 노래가 좋았다. 마음이 차분해진다. 먹먹한 머릿속이 하나의 투명한 점에서부터 번져 맑아지는 기분이다. 대충 가수만 기억한 채 음악을
by
정서영 에디터
2026.06.10
리뷰
도서
[Review] 미술관에 가는 길부터 시작입니다 - 파리의 작은 미술관 [도서]
《파리의 작은 미술관》이 안내하는 일곱 번의 예술 산책
세상이 좋아졌다. 방 안에서도 전 세계를 누빌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장소를 직접 가 본 사람과 가 보지 못한 사람의 감상은 다를 수밖에 없다. 생생한 모험담을 듣고 나면 언젠가 나도 그곳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파리의 작은 미술관》을 읽고, 오랜만에 그런 설렘을 가졌다. 이 책에는 저자가 직접 파리의 작은 미술관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가
by
원나루 에디터
2026.06.10
리뷰
도서
[Review] 루브르만 보고 간다면 서운해질 파리의 작은 미술관들 - 파리의 작은 미술관 [도서]
파리의 골목에 숨겨진 거장들의 이야기, 그로부터 비롯되는 예술의 충만함
파리에 직접 가본 적은 없지만, 지금 당장에도 나는 손쉽게 파리의 풍경을 상상할 수 있다. 흐르는 센 강 위로 빛나는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에서 넘쳐 흐르는 예술의 향기. 나에게 파리는 낭만과 투쟁이 서로 얽혀 만들어진 문화 예술의 도시다. 그래서 파리를 찾는 모든 이들은 파리가 담고 있는 예술의 영혼을 직접 느끼고자 수많은 문화 공간을
by
김민정 에디터
2026.06.09
리뷰
도서
[Review] 계절이 내게 남긴 흔적 - 계절의 이유
지나온 계절에게 건네는 다정한 작별 인사
어떤 계절의 장면은 영원히 닳지 않는다. 내게는 어린 날의 겨울 풍경이 그렇다. 처음 가 본 눈썰매장에서 아빠와 함께 썰매를 타고 내려와 환하게 웃던 순간. 엄마는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고 덕분에 그날은 앨범 속에서도, 내 기억 속에서도 여전히 생생하다. 20년도 더 지났을 그날의 기억은 뼈마디가 시릴 만큼 추운 겨울을 견디게 해 주는 온기와도 같은 추
by
백소현 에디터
2026.06.09
리뷰
PRESS
[PRESS] 천지삐까리에 시가 널려 있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내 인생을 표현해 줄 글자가 있다면, 믹스커피를 마시고 송창식 노래를 부르며 함께 웃을 친구가 있다면, 숨을 쉬고 살아갈 오늘이 있다면. 시는 아직도 천지삐까리에 널려 있다.
*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의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말미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다.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도 그런 이야기 중 하나이다. 작품은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과 이를 제작한 김재환 감독의 저서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원작으로 한다. 뮤지컬의 주인공은 문해 학교에서 한글 수
by
김나윤 에디터
2026.06.08
리뷰
도서
[Review] 파리 여행을 가면 미술관을 방문해야지 - 파리의 작은 미술관
파리와, 파리의 예술가들과, 예술가들의 흔적을 담은 미술관에 대하여
종강이 다가오면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익숙한 현실에서 도망쳐서 낯선 도시의 낭만으로. 시간이든, 돈이든, 체력이든, 언제나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들이 낭만의 발목을 잡지만 그럼에도 언젠가 가보고 싶은 곳들이 있다. 그중의 하나가 프랑스 파리다. 이유를 묻는다면, 도시 곳곳의 박물관과 미술관 때문이다. 그럼에도 언젠가 파리에 간다면 어떤 미술관부터
by
손가인 에디터
202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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