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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미술/전시
[오피니언] 사라지기에 영원히 아름다울 물방울이여 - 김창열 [미술/전시]
삶의 고통을 영원한 물방울로 담아낸 화백, 김창열
물방울은 연약하다 못해 무르디 무르다. 한 줌의 바람에, 햇살에, 시간에 아스러지고 말라버리는 존재다. 2년 전 제주도립 김창열 미술관에서 화폭 위에 올라 떠나지 않는 물방울들을 마주했고, 내 눈가에는 새로운 물방울이 맺혔다. 그리고 그 방울들을 그리워하던 중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김창열 회고전이 열린다는 소식에 들뜬 마음으로 전시장을 찾았다. 생과 사
by
정혜린 에디터
2025.09.19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디스코! 햇살 아래 널린 그림들 [미술/전시]
팔레 드 도쿄에서 선보이는 비비안 수터의 대규모 개인전 《디스코》 전시 리뷰
팔레 드 도쿄 입구에 들어서면 북적북적한 카페 뒤로 탁 트인 전시장이 보인다. 이 공간은 층고가 높고 투명 천장 덕분에 볕이 잘 들어 내겐 메인홀처럼 느껴진다. 실험적이고 다학적인 전시를 꾸리는 팔레 드 도쿄에서, 이 공간은 대부분 가장 대중적이고 심미적으로 아름다운 전시가 차지한다. 올 여름 선보이는 5개의 전시 중 이 공간을 차지한 건 브라질 출신의
by
김예화 에디터
2025.09.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타인을 배려하기 위한 첫걸음 '의심' - 12인의 성난 사람들 [영화]
고전 명작 '12인의 성난 사람들'이 말하는 의심
“의심스러울 땐 피고인의 이익으로.” 법정 드라마나 뉴스를 보다 보면 종종 듣게 되는 말이다. 이 말은 단순한 법조항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의 삶에 있어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가 타인을 판단할 때,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일종의 기준이자, 인간의 감정과 한계를 통제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말을 얼마
by
이소연 에디터
2025.06.14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쾌유를 빕니다 [음악]
봉제인간이 빌어주는 [12가지 말들]
손에 쥐고 싶은 음악이 있는가. 귓구멍을 타고 흘러 사라지는 게 아까워 어떻게든 만져보고 싶은 음악. 바쁜 하루에 밀려 잊고 지낼까 두려워 곁에 붙잡아두고 싶은 음악. 내겐 자취방 한구석 유리 진열장 속 음반들이 그런 음악이다. 그런 음악을 골라 하나하나 채워 넣으니 어느새 첫 번째 칸이 다 찼다. 첫 번째 칸을 채우는 사이 손에 쥐고 싶다는 욕심은 한
by
강신정 에디터
2025.06.01
리뷰
PRESS
[PRESS] 12.3 이후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 한국이란 무엇인가
2025년 한국 사회를 진단하는 김영민 교수의 책 '한국이란 무엇인가'
몸이 아프면 의사가 진단하고 치료 방안을 제시해준다. 사회가 병들면 누가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까. 서울대 정치철학과 교수라면 어떨까. 지난 책 ‘한국이란 무엇인가’의 저자 김영민 교수는 여러 언론과 매체를 통해 통찰력 있는 분석을 보여준 칼럼니스트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통해서 많은 호응을
by
김인규 에디터
2025.05.04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계엄 일기
그 날부터 탄핵 선고까지 122일, 그 사이에 겪은 머릿속의 혼돈을 토해낸 글
본 글은 현 시대를 살고 있는 한 개인의 소회일 뿐임을 미리 밝힙니다. 나는 본래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 특정 당을 지지하여 승리에 기뻐하고 패배에 좌절하는 식으로 즐긴 것은 아니다. 모래성 같은 권력을 두고 다투는 개싸움, 우리도 잘못이지만 너희가 더 책임이 크다느니 따위의 삿대질. 그 자체를 즐겼다. 오가는 고성을 들으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곤
by
김한솔 에디터
2025.04.08
리뷰
공연
[Review] 우주로 보내진 강아지 라이카, B612에 ‘불시착’하다 - 뮤지컬 라이카
뮤지컬 <라이카>가 보여주는 라이카와 어린 왕자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
라이브러리 컴퍼니의 뮤지컬 <라이카> 초연은 2025년 3월 14일부터 5월 1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라이카>는 1957년 소련의 스푸트니크 2호가 발사되었을 때 그 우주선에 타고 있던 강아지 라이카에 대한 기록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으며, 라이카가 우주로 보내진 몇시간 뒤 우주선 속에서 죽었다는 역사적 기록과 달리 라이카는
by
이다연 에디터
2025.03.23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12명의 사람과 12개의 신념 [영화]
영화 <12명의 성난 사람들> 리뷰
<12명의 성난 사람들>은 18세 소년이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사건을 두고 12명의 배심원들이 최종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유죄든 무죄든 만장일치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반대 측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한다. 줄거리에서 예상할 수 있듯, 이 영화는 변화의 요소가 적은 영화이다. 화면은 오로지 배심원들이 회
by
조현정 에디터
2025.03.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함께 사는 기분 [도서]
서로 돌보고 돌봄받는 2인조 생활
2인조 생활 룸메이트가 생겼다. 기숙사에 살던 학생 시절을 제외하곤 1인 가구로 여섯 해를 쭉 지내 온 내가 난생처음 2인 가구가 되었다. 2인 가구로 산다는 건 혼자 생활할 때보다 더 강한 책임감과 인내심이 필요한 일이다. 이는 착실히 가꾸어 온 혼자만의 세계와 질서를 어느 정도 포기하는 일이며, 서로 다른 생활 방식을 지닌 상대와 아주 사소한 것부터
by
박수은 에디터
2025.03.09
오피니언
공간
[Opinion] 베이징도 예술합니다 - 금일미술관, 팡차오디 [공간]
베이징 최초의 비영리 미술관, 그리고 베이징의 더현대에서 2024년을 예술로 채워내기
오늘 소개할 금일 미술관과 팡차오디는 다분한 목적이 있어서 엮이게 된 것은 아니다. 못 가본 곳은 많고, 베이징에 머물날은 얼마 안남아서 마음이 급해진 것이 계기라면 계기다. 일단 비교적 도심에 위치해 있고, 위치도 근방이라 밀린 숙제 하듯 한꺼번에 방문했다. 중국중앙텔레비전의 신사옥 CCTV 본사 빌딩. 렘 콜하스와 올레 스히렌이 설계하고 2008년 베
by
임지영 에디터
2025.01.20
리뷰
공연
[Review] 브래키에이션, 그 끝은 어디인가? [공연]
시간의 변화를 몸으로써 가장 먼저 깨달을 수 있는 무용이라는 장르 특성상, 이러한 몸의 역사나 진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럼에도 몸의 이동과 변화를 무대 위에서 보여주고자 했으며, 보여주는 것을 넘어 그들이 겪어온 역사를 돌아보며 정리하는 듯한 공연이었다. ‘이 이야기의 끝은 어디인지, 현재의 우리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조금은 생소한 언어, 브래키에이션(Brachiation)은 과거 유인원들의 행동 양식 중 하나로, 먹이를 찾아 나무에서 나무로 이동하는 움직임이다. 이 움직임은 인류가 처음으로 시도했다고 알려진 운동성으로, 인류가 생존을 위해 실행한 ‘첫 친화적 움직임’으로 전해진다. ‘원시적인’, ‘태초의’ 움직임은 춤이라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인류학자는 원시적인 춤
by
이다연 에디터
2024.12.1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겨울아이 [사람]
12월 13일. 나의 생일을 흘려보내며
12월 13일은 나의 생일이었다. 어째서인지 나이가 지나면 지날 수록 생일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나의 생일을 기억해주고 축하해주는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 건네는 말들에 마음이 따듯해지기도 하고, 나를 세상이 있게 해준 엄마에게 고맙다고 이야기를 한다. 내 주변에 항상 있어주는 친구들과 가족들이 가장 소중하지만, 소중하다
by
송하나 에디터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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