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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사랑이라는 이름의 환상 - 현기증 [영화]
미스터리에서 서스펜스로 전환되는 순간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현기증>을 처음 보면, 누구나 미스터리 영화라고 느낀다. 주인공이 한 여성을 감시하고, 죽음과 거짓이 얽히며,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는 전개는 장르적으로 완벽한 미스터리의 구조를 따른다. 그러나 영화가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향할수록, 관객은 단순한 사건의 비밀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과 시선, 그리고 사랑이라는 환상이 지닌 심리적 깊이
by
이소연 에디터
2025.10.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완벽이 낳은 핏빛 환상 [영화]
곤 사토시의 <퍼펙트 블루>를 합리론의 붕괴와 정체성의 문제로 읽다.
* 이 글은 영화 <퍼펙트 블루>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우리의 우상 젊은 세대를 타겟층으로 하는 댄스 가수를 지칭하는 말인 ‘아이돌(idol)’은 본래 ‘우상’이란 의미를 갖는다. 보다 오래된 어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이 제시한 ‘이데아(idea)’가 있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세계가 ‘현상계’와 ‘이데아계
by
이지선 에디터
2025.10.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믿음이 아닌, '선택' - 빅 피쉬 [영화]
아버지는 큰 물고기가 되었다.
평생 거짓말을 일삼아온 남자가 있다. 그의 거짓말은 탐험의 서사시이고 멋진 무용담이며 믿을 수 없는 기묘함으로 가득 차 있다. 그의 아들은 이런 거짓말을 어린시절부터 어른이 된 지금까지 들어오며, 아버지에게 신물이 났다. 아들은 이제 그저 '진실'을 원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절대로, 절대로 아들이 원하는 진실을 답해주지 않는다. 과연 그의 이야기
by
윤규리 에디터
2025.10.05
리뷰
공연
[리뷰] 파라다이스 같은 하루 -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5
페스티벌 장소가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라더니 그곳엔 정말 ‘파라다이스’가 있었다
페스티벌 장소가 인천 파라다이스 시티라더니 그곳엔 정말 ‘파라다이스’가 있었다. 비 예보가 있었지만 선선함만을 유지하는 날씨, 돗자리 깔고 앉아 먹는 간식과 저 멀리서 들려오는 음악. 아, 이런 곳이 파라다이스가 아닐까.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5에 대한 필자의 감상이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인천공항행 버스에 올랐다. 시외버스 예매가 제대로 되지
by
김인규 에디터
2025.09.2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단추 눈의 유혹, 나는 어떤 세계를 선택할까? - 코렐라인 [영화]
완벽해 보이는 환상에 속을 것인가, 불완전하지만 진짜인 현실을 붙잡을 것인가.
16년 만의 귀환, 내가 사랑하는 세계들 올해 10월, 코렐라인: 비밀의 문이 4K 리마스터링으로 다시 개봉한다. 2009년 개봉 이후 무려 16년 만의 귀환이다. 원작은 닐 게이먼의 동명 소설로, 영화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거장 헨리 셀릭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인 유령 신부를 만든 라이카 스튜디오의 작업이기도 하다. 그리고 헨리
by
김소연 에디터
2025.09.21
리뷰
전시
[Review] 낮설지만 익숙한, 19세기 나폴리에 멈추다 -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19세기 컬렉션: 나폴리를 거닐다
그림 앞에서 머무는 몇 초 동안이라도, 정신없는 주변 상황에서 벗어나 타인의 시선에서 훔쳐볼 수 있는 경험은 여행만큼이나 특별하다.
나폴리(Napoli)는 남부 이탈리아의 중심지로, 로마와 밀라노에 이은 이탈리아 제 3의 도시다. 지중해와 맞닿은 항구도시인 나폴리는 예로부터 유럽의 예술가와 지식인들 사이에서 회자되어왔다. 괴테가 남긴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 Vedi Napoli e poi muori."라는 말이 있듯이, 나폴리는 찬란한 햇살과 유서 깊은 역사, 지중해의 활기찬 일상이
by
임지우 에디터
2025.08.22
리뷰
전시
[Review] 어반브레이크, 되짚어보는 창작과 환상의 세계 [전시]
어반브레이크, 기억에 남는 강연과 작가님
지난 8월 7일 ~ 10일간 코엑스 홀 B에서 어반브레이크 아트 페스티벌이 열렸다. 정해진 장르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과 직접 만나보고, 다양한 예술을 향유할 수 있었다. 그 중 인상깊었던 강연과 작가님을 소개해본다. AI는 당신을 대체하는가 먼저, AI아티스트인 최세훈 작가님의 강연이 눈에 띄었다. AI아트로 인해, 인간의 창의성 가치가 낮아지지
by
이윤재 에디터
2025.08.1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당신은 그동안 어떤 토끼를 토했나요? - 파리의 아가씨에게 보내는 편지 [도서/문학]
우리 안에 숨겨진 '토끼를 토하는 일'
훌리오 꼬르따사르의 <드러누운 밤>에 수록된 단편 소설 <파리의 아가씨에게 보내는 편지>는 낯설지만 묘하게 친숙한 이야기다. ‘토끼를 토한다’는 기묘한 설정은, 처음엔 단지 기괴하고 환상적인 요소로 다가오지만, 소설이 이어질수록 그 낯섦 속에 어떤 깊은 진실이 숨어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소설은 파리로 간 한 아가씨의 집에 임시로 머물게 된 한 남자의
by
이소연 에디터
2025.07.2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마침표 없는 현실에, 점 하나를 찍는 일 [영화]
삶이 초라하고 끝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 이야기는 그 흐름에 조용히 머물다 가며, 우리를 이해하게 만드는 유일한 마침표가 된다.
“잉어는 작은 그릇에 놓으면 계속 작은 상태지만, 더 많은 공간을 주면 두 배, 서너 배로도 자랄 것이다.”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빅피쉬(Big Fish)>는 이 문장을 따라 흐르는 잔잔한 강물 같다. 삶이란 얼마나 큰 그릇에 놓이는가에 따라, 또 그 그릇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모양을 띠게 된다. 그리 눈부시지도, 극적이지도 않은 현실을
by
오수민 에디터
2025.07.2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환상, 리얼리즘은 조화될 수 있는가? - 키메라 [영화]
영화와 환상적 리얼리즘은 어떻게 마주하는가? <키메라>의 예시에서.
알리체 로르와케르 감독의 영화를 볼 때마다, 위대한 작가들의 이름이 떠오르곤 한다. 마르케스나 보르헤스 같은 위대한 작가들. 그들은 영화감독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색채로 예술 작품을 만들어냈고, 아직까지도 ‘고전’의 위치에서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두 작가를 비평하는 말들에는 항상 등장하는 담론이 있다. “환상적 리얼리즘”이라는 말이다. 환상적 리얼리
by
김홍일 에디터
2025.07.0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물방울 [미술/전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물방울, 김창열이 만든 투명한 경계 위에서 우리는 진짜 감각을 마주한다.
뮤지컬, 전시, 연주회를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드라마나 영화는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친구 중에 드라마광인 친구와 만나면 항상 서로를 신기해한다. 어떻게 저러지? 어떻게 이러지? 그 친구와 서로의 취미가 너무나 다름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나는 문득, 내가 무엇을 더 중히 여기는 사람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뮤지컬, 전시나 연주회는 모두 ‘직접’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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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에디터
2025.07.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남겨진 채로 살아간다는 것 [영화]
<환상의 빛>을 통해 본 일본 영화들의 잔상
이 영화를 볼 때면 박하사탕의 오프닝 장면이 떠오른다. 기차가 터널을 지날 때 보이는 그 희미한 빛.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일본 감독 중에서도 가장 많이 필모를 본 감독일 것이다. 워낙에 낸 작품이 많기도 하거니와 그의 작품 중 아쉬웠던 작품이 있을지라도 모든 작품이 하나같이 마음에 와닿은 순간이 있기에 정말 애정하는 감독이다. 그 감독의 데뷔작이라.
by
오태규 에디터
202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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