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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브로드웨이를 점령한 고양이와 유령, 그리고 '메가'의 시대 [문화 전반]
브로드웨이를 점령한 고양이와 유령의 뮤지컬
뮤지컬의 역사를 논할 때 우리는 습관적으로 미국의 브로드웨이를 중심에 둔다. 하지만 현대 뮤지컬 산업의 지형도를 바꾼 거대한 지각변동의 진원지는 사실 런던의 웨스트엔드였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줄리 앤드류스의 미국 진출작인 <보이프렌드>(1953) 정도가 명맥을 잇던 영국 뮤지컬은, 1980년대에 들어서며 이른바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
by
장수정 에디터
2025.12.18
리뷰
도서
[Review] 만사를 재배열하는 외롭고 반항적인 족속의 생존 기록 - 의미들 [도서]
수잰 스캔런의 [의미들]을 읽으며 삶의 붕괴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구원의 언어를 찾아 나서는 여정에 동행한다.
나에게 글을 쓰는 행위는 종종 배설과 정제의 이중주로 다가온다. 먼저, 머릿속을 가득 채운 생각과 감정을 토해내듯 쏟아내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면 비로소 적절한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다듬는 ‘퇴고’의 시간이 찾아온다. 퇴고를 하기 위해 단어를 고르는 게 아니다. 단어를 고르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퇴고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정제의 과정은 나의 생각을 정돈
by
장수정 에디터
2025.11.13
리뷰
공연
[Review] 모든 '나머지들'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다 - 레드북 [공연]
뮤지컬 [레드북]의 메시지에 응답하여, 작은 펜을 들어본다.
"난 슬퍼질 때마다 야한 상상을 해" 신사의 나라 영국, 그중에서도 여성에게 가장 보수적이었던 빅토리아 시대. 약혼자에게 첫 경험을 고백했다가 파혼 당하고 도시로 건너온 여인, '안나'.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첫사랑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하루하루 굳세게 살아간다. 어느 날, 그런 그녀 앞에 신사 중의 신사 '브라운'이 찾아오고 안나는 의도를 알 수 없는 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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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에디터
2025.10.2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뮤지컬의 시대적 흐름 톺아보기(2) [문화 전반]
뮤지컬의 시대적 흐름을 톺아본다.
0 콘셉트 뮤지컬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체’의 개념을 알아야 한다. 저번 오피니언에서도 언급했듯이 브로드웨이 황금기에 발전한 북 뮤지컬은 이야기의 선형성Lineality을 위해 존재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이 통합 뮤지컬의 원리에서 발생된 선형성, 권선징악, 해피엔딩의 구조는 급변하는 시대를 재현하기에 제약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스티븐 손드하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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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에디터
2025.10.2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뮤지컬의 시대적 흐름 톺아보기(1) [문화 전반]
뮤지컬의 발전 흐름을 톺아본다.
0. 들어가며 뮤지컬의 발전은 대본이 없는 초기 버라이어티 쇼(Variety Show) 시대에서 북 뮤지컬(Book Musical) 시대를 걸쳐 통합 뮤지컬(Integrated Musical) 시대로 이어진다. 우선, 버라이어티 쇼 시기 뮤지컬의 춤은 서사와 상관없이 공연의 분위기를 띄우고 흥미를 유발하는 ‘쇼 스타퍼’의 도구로 기능했다. 희곡이나 소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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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에디터
2025.10.2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당신의 미결 사건이 되고 싶어서 [영화]
서래의 목적에 집중하며 헤어질 결심을 읽는다.
미결(未決) '아직 결정되지 않음', 혹은 '결말이 나지 않음' 한자로 '아닐 미(未)'와 '결단할 결(決)'의 만남이니, 어떤 결말도 허락되지 않은 채 영원히 미뤄진 상태를 의미한다. 누군가의 미결 사건이 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그 문제를 영원히 풀 수 없다는 절망을 안겨주는 동시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원히 노력하게 만들겠다는 집착의 선언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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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에디터
2025.10.14
리뷰
공연
[Review] 사람들에게 재즈를 뭐라고 설명해요? - 서울숲재즈페스티벌 2025 [공연]
서울숲 재즈페스티벌의 자유로움을 즐기다.
재즈를 뭐라고 설명해요? 재즈하면 떠오르는 유명한 영상이 하나 있다. 바로, 엘라 피츠제럴드와 멜 토메가 펼쳤던 스캣(scat) 무대. 그들은 “사람들에게 재즈를 뭐라고 설명해요?”라는 추상적인 질문을 던지고는 갑작스럽게 노래를 시작한다. 대화에서 맥락 없이 시작되는 그들의 즉흥 노래는 마치 합을 맞춘 듯 흘러간다. 밴드 세션, 관객들의 박수 그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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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에디터
2025.09.30
오피니언
만화
[Opinion] 자살토끼가 자살한 이유를 우리는 알 수 없다 [만화]
추억의 만화책 자살토끼
어쩌다 집에서 만화책 ‘자살토끼’를 발견했다. 아주 어렸을 때 읽었던 기억, 중학생 때 읽었던 기억, 고등학생 때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처음이었다. 자살토끼에는 온갖 괴상하고도 기발한 방식으로 죽음을 기다리는 토끼의 모습이 담겨 있다. 작가는 치밀한 관찰을 통해 일상 속 사물에 새로운 의미(주로 섬뜩한)를 부여한다. 영화 <파이널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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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에디터
2025.09.29
리뷰
도서
[Review] 모어(母語) 바깥으로 나가는 경험 - 영혼 없는 작가 [도서]
영혼 없는 작가를 읽고 드는 생각
엑소포니, 모어(母語)의 바깥으로 나가다 언어학 교양에서 인간이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 인간의 뇌의 새로운 부분이 발달한다는 내용을 배웠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우리가 말을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 말을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사실 혼잣말에도 상대는 있다. 바로, 나 자신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생각할 때의 상태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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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에디터
2025.09.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틈새에서 읽는 혜자와 진태의 모호한 관계 [영화]
'마더'의 혜자와 진태 관계, 그리고 '마더이야기'를 살펴본다.
진태와 혜자의 관계가 풍기는 모호성 영화 '마더'에서 진태와 혜자의 관계는 설명하기 어려운 모호함을 남긴다. 동네 백수 건달이자 도준의 친구(?) 진태는 도준이 없는 집에서 상의를 벗은 채 마치 제 집인 양 혜자를 기다린다. 자신을 범인으로 몰아가려는 혜자에게 경찰서에서의 일을 언급하며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라고 소리치고, 위자료를 요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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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에디터
2025.09.12
리뷰
공연
[Review] 끝나지 않는 단독콘서트의 향연 - 메가필드뮤직페스티벌 2025
메가필드페스티벌에서의 특별한 하루를 되새긴다.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오후 10시에 끝나는 페스티벌이라니 가수 공연에 가본 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오후 10시에 끝나는 페스티벌에는 가본 적이 없었다. 하루 종일 진행되는 페스티벌을 내 기구한 체력으로 버틸 수 있을지, 과연 아침부터 가는 게 맞을지 고민하다가 전날 잠에 들었다. 아침에 싸한 감각으로 눈을 뜨니 오전 11시…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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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에디터
2025.09.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복잡해 보이지만 단순한 순애 [영화]
일본의 순정 만화 실사 영화를 소개한다.
순정 만화 클리셰가 아직도 흥행하는 이유는 뭘까? 내가 이런 작품들을 계속 찾아보는 이유는 단순하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키고, 싸우고 울고 웃으면서도 결국 ‘사랑’하기 때문에 그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주인공들에게서 ‘순애’의 본질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복잡해 보이지만 결국엔 단순한 사랑 이야기. 지금부터 그런 매력이 가득한, 순정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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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에디터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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