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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연
[Review] 남의 이야기에 압도되는 순간 함정에 빠진다 - 트랩 [공연]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피고를 어떻게 변호할 수 있을까
요즘 수치심이라는 감정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양심이 수치심이 되는 지점은 어디일까. 연극 <트랩>은 한밤중 저택에서 열리는 재판 놀이로 인간의 욕망과 양심, 죄책과 수치심이 서로 뒤엉키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관객은 이 광기 어린 모의재판 놀이의 배심원으로 서 함께 판결을 내려보게 된다. 이야기의 시작은 우연한 ‘사고’다. 출장길에 자동차 사고를 내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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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빈 에디터
2025.11.20
리뷰
공연
[Review] 인정하지 못한 사랑이 만든 악몽 - 아마데우스
이 글을 읽을 때는 레퀴엠을 들었으면 좋겠다
사랑의 형태는 생각보다 더 다양하다. 지위로 구분하면 모성애, 부성애, 연인 간의 사랑, 친구 간의 사랑 등이 있다. 감정의 방향으로 구분하면 짝사랑, 쌍방향의 사랑 등으로, 정서로 구분하면 열망, 애증, 동경, 플라토닉한 사랑 등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구분했다고 해서 그들이 상호배타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짝사랑이 알고 보니 쌍방향의 짝사랑일 수도
by
박수진 에디터
2025.11.04
리뷰
공연
[Review] 난 뭐지?에서 나를 말하는 사람까지 - 뮤지컬 ‘레드북’
진짜 나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
저번 시즌 이후 2년 만에 뮤지컬 <레드북>이 돌아왔다. 마침 극장 내부가 '레드'로 붉게 물든 유니버설아트센터는 뮤지컬 <레드북>과 잘 어우러진다. <레드북>의 주인공 안나는 수없이 많은 소문이 난무한 특이한 여인이다. 신사의 나라인 영국, 그중에서도 여성에게 가장 보수적이었던 빅토리아 시대에 안나는 결혼도 하지 않고 여러 일을 전전하며 살아간다. 어느
by
소인정 에디터
2025.10.26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완벽하지 않은 하루를 인정하는 법 [사람]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연습
계획 세우기를 좋아하는 사람 -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다. 플래너를 펼치거나 핸드폰 앱을 켜서 오늘 할 일들을 정리하는 것이다. 운동하고, 씻고, 공부하고, 저녁 먹고... 시간까지 세세하게 정하지는 않지만, 하루의 흐름에 맞춰 계획을 세운다. 깔끔하게 정리된 목록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진다. 계획을 세우는 과정 자체가 즐겁다. 오늘 하루
by
주민경 에디터
2025.10.2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법적 진실의 허점을 꼬집다, 연극 ‘프리마파시’ [공연]
무언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대학교에 입학한 첫 학기에 들었던 한 수업이 생각난다. '법' 그리고 '젠더'라는 흥미로운 두 단어의 조합에 호기심으로 수강을 신청했던 교양 수업.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듣기 시작한 그 교양 수업은 20여 년간 굳건히 쌓아 올린 내 신념체계가 송두리째 흔들렸다. 젠더법학 관련 판례를 살펴보며 내가 믿어 온 사회 체계가 항상 정의로운 것만은 아님을 깨달았다.
by
소인정 에디터
2025.10.16
리뷰
도서
[Review] 개인의 감정에서 사회적 고립까지 - 외로움의 함정 [도서]
필수적인 정서적 요소인 외로움이 인간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파괴할 수도 있다.
대학을 졸업한 지 1년이 남짓 지난 무렵, 소속된 곳이 없는 상태로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로움이 밀려온다. 거실에서 가족들과 하하호호 떠들며 같이 저녁 식사를 마친 후, 혼자 방에 들어온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문득 외로워지기도 한다. 도대체 외로움이란 뭐길래 혼자 있는 인간의 곁을 맴도는 걸까. ‘왜 외로움이 생존과 관련된 다른 정서보다 중요한 의미
by
소인정 에디터
2025.09.2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를 돌아보는 일
앞으로도 변하고 싶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 한에서 누구보다도 역동적으로.
가을이 다가오는 9월을 맞이하며 여러 생각이 든다. 요즘 계속 드는 생각은 '나는 어떤 사람인가?'이다.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존재가 바로 나임에도, 나는 아직도 나를 모르겠다. 내적으로는 어느 정도 가까워졌다고 생각하지만, 나라는 존재는 외적으로 보이는 모습, 타인의 시선, 내가 정의하는 나,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나의 여러 조각들이 합쳐져 이루어진다
by
소인정 에디터
2025.09.02
리뷰
공연
[Review]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 - 뮤지컬 '르 마스크' [공연]
인정과 환대를 통한 쌍방구원서사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김현경의 책 『사람, 장소, 환대』에서는 인간이라는 자연적 사실을 넘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성원권을 얻어야 한다고 말한다. 타인의 인정과 환대를 필요로 하는 일종의 자격이라는 것이다. 뮤지컬 〈르 마스크〉는 바로 그 사람이라는 자격을 박탈당했던 두 주인공이, 서로를 통해 사람다움을 회복하는 과정을 그린다.
by
윤하원 에디터
2025.08.29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비로소 존재가 보이기 시작했다 - 미지의 서울 [드라마/예능]
사랑들은 존재로서 사랑받길 기다리고 있다.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주었으면 한다’는 말에 사랑이라고 이름 붙였던 수많은 순간이 스쳐 지나간다. 약해서 숨었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 남들이 해내지 못했다고 나도 실패하리라 속단하지 않는 것, 그런 ‘존재적 인정’ 말이다.
▲tvN <미지의 서울> ©tvN 말끔한 기분이다. 잠을 줄여야 할 만큼의 바쁨이 찾아올 때면 잇따라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죄책감 없이 몰아보기를 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는 예감이 든다. 한계까지 차오른 갈증을 개운하게 넘길 휴식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간은 참으로 느리게 흐른다. 바쁜 일정이 일단락되고 나면 무엇을 볼까 하는 기대에 입꼬리가 씰룩댄
by
백승원 에디터
2025.08.22
리뷰
도서
[Review] 알을 깨기 위한 몸부림 - 데미안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만의 데미안을 가지고 살아간다.
내가 처음 읽은 헤르만 헤세의 작품은 『수레바퀴 아래서』였다. 학교 교육의 문제점을 꼬집는 헤세의 태도에 깊이 공감했던 기억이 난다. 이후 헤세의 명성 높은 작품인 『데미안』에 도전했지만, 난해한 비유와 ‘카인과 아벨’ 이야기 앞에서 결국 완독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흘러, ‘언젠가 다시 읽어야겠다’고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던 『데미안』이 전혜
by
소인정 에디터
2025.08.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올해의 중간 점검
더운 여름엔 잠시 멈춰 숨 고르기
요즘 일상에서 써야 할 글들이 많았다. 그 글들을 기계처럼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트인사이트 글에는 소홀해졌다. 들어오는 인풋을 족족 기록해, 더 이상 아웃풋으로 내놓을 글이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와중에 글을 보는 눈은 저만치 높아져, 내 글의 모난 부분만 보이기 시작했다. 신통치 않은 주제들만 떠오르고, 그마저도 글이 자꾸만 삐뚤게만 느껴졌다
by
소인정 에디터
2025.08.01
리뷰
공연
[Review] 백성들의 외침을 담아,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조선!’ [공연]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시조’의 매력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무대가 2시간 반 동안 펼쳐진다.
영어 시에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대표로 한 ‘5음보격’이 있다면, 한국의 전통 시에는 조선 시대에 유행한 시조 ‘3장 6구 4음보’가 있다. 시조라는 단어에 학창 시절 국어 시간에 배운 고전시들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바로 이 ‘시조’를 화두로 무대를 구현해낸다. 글로 접했을 때 비교적 딱딱하게 느껴졌던 시조의 내용
by
소인정 에디터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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