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변환]cloud-8811562_1280.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8/20250801130839_pwhzaetu.jpg)
요즘 일상에서 써야 할 글들이 많았다. 그 글들을 기계처럼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트인사이트 글에는 소홀해졌다.
들어오는 인풋을 족족 기록해, 더 이상 아웃풋으로 내놓을 글이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와중에 글을 보는 눈은 저만치 높아져, 내 글의 모난 부분만 보이기 시작했다. 신통치 않은 주제들만 떠오르고, 그마저도 글이 자꾸만 삐뚤게만 느껴졌다. 글쓰기를 하루, 이틀 미루다 보니, 결국 몇 주가 흘러갔다.
그럼에도 다시 흰 화면을 붙들고 책상 앞에 앉았다. 한 달에 글 두 개를 써야 한다는 에디터로서의 마지막 양심 때문이다. 흰 화면을 켜놓고 열심히 눈싸움을 했다. 결국 7월에 열어둔 페이지는 8월이 되어서도 검은색 글자로 채워질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
괜스레 꼬박꼬박 글을 지어냈던 예전의 내가 신기해, 이전 글들을 뒤적여본다.
그리고 에디터 생활 중 가장 짧은 분량의 글을 클릭해 읽었다.

올해 1월, 나는 ‘180도’ 달라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었다.
이로부터 반 년도 더 넘는 시간이 지났으니, 지금쯤 90도는 달라졌어야 한다. 글에 쓴 결심처럼, 하루에 1도씩 착실히 움직였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이 여전히 모서리처럼 뾰족한 상태인 걸 보면, 직각에 도달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얼른 직각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1도, 나아갈 준비를 한다. 어제는 한 글자도 쓰지 못했지만, 오늘 이 글을 여기까지 쓴 것만으로도 변화의 걸음이 아닐까 믿어본다. 매번 글쓰기 전에 작성하던 개요도 없이, 내 생각의 흐름에 맡겨 글을 쓰기 시작했다.
방향성 없는 이 글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지만, 이 혼란의 끝에 깨달음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크기변환]lukas-souza-6I8SKibjXwc-unsplash.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508/20250801131401_nkbexzza.jpg)
지금까지의 내 인생도 에디터 글을 쓰는 행위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언제나 뚜렷한 목표와 기준치, 가이드라인을 세우고 달려왔다. 누구보다 빠르고 확실하게 목적지에 닿으려 주변을 살피지 못한 채 내 몸을 혹사했다. 계획을 지키지 못하면 나 자신을 추궁하기 바빴고, 항상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채로 살아왔다.
이제 벌여놓은 일들이 조금 마무리된다면, 이런 삶에 약간의 여유를 보태주고 싶다. 더운 여름이니, 온몸을 물에 맡긴 후 힘을 쭉 빼고 둥둥 떠다니고 싶다. 모든 일에 힘을 주다 보면, 정작 무엇이 중요한지 알 수 없으니까. 그렇게 둥둥 떠다니다 보면, 정말 중요한 것만 내 곁에 남아 있을 거라 기대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비로소 내 글, 그리고 내 삶의 기준을 다시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