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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가장 조용한 절망이 흐르는 곳 [도서/문학]
사랑이라는 위스키에 취해버린 세명의 남녀. 그 종착지를 향해
세상이 무너지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 누군가는 아주 천천히 금이 가고, 누군가는 한순간에 무너진다. 이혁진 작가의 『광인』은 그 금이 가는 과정 전체를 하나하나 정면으로 응시하는 소설이다. 이 작품은 거대한 폭력이나 비극적인 사건과 다르게 더 조용하고, 더 잔인한 방식으로 인간이 얼마나 부서질 수 있는지에 관한 현실을 다룬다. 그리고 작가는 그 현실 속에
by
손가은 에디터
2025.11.1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Good Goodbye : 화사가 말하는 좋은 이별 [음악]
화사 'Good Goodbye' 뮤직비디오로 보는 이별의 과정
지난 15일 오후 6시, 화사의 신곡 'Good Goodbye'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Good Goodbye'는 좋은 이별이 가능한 일인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한 곡으로, 따듯한 감정이 남은 이별의 순간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이별의 슬픔 속에도 상대의 행복을 바라는 진심이 담겨있다. 이별을 말하는 담담한 가사와 필름 사진 같은 뮤직비디오 속 감정
by
김서현 에디터
2025.10.25
리뷰
공연
[Review] 안녕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나에게 - 뮤지컬 레드북 [공연]
사랑스럽고 유쾌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안나의 이야기
영국에서 가장 보수적이었던 빅토리아 시대. 그 당시 여성은 결혼을 통해서만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안정을 얻을 수 있었고, 법적으로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받지 못했다. 오로지 '순종적이고 헌신적인 아내이자 어머니'라는 여성의 이미지만 이상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동시에 중상류층과 노동자 계급 사이 뚜렷한 계층적 분열이 있었다. 빅토리아 사회의 중상류층은 스스로를
by
이하영 에디터
2025.10.2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이별은 잠시 말차 뒤로 유예중 [사람]
“이대로 간다고?” 아이스크림을 주문할 테니 잠깐 기다리라고 하셨다.
1. 비틀비틀 화요일. 도대체 몇 번을 뒤뚱거렸는지 모르겠다. 정말 많이도 비틀거렸다. (삐끗) 새로 오신 후임자 분과 회의실을 오갈 때도, 잠시 산책하듯 나무 사이를 둘러볼 때도, 보도를 걸을 때도, 복도를 지날 때도, 인수인계 자료를 손에 쥐고 설명할 때도 그랬다. 땅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높은 굽 슬리퍼를 신었더니, 무게중심이 조금만 어긋나도 금방 한
by
장유진 에디터
2025.10.1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선생님? 늘 안녕하시기를 – 김도현 피아노 리사이틀 (9.27) [공연]
빛과 안부 사이에서 피어난 '사랑' — 김도현 피아노 리사이틀 (9.27) 감상 에세이
1. 우리는 우리는 보통 누구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던가. 내가 친구를 제외한 지인이나 대화 상대를 ‘선생님’이라 칭하기 시작한 건 만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어디서 배웠나 생각해 보니, 이제 곧 퇴사할 직장에서 얻은 습관이었다. 그곳에서는 서로를 통상 ‘선생님’이라 불렀다. 처음 이 호칭으로 불렸을 때는 꽤 당황스러웠다. 엥, 선생님? 학창 시절에 희
by
장유진 에디터
2025.10.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베일리 인사이드 [영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개의 생은 인간의 긴 삶을 여러 번 가로지른다.
인간의 삶은 유한하지만, 사랑은 무한하다. 우리가 사랑했던 존재는 한 번의 이별로 사라지지 않고, 기억과 마음 속에 다른 형태로 남는다. 영화 <베일리 어게인>(2017)과 <안녕, 베일리>(2019)는 강아지의 시선으로 그의 다양한 견생을 그린다. 죽음이 끝없이 반복될 지라도 다시 태어나 서로를 찾아내는 여정 속에서 삶은 따스함으로 물든다. <베일리 어
by
오수민 에디터
2025.10.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메리골드 마음세탁소, 당신의 감정 렌즈는 행복을 포착하고 있는가(전편) [도서/문학]
당신의 감정 렌즈는 안녕한가요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메리골드라는 꽃의 꽃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이자 능력자인 지은은 석양이 지는 모습이 아름다운 도시를 발견하게 된다. 지은은 엄마가 좋아하던 메리골드와 이름이 동일한 아름다운 도시에 세탁소를 만들기로 결정한다. 지은은 타인의 슬픔에 공감하고 치유하는 능력을 이용해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얼룩을 지워주는 세탁소를 피워내게 된다. 메
by
이윤재 에디터
2025.10.0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안녕, 이자이? - 김서현 바이올린 리사이틀: ‘이자이 무반주 소나타 전곡’ [공연]
겨울처럼 맑고, 가을처럼 깊게 — 두 번의 계절로 마주한 '외젠 이자이 6개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감상 에세이
1. 안녕, 이자이? "어우, 추워!" 덜 마른 머리카락 사이로 오전 9시의 차가운 기운이 확 스며들자 나도 모르게 짧은 비명을 질렀다. 그새 바람이 차갑고, 때때로 재채기가 나는 계절이 왔다. 요즘 왜 이렇게 “에취!”가 잦을까 했는데, 뜨거운 한여름의 기운이 겨우 한낮에나 머무는 시기가 된 것이다. 남몰래 찾아온 이 가을의 끝에는 이제 겨울만 남아 있
by
장유진 에디터
2025.09.22
리뷰
공연
[Review] 안녕히, 그리고 무탈하게 살아가기를. - 연극 '퉁소소리' [공연]
연극 <퉁소소리>는 나에게 나의 귀인을 떠올리게 했던, '귀인에 대한 귀인의 이야기'다.
고선웅 연출의 연극 <퉁소소리>는 조선 시대에 일어났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배경으로 하는 고전소설 <최척전>을 각색한 연극이다. <최척전>에 등장하는 평범한 한 부부,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은 일본 그리고 명·청나라 사이에서 외교적 노선을 잘 택해야만 했던 격동의 조선을 살아냈던 사람들일 것이다. 그리고 그 격동과 혼란의 시기를 살아냈던 조선 시대
by
이유빈 에디터
2025.09.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나의 모든 안녕에게 [음악]
영화 <로봇 드림>
함께 작렬하다가도 이제는 저마다의 자리를 부유하는 우리를 생각한다. 나란하지 않게, 조금은 서먹하게. 이건 그저 수취인 없이 떠도는 문장. 헤어진 과거와 헤어질 미래의 형상을 더듬으며, 어렴풋이 남겨보는 말. 열렬했던 시절은 어째서 멸종되고야 마는지. ‘뜨거운 물도 언젠가 식는다’라는 상식 따위가 투영되기엔 우리의 세계는 유난하고 각별하지 않나.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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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원 에디터
2025.09.16
리뷰
공연
[Review] ‘안녕히 사세요’ 살아있으면 좋은 날이 온다 - 연극 ‘퉁소소리’ [공연]
고소설 <최척전>을 각색한 연극 <퉁소소리>의 메시지는 오늘날에도 관객을 위로한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모든 일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이야기에 이 개념을 적용하면, 모든 이야기엔 ‘개연성(실제로 일어날 법한 일을 다루는, 문학의 보편성을 가리키는 개념)’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 된다. 저 사람이 도대체 왜 저러는지, 저런 행동을 하는 게 말이 되는지 의심이 커지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없다. 의심을 무시할 정도로 캐릭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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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에디터
2025.09.15
리뷰
공연
[Review] 여름에 안녕을 고하며, - 메가필드뮤직페스티벌 2025
장르, 세대, 취향을 초월한 페스티벌, 메가필드 2025가 뜨겁게 막을 올렸다.
유난히 뜨겁던 2025년의 8월 마지막 이틀. 메가필드 뮤직페스티벌 2025가 서막을 올렸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한 메가필드는 쾌적한 실내에서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음악 축제로, 매해 빠르게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1~3차 라인업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K‑POP 아티스트와 실력파 밴드, 감성 싱어송라이터 등 총
by
양예지 에디터
202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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