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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Opinion] 아빠의 눈물 [공간]
추억을 간직했던 곳에 대한 글
우리 집은 항상 1년에 2번, 가장 춥고 가장 더울 때 남해로 내려간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언제나 따뜻하게 적당한 온도를 지키고 있는 곳이다. 외양간에 있던 소들에게 여물을 주고, 닭장에서 알을 꺼내고, 염소에게 괜히 말을 걸어보고, 동네 똥개에게 밥을 가져다주며 나는 시골 체험을 즐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나에게 남해는 아주 찰나의 시골
by
정세영 에디터
2020.12.2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세월-글쓰기는 자기미화라서 [사람]
나는 내가 싫었다.
아빠의 노동 아빠는 동서울 시장 신발가게에서 일했다. 할아버지의 가게였다. 누군가를 응대하기엔 친절한 성격이 아니어서 일하는 시간은 짧았다. 일하는 시간이 아니면 집에 있었다. 종일 TV를 봤다. 역정과 짜증과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나날에도 TV를 봤다. 경멸이 할퀸 자국이 선명할 때도 TV를 봤다. 할머니는 욕을 했다. 엄마는 무시했다. 할아버지는 책임
by
박성빈 에디터
2020.10.08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지나간 세월에 후횐 없노라고
‘쪽팔리게 살지 말자. 그러려면 후회 없는 삶을 살자. 그러려면 하고 싶은 일을 하자.’
Intro 우연히 들은 노랫말에 처음으로 깨달음이란 감정을 느껴보았다. 워낙 어릴 때라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깨달음이 맞는 것 같다. ‘쪽팔리게 살지 말자. 그러려면 후회 없는 삶을 살자. 그러려면 하고 싶은 일을 하자.’ 그 노래를 들은 뒤로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은 내 인생의 모토이다. 난 아주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것이 많았
by
이호준 에디터
2020.10.01
리뷰
PRESS
[PRESS] 빛바랜 시절을 추억하는 어떤 이의 편지: 조월, '아무것도 기념하지 않는' [음반]
잊혀지는 기억과 과거가 된 마음을 추억하는 아티스트 조월(Jowall)의 정규 앨범
"그는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밤, 사랑, 세상, 시간, 꿈 또는 말로 할 수 없는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음악이 아름다운 것에 대해서는 딱히 말할 필요가 없다. 조월의 음악 장르가 무엇이다, 하고 말하는 것도 의미 없다. 오히려 말하려는 순간에 그 아름다움은 사라지고 있다. 지금 내가 시도하려는 것처럼." -'아무것도
by
임정은 에디터
2020.07.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모든 기적의 시작은 - 너의 이름은, 2017 [영화]
세월호 6주기를 추모하며. 그밖에 떠나간 다른 모든 이들을 기억하며. 잊지 말자. 모든 기적의 시작은 '잊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걸.
* 영화의 강력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너의 이름은 your name, 2017 감독 : 신카이 마코토 배우 : 카미키 류노스케, 카미시라이 모네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와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는 어느 날부터인가 서로의 몸이 바뀌는 신기한 꿈을 꾸게 된다. 하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 자신들에게 닥친 일이 꿈이 아닌 현실이란 걸 알게 된 두
by
이중민 에디터
2020.04.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헬조선에서 함께 살아가는 법 - 개인주의자 선언 [도서]
나로 시작해도 분명 타인을 발견하고 세상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집단을 위한 개인이었던 스스로를 분리해내고, 나와 너와 우리의 행복을 위해 세상에 선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글쓰는 판사 저자이신 문유석 작가님의 판사라는 직업이 이 책의 기대지평이나 신뢰도에 영향을 주게될까? 판결을 내리는 ‘판사’라는 직업은 공정함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냉철함, 논리적, 비판적, 분석적 이미지도 함께이다. 판사가 쓴 글은 한국사회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바탕으로 균형잡힌 시각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이러한 이미지에 기대
by
김인규 에디터
2020.01.07
리뷰
공연
[Preview]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 세월의 더께가 무색한 명곡들 [공연]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이 기대되는 이유.
명곡의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증된다. 몇십 년 전 사람들의 마음에 공명을 일으켰던 그 멜로디는 아직도 후배 가수들의 입에서, 라디오에서 반복된다. 내려앉은 세월의 더께도 음악 안에서는 정겹기만 하다. 뮤지컬 '우리들의 사랑'은 이런 명곡들을 토대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이자,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새로운 콘서트다. 故 김현식, 유재하, 김광석의 여전
by
이창희 에디터
2019.10.31
리뷰
공연
[Review] '이중섭' 그의 마음 위에 부드럽게 출렁거리는 바다 : 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19
비바람 궂은 세월을 진실의 힘으로 이겨내려 했던 순수한 예술가
어느새 성큼 다가온 가을에, 파고드는 날카로운 공기들을 옴 몸으로 막아내면서 두 팔로 몸을 칭칭 감고 강동아트센터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화가 이중섭의 삶은 얼마나 많은 찬바람의 연속이었을지 생각해본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정말 많은 사람들에 커다란 건물 속이 후끈후끈, 조잘 조잘거린다. 그를 기억하고, 위로하며, 사랑하는 이들이 이토록 많다는 것을 그가
by
장소현 에디터
2019.10.20
작품기고
The Artist
[Dream collection] The rainbow_계절이라는 세월에 관해
계절이 지남에 따라 우리의 세월은 무수한 색을 가진 추억이 된다.
The rainbow_계절이라는 세월에 관해 illust by Hosun Sim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우리는 계절감을 더 잘 느끼게되고 그만큼 계절이라는 것이 더 다채롭게 느껴진다. 어떤 이는 봄이 좋고 어떤 이는 여름이 좋고 어떤 이는 가을이 좋고 또 어떤 이는 겨울이 좋은 것처럼 각각의 다른 좋아하는 색이 있다. 이러한 계절이 점점 지남에 따라 세월이
by
심호선 에디터
2019.10.08
리뷰
공연
[Review] 불이 켜지면 몰려드는 불나방 - 레라미 프로젝트 [공연]
살기 좋은 레라미 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주광성과 주사성 칙, 불이 붙는다. 미치도록 뜨거운 열기와 빛이 주위를 가득 메우면 조그만 벌레와 나방 덩어리가 웅웅거리며 홀린 듯이 몰려든다. 그렇게 몰려든 수많은 벌레들은 불에 새카맣게 타 죽기도 하고 자기들끼리 싸우기도 하다가 결국 치지직하고 사라져 버린다. 이렇게 벌레들이 불빛을 향해 이동하는 이유는, 빛을 따라 움직이는 성질인 ‘양성 주광성(走光性
by
이현지 에디터
2019.07.24
리뷰
공연
[Review] 너의 긴 수학여행이 끝나면 - 연극 "명왕성에서"
연극 "명왕성에서"
오랜만에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다. 괜한 것에도 의미부여를 잘하는 나는 하늘도 우는 날인가 싶었다. <명왕성에서>를 보고 온 날엔 묵직한 빗방울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염없이 하염없이 내렸다. 그날 5년 전 TV에선 앵커가 전원 구조를 떠들었다 다시 나와 진척이 없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금방 내일이면 돌아올 줄 알았는데 허망하게 가라앉았다.
by
김현지 에디터
2019.05.27
리뷰
공연
[Review] 아웃 오브 사이트 - 덜 방관자가 더 방관자에게 외치는 소리 / 2019 세월호
흘러내릴 듯 앉아있는 세 사람의 끝나지 않을 하루
출처 :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페이스북 01. 꿈꾸지 못하는 세 사람의 하루 흔들리는 버스 좌석에 세 사람이 앉아있다. 몹시 지치고 무기력해 보이는 세 사람. 첫 번째 좌석에 앉아있는 사람은 거의 의자에 누워있다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로 구부정한 자세다. 후드집업을 눌러쓴 여성이다. 과거에 연극 극단에서 일하다가 때려치우고 나와서 알바를 하며 살아가고
by
박지수 에디터
201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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