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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상실감, 그 치열함에 대하여 - 왕과 사는 남자 [영화]
치열하게 싸우는 상실에 대하여 '웰컴 투 동막골'과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살펴본다.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한국 영화 속 탈식민주의'를 참고했습니다. 최근 극장가에 활기를 되찾게 해준 영화,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를 보고 난 후, 문득 떠오른 영화가 있다. 바로 배종 감독의 ‘웰컴 투 동막골’이다. 영화의 소재, 서사적 구조 등 닮은 구석을 찾아볼 수 없는 두 영화를 보고, ‘익숙하지만 낯설다’ 라는 공통된 느낌을
by
한소현 에디터
2026.02.23
리뷰
공연
[Review] 상실 이후에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 뮤지컬 몽유도원
수묵화적 무대 위에서 이 작품은 인간 존재의 근원을 되짚는다.
뮤지컬 <몽유도원>은 한국 창작 뮤지컬이 도달할 수 있는 미학적 깊이와 형식적 야심을 정면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꿈’이라는 비현실적 장치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상실, 그리고 이상향에 대한 갈망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관객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흐려진 공간 속에서 인물의 선택을 따라가며, 점차
by
정충연 에디터
2026.02.1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인간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기분이 든다면 - 연극 '간과 강' [공연]
우리의 진화가 일으킨 상실감에 대하여
우리는 올바르게 진화했을까? 올바르게 진화했다면, 왜 이렇게 공허한 걸까? 진화를 위해서 없애 버린 무언가가 나를 이렇게 공허하게 만드는 걸까? 연극 <간과 강>, 현대인의 만성적인 통증이 되어 버린 상실감을 연극적 언어로 풀어낸다. 이래저래, 이 세계의 마지막 날일지 모르는 하루. 한강이 보이는 낡은 빌라에서 부부인 L과 O가 그 하루를 함께 보내고 있
by
김승주 에디터
2026.02.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오늘 밤, 네게 영원한 사랑을 [영화]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얼마나 진심을 다해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가. 기억되지 않아도 괜찮은 마음을, 우리는 건넬 수 있는가.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얼마나 진심을 다해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가. 기억되지 않아도 괜찮은 마음을, 우리는 건넬 수 있는가. 영화는 이러한 질문을 극적인 장치로 밀어붙이기보다, 조용하고 단정한 태도로 풀어낸다. 눈물을 강요하지 않고, 슬픔을 강조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연약하고 동시에 얼마나 성실할 수 있는지를 차분히 보
by
손가은 에디터
2026.01.07
리뷰
영화
[Review] 끝없는 상실의 사막 속에서 - 시라트 [영화]
지옥과 낙원의 한 끗 차이
사막이 배경인 영화들을 떠올려 본다. ‘알라딘’의 사막은 신비함을, ‘듄’의 사막은 경이로움을, ‘매드맥스’의 사막은 분노를 보여주었다. ‘시라트‘의 사막은 끝없는 상실을 강렬하게 담아내고 있다. 어쩌면 한때 큰 바위 산이었던 단단한 돌은 깨지고 깨져 마침내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작은 모래 알갱이가 되었을 때, 그제야 힘없이 바람에 날아가며 ‘상실’에
by
이상아 에디터
2025.12.30
리뷰
공연
[Review]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야기 - 연극 터미널 [공연]
누구나 겪는 상실, 실망, 이별의 순간들. 하지만 그 속에서 찾을 수 있는 희망
'이 공연이 지친 당신의 하루에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연극의 팜플렛에 적혀 있는 이 한마디가 참으로 고마웠던 날이었다. 터미널이라는 공간은 너무나 익숙한 장소다. 학교에 가고, 회사에 다니면서 항상 지나쳐야 하는 그런 곳이다. 오늘은 누구를 만나고, 무슨 일이 벌어질까? 오늘은 어려움 없이 잘 넘어갔으면 좋겠다...라는 설렘과 기대, 소망, 걱정
by
경건하 에디터
2025.12.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감정의 표류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속 사랑과 비겁함
사랑은 불완전한 존재들의 서사다. 그것은 언제나 결핍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은 불완전한 사랑의 세계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바다를 꿈꾸는 장애인 조제와 그녀에게 잠시나마 닿았던 츠네오의 이야기는, 현실의 물리적 거리보다 마음의 깊이를 측정하려는 시도처럼 느리게, 그러나 명확하게 가라앉는다. “눈 감아 봐.
by
오수민 에디터
2025.10.25
리뷰
도서
[Review] 가장 조용한 자리에서 다시 살아내는 법을 배우다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가장 조용한 자리에서 다시 살아내는 법을 배우다
나의 결혼식이 열렸어야 했던 날, 형의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그해 가을, 나는 다니던 [뉴요커]를 그만두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지원했다. 그렇게 한동안은 고요하게 서 있고 싶었다. 패트릭 브링리의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는 한 남자가 ‘멈춤’을 선택한 10년의 기록이다. 뉴요커에서 커리어를 쌓던 그는 형의 죽음 이후 더 이상
by
곽미란 에디터
2025.10.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파르테노페, 나폴리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영화]
젊음과 아름다움, 그리고 상실
이 영화는 제77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작이다. 1950년 나폴리에서 태어난 완벽한 미모의 여성 '파르테노페'의 삶을 따라가며, 젊음, 아름다움, 그리고 그 명과 암을 품은 도시 나폴리에 대한 탐미적이고 철학적인 성찰을 담아낸다. 감독 특유의 황홀한 미장센과 상징으로 가득 찬 서사 속에서 나는 이 영화를 깊이
by
한우림 에디터
2025.10.10
오피니언
사람
죽음과 상실
죽음에 대해 감히 생각해본다 - 조앤디디온 <상실>을 읽고
죽음. 가족의 죽음, 특히 일촌의 죽음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감히 상상만으로도 심장이 저릿해진다. 나 역시 그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죽음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촌까지는 아니더라도, 뉴질랜드에서 1년을 살던 동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여기 있는 동안 너무 사랑하는 우리 외할머니가 편찮으시거나 위독해지시면 어떡하지? 나는 어떻게
by
손예주 에디터
2025.09.30
리뷰
PRESS
[PRESS] ‘타조’라는 은유 - 뮤지컬 타조 소년들 [공연]
장례와 여행을 동시에 품은 이 작품의 설정은 시작부터 눈길을 끈다. 친구의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가 무대 위에서 단순한 비극을 넘어 소년들의 좌충우돌 성장 이야기로 펼쳐지는 순간순간들이 무대를 사로잡았다.
장례식과 여행이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을 듯한 두 소재를 동시에 품은 이 작품의 설정은 시작부터 강렬한 대비로 관객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죽음을 기점으로 출발한 이야기가 단순한 애도에 머무르지 않고 소년들의 무모하지만 진심 어린 여정을 통해 삶과 우정, 성장이라는 주제로 확장되는 과정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친구의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
by
김서영 에디터
2025.09.18
리뷰
PRESS
[PRESS] 고독과 상실을 시로 승화하다, 엘리자베스 비숍 - 우리는 내륙으로 질주한다
모두가 연결되기에 더욱 외로운 현대사회에서 그가 말하는 고독과 개인의 재구성은 오히려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스스로 자신의 바운더리를 규정하며 찾아가는 그 삶은 불타는 용기에 가까워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여전히 유효한 위로이자 공감이 된다.
상실의 무게를 시로 승화시킨 시인 엘리자베스 비숍. 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시 전집이 출간되었다. 미국 현대시의 대표적인 작가로 퓰리쳐상, 전미도서상, 전미도서비평가 협회상 등을 수상한 그의 글은 자신의 인생을 관통하는 고독과 상실의 무게만큼이나 깊고 구체적이다. 이번 신간은 출간된 시집 북과 남, 어느 차가운 봄, 여행의 질문들, 지리 Ⅲ 4권
by
노현정 에디터
20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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