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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게임
[오피니언] 의미 없는 게임에서 의미를 찾는다는 것 [게임]
넌 왜 그렇게 게임을 열심히 해?
“넌 왜 게임을 해?” 이 질문에 답을 하자면 꽤 오랜 시간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단지 ‘재미있어서’와 같은 지루한 대답을 꺼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극악무도한 악당을 무찌르고, 미친 듯이 돈을 벌어도 현실 속의 나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일까? 사람들은 흔히 게임을 두고 ‘의미 없는 것’이라며 비아냥대곤 한다. 나는 이 말이 반은 맞고
by
박아란 에디터
2025.06.29
오피니언
영화
자본주의 시대 여성들을 위한 ‘셀프브랜딩’ 팁, <아노라>
<아노라>는 로맨스의 서사 구조를 가졌지만, 실은 속 빈 소동극이다. 성매매의 폭력성을 ‘코미디’를 통해 털어냈고, 성매매 여성을 자본주의 시대의 ‘셀러(seller)’로 그려냈다. 그리고 이 유능한 셀러가 겪는 시행착오를 통해 현대 여성들에게 이런 교훈을 주는 듯하다. “주체적 여성으로 ‘셀프브랜딩’ 하라.”
코미디로 무마한 많은 것들 김은숙 발 K-로코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들여다볼수록 근본이 없다. 서구의 로맨스 계보에서 비켜난 한국적 판타지라는 뜻이다. 예로부터 로맨스 속 계급 차는 빈자로 위장한 부유한 남자가, 마찬가지로 부유한 남자의 오만한 딸을 깨우치는 식으로 구현돼왔다. <개구리 왕자>, <지빠귀수염의 왕>이 그 예시다. 미국 스크루볼 코미디
by
박서영 에디터
2025.06.1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삶은 목적이 없어도 살아볼 만하다 -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
중요한 것은 기다림 그 자체
<고도를 기다리며>는 두 명의 방랑자가 끊임없이 '고도'를 기다리는 이야기이다. 그들은 황량한 길가에서 고도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낸다. 실없는 대화와 농담, 사소한 행동들을 반복하며 고도를 기다리지만 고도는 끝내 등장하지 않는다. 오직 전령 역할의 소년만이 등장해 "내일은 고도 씨가 꼭 올 것"이라는 기약 없는 약속만을 남긴다. 고도가 누구인지, 왜 두
by
채수빈 에디터
2025.05.25
리뷰
PRESS
[PRESS] 일의 기쁨과 슬픔 - 일의 말들
일을 하고 동시에 일상 또한 잘 꾸리고 싶은 마음, 그걸 욕심보다는 건강함이라고 부르자.
한참 일을 하는, 돈을 버는 나에 취해 있던 시기가 있었다. 전업 노동자가 아니었지만, 시간을 쪼개 2~3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간 내내 브레이크가 없는 채로 계속 달리고 있었던 것 같다. 빨간 광역버스에 술 취한 아저씨, 야근한 직장인, 집에 가는 청소년과 한데 앉아 있는 내가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는 한편, 돈을 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과하게 쫓
by
노현정 에디터
2025.05.25
리뷰
도서
[Review] 부조리함에 대한 고찰의 시작점 - 거대한 죄
과거부터 쭉 이어져온 노동에 대한 문제와, 그러한 노동 문제와 사회에 대한 톨스토이의 비판에 대하여
'톨스토이'라는 이름을 듣고 먼저 떠오르는 것은 주로 위대한 문학 작품일 것이다. 나 역시 톨스토이를 처음 접한 것은 [안나 카레니나]를 읽으면서 였다. 러시아라는 먼 나라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마치 별세계의 이야기 같았고, 그렇게 톨스토이는 내게 몇 편의 작품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가로서 뇌리에 새겨졌다. 그러한 톨스토이가 쓴, 노동의 문제를 다
by
윤소영 에디터
2025.05.22
리뷰
공연
[Review] 워라밸과 행복 - 워크맨 [연극]
노동 시간이 줄어들면 노동 소외가 사라질까?
연극 [워크맨]의 배경인 2060년, 노동시간이 비약적으로 줄어들어 주 3일 3시간 노동의 시대를 맞이했다. 극 중 사람들은 남는 시간에 무얼 하며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까. 세간의 기대처럼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거나 자아실현에 열중하는 삶을 살게 될까. 최근 야당 대표가 주 4일제는 시대의 흐름이라며 노동시간 단축을 미래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당
by
김한솔 에디터
2025.03.25
리뷰
공연
[Review] 앞날을 그리지 않아 발생한 비극에 대하여 - 워크맨
걷고 일하는데도 왜 아프고 왜 좀처럼 낫질 못하는 걸까.
연극 <워크맨>은 2060년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다. 연극을 보고 있으면 35년밖에 안 지났는데 너무 바뀌었다는 생각과, 35년이나 지났는데 현재와 너무 비슷하다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그만큼 2060년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미래다. 연극의 제목, ‘워크맨’은 극 중 등장하는 앱의 이름이다. 기술이 발달하여 근무 시간이 매우 짧아진 세상, 사람들은
by
김지수 에디터
2025.03.22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굳이 불편해졌을 때, 비로소 간절해질 따스함 [영화]
영화 <미키 17>을 통해 떠올리는 인류 역사, 그리고 나아가는 인간에 대한 불씨 같은 희망
SF 장르가 나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그것의 역사적인 성격을 발견할 때이다. 미래에 대한 상상은 늘 과거를 기반한다. 통상적인 외계인의 이미지가 태아의 모습과 닮아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 영화의 배경은 근미래 시대이지만 나는 2025년을, 1939년을, 1492년을, 그런 인류 역사 속 비극들을 떠올렸다.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SF 영화 <미키17>, 개
by
정혜린 에디터
2025.03.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는 서로를 껴안을 뿐 - 아노라 [영화]
황금종려상 수상, 성노동자를 다룬 영화 아노라
제77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황금종려상을 받은 선 베이커 감독의 영화 <아노라>가 11월 6일 한국에서도 정식 개봉했다. 뉴욕의 스트리퍼 아노라는 ‘애니’라는 예명으로 일한다. 그러던 중 철없는 러시아 재벌 2세인 이반을 만나 충동적으로 결혼을 하게 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이반의 가족은 혼인무효소송을 시키려 한다. 그 와중에 이반은 아노라
by
진세민 에디터
2024.11.18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동그라미만 그렸더니 600만원이 입금됐습니다 - 사막의 왕 [드라마]
돈 많은 백수의 꿈은 이루어진다?
사회를 경험하며 어떤 원대한 목표를 이루기 보다는 길고 오래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예컨대 빌보드 차트 1위를 하고, 스타디움 투어를 도는 팝스타가 되고 싶다기보다는 돈 많은 백수가 간절해진다. 그럼 돈 많이 버는 꿀직장 회사원 정도는 어떨까? 6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사막의 왕> 중 1화 ‘모래 위의 춤’ 속 신입사원 나
by
김영원 에디터
2024.11.10
리뷰
공연
[리뷰] 아방가르드 실험극으로 재구성된 청년 노동의 현실 - 알바의집, 배로나르다
한국 사회와 청년 소외 현상
대학로에 새로운 연극이 올랐다. CJ문화재단이 선정한 '알바의 집, 베르나르다'가 8월 9일부터 9월 1일까지 CJ아지트 대학로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스페인 고전을 현대 한국의 모습으로 재해석해 청년들의 일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극단 성북동비둘기는 2005년부터 혁신적인 연극을 선보여 왔다. 그들은 주로 고전을 새롭게 해석하거나 현대 기술을 연극에 접
by
신동하 에디터
2024.08.23
리뷰
공연
[Review] 불편함을 현대 사회의 노동과 잇다, 연극 '알바의 집, 배로나르다'
연극 [알바의 집, 배로나르다]에서 느낀 노동의 부당함, 그리고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에 대하여.
연극 [알바의 집, 배로나르다]라는 타이틀을 보고 처음으로 든 생각은 기존의 작품, [베르나르다 알바]와 관련이 있는지, 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극중에서는 원작에 있던 장면을 일부 차용하는 식의 방식으로 원작의 존재감을 드러냈던 것 같다. [알바의 집, 배로나로다]의 포스터. 자본주의의 상징적 작품, 제프 쿤스의 작업이 산산히 부숴져 있다. 제목에서도 알
by
윤소영 에디터
2024.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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