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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당신] 나를 표현하기 어려운 사람의 [자기소개]
자기소개가 어려운 사람이 MBTI를 빌려서 해보는 자기소개, 네 글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나'
학창 시절, 자기소개는 내가 가장 싫어하던 일이었다. 새 학기마다 돌아오는 '나'를 소개하는 시간은 늘 불안과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아는 얼굴 몇 명, 낯선 얼굴 여러 명 있는 반 친구들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내 이름은 임혜인이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고… 잘 부탁해."라는 말을 한다. 늘 이런 식으로 끝났다. 말은 늘 흐트러지고 시선은 피하고 싶고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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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인 에디터
2025.11.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고독하지만 아름다운 ‘예술’의 경지 [영화]
이상일 감독의 <국보>
지난 19일 개봉한 영화 <국보>는 이미 일본에서 폭발적인 흥행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22년 만에 일본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기록이 관심을 끌었고, 감독이 재일한국인이라는 점은 영화가 어떤 정서를 품고 있을지 기대를 더했다. 그렇다면 일본에서 천만 관객을 넘어선 이 작품의 매력은 무엇일까. 과연 한국에서도 그 뜨거운 반응이 이어질 수 있을까.
by
이예진 에디터
2025.11.2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진실을 왜곡하는 이중부정 - 트루 스토리 [영화]
무한한 가능성 속 숨어있는 욕망
내가 신문을 처음 읽을 때, 엄마는 내게 행간을 잘 읽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 문장 다음에 오는 문장을 읽으며, 왜 해당 문장이 다음에 나왔는지 생각하는 것. 일단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속으로는 ‘내가 행간을 제대로 읽었는지 어떻게 알지?’라고 생각했다. 기준을 알 수 없었다. 당시 내가 내린 결론은 ‘무조건 의심하며 보자’. 그런데 이렇게 의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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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빈 에디터
2025.11.2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파란 음향 소설 - 이든 콰르텟 리사이틀 [공연]
푸른 압력에 휘감긴 일요일 - '이든 콰르텟 리사이틀' 감상 에세이
9호선 환승을 기다리며 익숙하게 오늘의 플레이리스트를 눌렀다. 멘델스존 현악 4중주 2번의 1악장이 시작된다. 어, 나는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는 걸 어렵지 않게 눈치챘다. 갑자기— 들려오는 것의 선명도가 높아졌다. 뭘까? 어제 밤 12시까지 들리지 않던 곡이 오늘 갑자기 들렸다. ‘들린다’는 게 뭘까? 그냥, 뭔가— 원래 방금까지는 우리가 전혀 모르는 사
by
장유진 에디터
2025.11.26
리뷰
공연
[Review] 최후의 만찬, 유죄 추정의 원칙 - 트랩 [공연]
진실은 잔인하고 불편하다. 트랍스의 죄를 단죄할 ‘법’은 없으나, 그는 분명 죄인이다. 이로써 죄는 법의 상위 개념이라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누군가 무죄를 주장할 수 있다면 법의 사각지대에 있을 뿐이고, 혹은 ‘아직’ 들키지 않았을 뿐이다. 누구나 죄를 짓는다. 또한 자신에게 죄가 없다고 믿는 그 확신이야말로 더 큰 죄로 불러온다.
* 해당 리뷰는 연극 ‘트랩’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연한 사고, 뜻밖의 만찬, 수상한 재판. 이야기는 이미 시작된 셈이다. 트랍스는 출장길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작은 시골 마을의 한 저택에 머물게 된다. 집주인은 은퇴한 판사로, 자연스럽게 트랍스를 저녁 식사까지 인도한다. 만찬 자리에는 전직 검사·변호사 출신의 친구들까지 함께하게 된다.
by
백승원 에디터
2025.11.25
리뷰
공연
[Review] 죄 없는 사람만 이 연극을 보라 - 트랩
양심에 판결을 맡긴다
유쾌한 만찬, 불쾌한 진실의 문턱 연극 <트랩>은 가볍게 즐기는 연극은 아니다.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심문이 시작된다. 무대 위에 조명이 켜지고 와인이 따라진다. 정갈하게 차려진 식탁에 수프가 놓이는 순간, 관객석에 앉은 우리는 어느새 피고처럼 숨이 조여온다. 배우들의 대사는 객석을 향해 쏘아붙이는 질문이기도 하다. '나는 과연 떳떳한가?' 물음이 공
by
한대성 에디터
2025.11.2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람이 온다는 것 [도서/문학]
내 삶의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배웅하는 방식
한 사람이 오고 한 사람이 간다. 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위한 일이라고들 하지만 내겐 인연의 유동성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속수무책 한지를 깨닫게 되는 상황에 더 가깝다. 특히 연말은 주변인들의 이동이 더 잦은 시기이다. 대학생과 사회인의 경계에 있는 지금, 학기가 끝나 졸업하는 동기들, 취업에 성공해 또 다른 행선지로 발걸음을 옮기는 친구들, 퇴사하는 선배
by
김하은 에디터
2025.11.24
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삶의 경계에서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면
피가 나는 줄도 모르고 걸음을 빨리 재촉하는 당신은 어떤 것을 그토록 사랑하길래 몇 번을 살아났나요 (···) 숨이 죄는 줄도 모르고 헐레벌떡 산 위를 오르는 당신은 흙먼지투성이로 덮이기 전엔 어떤 사람이었나요 AKMU, <전쟁터(with 이선희)> 中 illust by 아현(雅玄) 소설 속 주인공들은 종종 거대한 위기에 직면하곤 한다. 이야기 속 세상에
by
손가인 에디터
2025.11.2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시선이 머무는 사람 : 이던의 MY HOME TOUR [문화 전반]
고유성 있는 인간이 매력적인 이유
삶을 살아가며 마주치는 사람들 중 몇십 번을 만나도 기억에 남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단 한 번 마주쳤을 뿐인데 기억에서 지울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나의 경우 후자와 같은 사람을 판별하는 기준에 ’시선이 가는가’라는 전제를 필요로 한다. 시선을 끈다는 것은 그 사람의 고유성이 존재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유성은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지만 오늘 말하고자
by
하상은 에디터
2025.11.20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검은 심장을 갖게 된 빌런들의 이야기 - '위키드' 같은 프리퀄 작품 소개 [영화]
악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숨겨진 인생 이야기
1년의 인터미션 시간을 거쳐 영화 <위키드: 포 굿>이 2025년 11월 19일 개봉했다. 순간적으로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압도적 스케일과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의 믿고 보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약 220만 명의 관객을 현혹시킨 위키드의 끝은 과연 어떻게 끝나게 될까? 서쪽 마녀라 불리기 이전에 ‘엘파바‘란 이름을 갖고 있듯 모든 악인들
by
이상아 에디터
2025.11.2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렇게도 많은 작약과 공터가 [도서/문학]
허연의 여섯 번째 시집 『작약과 공터』, 수많은 "작약"과 "공터"에서 초연해진 목소리를 듣다.
최근에 사진첩을 정리했다. 저장 강박에 가깝게 쌓아둔 스크린샷과 이제는 만나지 않는 얼굴이 여럿 남아있었다. 그때는 사랑했지만 지금은 사랑하지 않는 사진이 대부분이었다. 저기서부터 여기까지 드래그해서 삭제 버튼을 누른다. 그걸 수십 번도 반복하며 수백 개의 사진을 깨끗하게 지웠다. 정리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곳에 남겨둘 사진을 골라내느라 시간을 허비했지만.
by
정현승 에디터
2025.11.19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관계의 애매함을 바라보는 법 [사람]
불확실한 관계들을 받아들이는 연습
요즘 들어 관계에서 애매함을 견디는 일이 더 어려워진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분명 나를 좋게 봐주는 것 같은데 그만큼 다가오지는 않는 사람들. 말은 따뜻하지만, 행동은 신중한 사람들. (또는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말은 신중하지만, 행동은 따뜻한 사람들.) 어떤 날은 나를 향해 다가와 말을 걸어주는 날이 있지만, 또 어떤 날엔 갑자기 거리를 두는
by
김지현 에디터
202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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