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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인격의 지하실에서 끌어올린 가장 인간적인 연대 - 굴욕 [도서]
'굴욕'이라는 가장 밑바닥의 감정에서 보편적 인간애와 연대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치열한 감각의 기록
잠들기 직전, 과거의 수치스러운 기억이 불쑥 떠올라 이불을 걷어차는 이른바 '이불킥'은 현대인에게 일종의 서글픈 루틴이다. 분노나 슬픔 같은 수많은 부정적 감정 중에서도 유독 '굴욕'이 이토록 강렬한 잔상을 남기는 이유는, 그것이 인간의 가장 취약한 '사회적 평판'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웨인 케스텐바움의 에세이 《굴욕》은 누구나 감추고 싶어 하는 이
by
최선 에디터
2026.04.30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소멸을 사유하는 미술관: 삭아감의 미학과 시간의 정치학 [미술/전시]
보이지 않는 존재들까지 얽혀 만들어내는 소멸의 공동체적 아름다움
우리는 시간을 두려워한다. 정확히는 시간에 따른 변화를 무서워한다. 상한 음식을 먹고 배가 아플까봐, 나이를 먹고 주름이 늘어날까봐 냉장고를 온종일 돌리고 좋은 화장품을 한가득 바른다. 현대의 자본과 기술은 무언가를 보존하고 가두려는 우리의 욕망을 충족하고자 혈안이 되어 있다. 미술관 및 박물관이라는 제도의 존재 이유 중 일부도 그와 동일하다. 가치 있는
by
정충연 에디터
2026.04.30
리뷰
도서
[리뷰] 웨인 케스텐바움의 '굴욕', 그 오염된 렌즈로 '서브스턴스'의 몸을 읽다
웨인 케스텐바움의 에세이집 『굴욕』은 2026년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국내에 처음 번역 소개되었다. 시인이자 비평가인 케스텐바움은 시, 소설, 영화, 미술, 음악을 넘나들며 활동해 왔다. 그는 이 책에서 굴욕을 개인적이고 신체적이며 외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으로 규정한다. 굴욕의 필수조건은 더럽힘이며, 굴욕은 피해자, 가해자, 목격자의 삼각관계를 전제한다. 그는 굴욕이 고갈되는 동시에 축적되고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고 분석한다. 그의 핵심 비유는 굴욕을 더러운 안경에 빗댄 것이다. 이 안경은 세계를 굴욕의 색조로 필터링하고, 그 필터링은 몸의 표면에서 실현된다.
# 글을 열며, 웨인 케스텐바움의 에세이집 『굴욕』은 2026년 문학과지성사를 통해 국내에 처음 번역 소개되었다. 시인이자 비평가인 케스텐바움은 시, 소설, 영화, 미술, 음악을 넘나들며 활동해 왔다. 그는 이 책에서 굴욕을 개인적이고 신체적이며 외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으로 규정한다. 굴욕의 필수조건은 더럽힘이며, 굴욕은 피해자, 가해자, 목격자의 삼각관계
by
신동하 에디터
2026.04.28
리뷰
도서
[리뷰] 안과 밖을 뒤집어 헤집는 모든 '굴욕'
웨인 케스텐바움의 <굴욕>
'굴욕'이라는 단어가 아우르는 범위는 상상을 초월한다. 약자가 겪는 모욕과 폭력의 역사부터 밤이면 이불을 발로 차게 만드는 학교의 수치스러운 사건, 이미 모든 걸 대중에게 보여준 스타가 억지로 내놓은 사생활. 경우와 정도를 막론하고 굴욕의 모습이 너무나 다양해서, 굴욕이 마치 인생의 무게를 더하는 추이자 삶 자체를 뜻하는 것만 같다. 웨인 케스텐바움의 <
by
유다연 에디터
2026.04.28
리뷰
도서
[리뷰] 굴욕 - 굴욕의, 굴욕을 위한, 굴욕에 대한
굴욕의 경험을 통해, 우리가 더 나 다워질 수 있다는 괴이한 믿음을 가지게 된다.
살아가다 보면 때때로, 어쩌면 생각보다 더 자주, 굴욕적인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문제는 이놈의 굴욕은 생겨남과 동시에 흔적을 남긴다는 것이다. 굴욕적인 상황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에게 굴욕은 너무나도 힘든 기억이다. 이런 굴욕을 탐구한 책이 바로 <굴욕>이다. 책 <굴욕>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가 경험하는 굴욕의 순간들을 이야기한다. 책
by
김규리 에디터
2026.04.28
리뷰
영화
[Review] 도망치듯 달려나가는 세 소녀의 여름: 영화 "올 그린스"
무모하지만 간절한 세 소녀의 계획은 실패할지라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청춘의 에너지를 닮아 있다.
"올 그린스"는 답답한 시골 마을을 벗어나기 위해 한탕을 꿈꾸는 세 여고생의 이야기를 그린 청춘 크라임 영화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마음 붙일 곳 없는 히데미, 예쁘고 쾌활해 보이지만 말 못 할 사정을 지닌 미루쿠, 꿈과 재능의 갈림길에서 좌절하는 이와쿠마는 각기 다른 결핍을 안고 살아간다. 이들은 현실을 견디는 대신, 거금을 만들어줄 ‘초록’을 통해
by
정충연 에디터
2026.04.26
리뷰
영화
[Review] 망한 청춘이어도 상관 없어 - 올 그린스 [영화]
올 그린스, 모두 초록빛으로
* 본 리뷰는 영화 <올 그린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래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안겨 줄 것 같지만, 막상 당도한 미래는 늘 삶의 따가움으로 우리를 밀쳐낸다. 청춘 역시 그렇다. 모두가 그토록 예찬하는 푸릇하고 톡톡 튀는, 빛나는 시기. 그러나 막상 그 소용돌이 속에 있는 이들은 이딴 게 청춘이냐며, 그 내실 없는 말에 조소한다
by
양예지 에디터
2026.04.26
리뷰
공연
[리뷰] 연극 '정희', 낡은 벽을 허물고 빛을 들이는 시간
연극 <정희>가 2026년 3월 말 예스24아트원 3관에서 막을 올렸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조연으로 머물렀던 정희를 무대 중심으로 끌어낸 스핀오프다. 원작에서 정희는 후계동 골목 술집 '정희네'를 운영하는 인물이었다. 주인공들이 모여 안부를 나누는 배경, 그 공간을 지키는 사람. 연극은 그 배경을 전면으로 끌어온다. 공간의 주인이 곧 이야기의 주인이 된다. 과연 '정희네'의 창은 어떤 모양이었을까.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1934) 화자는 남쪽으로 창을 낸다. 밭을 갈고 김을 매고, 익은 강냉이는 함께 나누고, 도시의 구름은 외면한다. 왜 사
by
신동하 에디터
2026.04.25
문화초대
[리뷰 URL 취합] 타샤의 기쁨
전 세계가 사랑한 화가 타샤 튜더가 간직해온 아름다운 시구와 삶 속 기쁨의 순간들
타샤의 기쁨 * 댓글로 기고한 리뷰 링크를 기입해 주세요! 자신의 글 외에도, 다른 구성원분들이 쓴 글을 이 공간에서 스스럼없이 향유해 보셨으면 합니다. 문화예술은 서로 소통을 하고 함께 향유했을 때에 더욱 다채로워지고 풍요로워집니다. ** 이름 + URL 링크 자신의 글을 보실 분들께 하실 말씀! 을 기입해 주시면 됩니다 ^^
by
박형주 에디터
2026.04.25
리뷰
도서
[Review] 누군가는 반드시 열어 보아야 했을 판도라의 상자 - 굴욕 [도서]
수치를 무릅쓴 굴욕과의 정면승부
'이불킥'이라는 말이 있다. 잠들기 직전, 과거에 겪었던 수치스러운 일들이 떠올라 이불에 발길질하는 행위를 뜻한다. 지금까지도 이 단어가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이들이 이에 공감하고 실제로 행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평소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불킥은 이제 일종의 루틴 같은, 습관의 영역에 올랐을지도 모른다. 분노,
by
조은서 에디터
2026.04.24
리뷰
도서
[Review] 굴욕을 들여다보는 일 - 굴욕
우리는 왜 타인의 무너짐을 소비하는가.
표지 한복판에 검은 구멍 하나가 뻥 뚫려 있다. 매끄럽게 잘 닦인 표면 위에서 유독 그 부분만 결이 다르다. 손을 대보면 반짝이던 매끄러움은 온데간데없고, 종이 특유의 거칠거칠한 촉감이 손끝에 고스란히 전해진다. 마치 그 구멍 속으로 눈을 바짝 들이대고 안을 좀 들여다보라고, 책이 말을 거는 것만 같다. 이 책은 제목처럼 ‘굴욕’이라는 감정을 집요하게 파
by
최은파 에디터
2026.04.23
리뷰
공연
[Review] 우리는 이제 정희를 - 정희 [공연]
두 번의 정희를 만나면서 우리는 이제 정희를 조금 안다.
우리는 어떤 한 사람을 온전히 알게 될 수 있을까. 누군가를 안다는 것은 그 누군가가 드러낸(혹은 드러난) 삶의 일면까지만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누군가를 온전히 안다는 것은 그가 자신의 모든 면을 드러냈다는 전제 아래서 가능한 것이며, 만약 그가 세상에 드러내지 않은 어느 한 면이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조금만 아는 것이 아니라 전혀 모르는 것이
by
차승환 에디터
2026.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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