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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행복을 처방하던 의사는 왜 배낭을 멨을까 - 꾸뻬씨의 행복여행 [영화]
진료실이 아닌 길 위에서,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
* 이 글은 영화 결말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매일 타인의 불안과 걱정을 들여다보며 ‘행복해지는 법’을 조언하는 정신과 의사.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의 주인공 헥터는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자신의 삶에서는 아무런 행복도 느끼지 못한다.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 누군가는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고, 누군가는 혐오감에 시달린
by
최수경 에디터
2026.09.02
리뷰
PRESS
[PRESS] 너의 내면을 시추하는 힘,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와 같은 허구의 이야기들은 그 ‘파묘’의 힘을 개인의 내면으로 돌린다.
경계성 인격장애를 가진 키키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공연제작소 작작)는 뮤지컬 <실비아, 살다>의 창작진인 조윤지 작가 겸 연출, 김승민 작곡가의 작품이다. 시인 실비아 플라스의 생애를 따라가며 내면의 고통을 그려냈던 정공법으로 이번에는 키라 밴 겔더의 저서 <키라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를 무대화했다. 뮤지컬은 '키키'라는 주인공
by
김나윤 에디터
2026.09.02
리뷰
공연
[Review] 팬데믹을 지나 다시 도착한 재난극 - 인간동물들 [공연]
팬데믹을 지나 다시 도착한 재난극 - 연극 '인간동물들'
재난이 닥쳤을 때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할까. 정부의 발표일까, 전문가의 판단일까, 아니면 내가 직접 보고 느낀 본능적인 감각일까. 그리고 누군가 나의 안전을 위해 행동을 제한하겠다고 한다면, 나는 어디까지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회적 합의는 어디까지 유효할까? 연극 〈인간동물들(Human Animals)〉을 마주하는 순간, 오늘날의 관객은 자연스레
by
채수빈 에디터
2026.09.02
작품기고
The Artist
[까막별] 별을 깨울 시간
하늘을 디디고 거꾸로 서다
‘가끔 태양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그래도 누군가에게 나는 태양 같은 존재일까?’ 어떤 꿈을 꾸었다. 악몽이 될 뻔했던 밤을 내 손으로 바꾼 것 같았다. 조금은 개운했다. [illust by EUNU] 또다시 깊은 밤을 앞둔 나를 밀어내지 않았어. 더는 지지 않을 걸 알아서. 하늘을 디디고 거꾸로 선다. 허무한 눈으로 날 바라보는 너의 시선, 이제는 조
by
박가은 에디터
2026.09.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별의 잔해로 태어난 우리가 [도서]
인류는 수천 년 전부터 밤하늘의 별을 기록하고 그 의미를 해석해왔다. 신화와 종교에서 시작된 질문은 천문학과 망원경, 수식과 관측 기술을 거치며 과학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별을 바라보며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를 묻는 인간의 질문만큼은 변하지 않았다. 이 책은 그 오래된 질문의 시간을 따라간다.
밤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언제였던가. 도시의 불빛에 익숙해진 우리는 별을 본다는 행위 자체를 잊고 산다. 그런데 인류가 처음으로 우주를 그림으로 남긴 것은 놀랍게도 기원전 2300년, 지금으로부터 4천 년도 더 된 일이다. 천문학자이자 과학 저술가인 조앤 베이커의 책 『모든 것은 별에서 시작되었다』(북플레저, 2026)는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인간은 스페
by
김민주 에디터
2026.09.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지금 너희와 함께 춤추고 싶어 - 훌라걸즈 [영화]
영화 속 인물들은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춤을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바꿔나가는 주체로 서게 된다.
지난 여름, 영화관에서 유난히 새빨간 <훌라걸스>의 재개봉 포스터가 눈에 띈다. 아오이 유우의 상큼한 미소와 목에 두른 하와이안 꽃은 마치 한여름의 휴양지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화사한 포스터와 달리 스크린에 펼쳐지는 첫 풍경은 쇠락한 탄광촌이다. 시놉시스를 모른 채 영화를 본 나는 순간 다른 영화를 틀었나 싶어 화면을 의심했다. 이 영화가 결코 가벼운
by
손혜림 에디터
2026.09.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삶은 온유하게, 변하는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난 이미 계속해서 너의 의견을 충분히 묻고 얘기를 들었으며, 앞으로도 어떤 일들을 결정할 때마다 항상 깊은 고민을 한 것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단다. 나도 결심을 이제 다 했으니, 반짝반짝 빛나는 이 상황을 응원해 주고 싶단다. 한번 해봐. 도와줄게."
여러 시간을 보내고 높은 언덕을 오르며 집을 가다, 몸의 뒷면이 너무 따뜻해서 잠깐 등을 돌렸다. 그리고 등지고 있던 노을에게 고개를 반쯤 돌렸을 때쯤, 얼굴에는 따스한 호박색의 빛이 묻어나있었고 그 빛과 마주했을 때 나는 오늘 하루를 위로받았다. 나는 자기 객관화를 굉장히 많이 하는 편이다. 매일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잘 보낸 것 같은지 생각하며,
by
황수빈 에디터
2026.09.0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몽골에 왔으면 훈느락(Hunnu Rock)을 들어야지 -The Hu [음악]
더 후!
햇빛이 가감 없이 내리쬐는 푸르른 하늘과 끝없는 초지.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염소와 양 떼를 뚫고 길이라고는 없는 들판을 달리는 차 한 대. 이건 일생동안 보아왔던 것 중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 최근 여름휴가를 맞아 몽골로 여행을 다녀왔다. 몽골을 가보았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몽골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차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
by
조유진 에디터
2026.09.01
리뷰
공연
[Review] 한 박자 비껴선 자리에서, 놀부가 말을 걸었다 - 수림뉴웨이브 2026
놀부는 왜 놀부가 되었나. 오래된 소리가 오늘의 언어로 답을 건넸다.
판소리 앞에 앉으면 나는 늘 두 개의 감각 사이에 놓인다. 하나는 정겨움이다. 장단이 몸을 밀고 당기기 시작하면, 배운 적 없는데도 어깨가 먼저 반응한다. DNA 어딘가에 남아 있는, 조상들이 이 소리로 즐거워했던 흔적 같은 것. 다른 하나는 어색함이다. 알아듣지 못하는 단어들, 문맥을 놓친 가사, 웃어야 할 지점을 반 박자 늦게 알아차리는 순간들. 정겹지
by
최선 에디터
2026.09.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는 방식에 따라 이별을 정의할 수 있는가? - 경주기행 [영화]
각자에게 소중한 사람이 사라졌다는 슬픔 하나만으로 이 사건에 부딪히는 것은 복수라기보다 이별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결과가 아닌 과정을 통해서 각자가 가진 구멍을 아주 조금씩 꿰맨 것이다.
어제는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함께 보내던 사람이 오늘 누군가의 잘못된 짓으로 떠나버리고, 만날 수 없는 내일이 온다. 그렇게 구멍이 생긴 채로 내일의 내일이 쌓이고 또 쌓인다. 구멍에 구멍을 덧대면 아무런 변화가 없는, 그냥 구멍이다. 그 무엇도 채울 수 없고 사라져 버린 시간 같은 것. 그 구멍을 <경주기행> 속 이별에서 봤다. 일상에서 한낱 아끼던 물
by
김수민 에디터
2026.09.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여름을 희석하려던 시도
무더운 여름, 방 안에서 쾌적하게 지냈다는 이야기
여름을 희석하려던 시도 일찌감치 여름나기 준비를 했지만, 이중 열돔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쾌적한 실내에 있다가 출근이나 퇴근을 위해 문을 여는 순간부터 뜨겁고 습한 공기가 휘몰아치는데 이건 견딜 수 있는 범위가 아니었다. 건강을 위해 한 정거장 먼저 내려서 집에 가는 것도 불가능했고, 점심시간 짬을 내서 산책했다간 실려 갈 것 같았다. 유난히 버스가 늦
by
장미 에디터
2026.09.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인간의 존재가치
자신만의 색을 가진 사람들이 언젠간 꼭 하고 싶은 일은 하고 미련 없이 삶의 종착지로 갈 수 있을 즐거운 인생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우리는 누군가가 바라는 내일을 살고 있다. 그러니 꼭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살아내 보자.
가끔 지하철이나 버스 등 무언가를 기다릴 때, 사람들을 관찰하곤 한다. 여전하게도 적당히 튀지 않는 옷에 고개를 숙이며 자신만의 세상에 빠져든다. 영상을 보기도 영화를 보기도 책을 읽기도 한다. 과연 사람들은 이 지하철과 버스에 몸을 싣고 누구에게 힘이 되러가는걸까? 종종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서로에게 유기질이 된다. 최근 몇 개의 글을 봤다. 지하철에서
by
황수빈 에디터
20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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