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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여행이 건네는 의외의 답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마음이 길을 잃었을 때, 타인의 편지를 배달하기 시작했다
나는 영어를 쓸 때와 한국어를 쓸 때의 내 모습이 조금 달라진다고 느낀다. 낯선 언어를 입에 담는 순간, 평소의 나를 겹겹이 싸고 있던 방어기제가 걷히고 조금 더 솔직하고 용감한 내가 된다.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다. 여행에선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 낯선 시선을 장착하게 되기에, 평소라면 주저했을 일들 앞에서도 기꺼이 용기를 내는 나를 발견한다. 여행을 떠나
by
채수빈 에디터
2026.05.19
리뷰
공연
[Review] 쓰레기장의 소음이 '우리'의 음악이 될 때 - 뮤지컬 펑크
인간으로 산다는 건
인간은 오랫동안 지구 최고의 포식자로서, 만물의 ‘영장’으로서 군림해왔다. ‘우리’만의 사회를 꾸려가며 ‘우리’안의 윤리와 제도, 문화를 만들어나갔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은 스스로 가진 힘과 지능으로 계속해서 더욱 더 인간을 닮은 것들을,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존재들을 만들어냈고, 결국 인간이 가졌(다고 믿었)던 ‘고유함’은 도전 받고 있다.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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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중 에디터
2026.05.1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지극히 주관적인 큐레이션: 다니엘 시저 [음악]
찰나가 아닌, 영원으로 남을 위로에 대하여
음악을 듣는 것조차 지치는 시기가 있다. 늘 귀에 에어팟을 꽂고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만, 마음이 힘들 때는 대부분의 음악이 소음으로 들리곤 한다. 이와 같은 시기에 유일하게 소음으로 들리지 않았던 앨범이 있는데, 바로 다니엘 시저의 'NEVER ENOUGH'이다. 나를 위로해 준 소중한 앨범을 하나만 꼽으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이 앨범
by
원미 에디터
2026.05.17
리뷰
도서
[Review] 스스로 선택하는 죽음에 대해 -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도서]
생의 마지막 겨를과 신념의 숭고함을 마주한 채
역사적인 사건으로부터 시작된 작품에는 유독 눈길이 갔다. 한 번 더 눈여겨 보고 싶은 관심이 생기기도 했다. 달나라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삶의 형태나, 모두가 꿈꿀 수 있는 이상향을 그리는 미래가 담긴 작품도 좋아하지만, 실제 사람들의 땀과 피가 묻어나오는 작품들에는 이상하리만치 흥미가 생기곤 했다. 그건 아마도 작품이 그리는 배경이 누군가에게는 삶을 관통
by
조유진 에디터
2026.05.1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나는 왜 도파민이 좋은 사람인가 [사람]
나를 흔드는 것에 쉽게 끌리는 마음에 대하여
요즘 ‘도파민’이라는 말이 이곳저곳에서 정말 쉽게 사용된다. 흔히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물질이라고 알려져 있고, 요즘에는 짧고 강렬한 자극을 설명하는 말처럼 쓰이기도 한다. 나는 이 도파민이 좋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나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들이 좋다. 아무 생각 없이 넘겨보는 쇼츠, 게임에서 이겼을 때의 짜릿함,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by
김지현 에디터
2026.05.17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책이 아니라 ‘소속감’을 구독합니다 : 출판계여, 북클럽에 주목하라
사실 저도 민음북클럽 가입했습니다
2026년을 살아가는 현대인은 어떤 것이라도 하나쯤은 ‘정기구독’을 하고 있게 마련이다. 필자만 하더라도 ‘멜론’, ‘쿠팡와우’, ‘아이클라우드’를 매달 결제하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 배달의민족의 배민클럽, 네이버 멤버십, 각종 AI의 프로 이용권 등 구독제의 종류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이름하야 ‘구독경제’의 시대이다. 구독경제는 적용되는 분야와
by
양혜정 에디터
2026.05.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세상에 슬프기만한 죽음은 없다
죽음에 대하여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리스트 이탈리아 순례의 해 2년 단테를 읽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평소 죽음과 이별에 민감한 편이지만 왜인지 마음이 크게 울렁이지 않았다. 평소 할머니와 아주 가까운 손녀가 아니었고, 이미 여러 번의 장례를 겪은 탓인 것 같기도 했다. 심지어 상 당일엔 급한 일이 있었다. 결국 다음 날 첫 기차를 탔다.
by
유희수 에디터
2026.05.1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Home’이 나에게 주는 의미 [음악]
'집'이라는 주제의 음악에 대해서
우연히 플레이리스트를 둘러보다가 ‘Home’이라는 같은 제목의 즐겨 듣는 음악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단순히 좋아하는 가수의 곡이라서 선택한 것도 있었고, 가사가 마음에 들어 자주 듣게 된 곡도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쩌면 필자는 ‘집’이라는 공간이 지닌 의미 자체를 좋아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전에서 집은 ‘사람이나
by
윤재현 에디터
2026.05.16
오피니언
음악
[Opinion] 5월에는 사랑을 나눠요 [음악]
5월의 따스한 봄날에 어울리는 넘버 추천
생각해보면 나는 예전부터 5월을 참 좋아했다. 고등학생 때는 중간고사도 기말고사도 없다는 이유로, 대학에 갓 입학했을 때는 각종 축제와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달이어서 좋았다. 최근에는 조금 더 작고, 마음을 기울여야 보이는 것들에 눈이 간다. 흩날리는 민들레 홀씨의 귀여움, 이유 없이 오르는 행복 지수 등 이 시기에만 느껴지는 것들을 놓칠세라 한껏 만끽
by
박선주 에디터
2026.05.1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소리 너머의 세계: 애니메이션 IP 공연에서 영상이 짊어지는 무게 [공연]
왜 <디지몬 심포니: 선택받은 아이들 Epilogue>에서 영상은 음악만큼 중요했는가
90년대 어린아이들은 디지몬을 보면서 디지털 세계를 꿈꿔왔다. 하지만 알고 있다. 어른이 된 우리는 디지털 세계로 갈 수 없다는 것을. 슬픈 우리들을 단 2시간 동안이라도 다시 디지털 세계로 소환해준 공연, <디지몬 심포니: 선택받은 아이들 Epilogue>가 찾아왔다. 공연이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25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왜 디지몬 시리즈들이 우리
by
오지영 에디터
2026.05.1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나는 부럽지가 않어, 한 개도 부럽지가 않어 [음악]
그게 다 부러워서 그러는 거지 뭐....
‘부러움’이라는 감정은 ‘남의 좋은 일이나 물건을 보고 자기도 그런 일을 이루거나 그런 물건을 가졌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 감정을 느껴봤을 것이다. 나보다 뛰어나다고 생각되는 대상이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부러움의 감정이 일어나고, 스스로가 유독 초라하게 느껴지는 시기에는 온 세상이 나보다 앞서가는 듯해 모든 것이 부러움의 대상이
by
김지연 에디터
2026.05.15
리뷰
도서
[Review] 죽음은 어디까지 영광될 수 있는가 -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도서]
죽음을 앞둔 인간 존재의 고찰
어느 날, 문화 초대 알림을 받았다. 메시지의 가장 위에는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라는 콘텐츠 이름이 적혀 있었다. 프랑스의 조르주 베르나노스 작가가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집필한, 영화 시나리오 형식의 도서라고 했다. ‘수녀’라는 단어에 왠지 모르게 끌려 눌러보니 해당 작품을 소개하는 글은 전체적으로 두 가지 키워드를 강조하고 있었다. ‘종교’와 ‘죽음’
by
김혜원 에디터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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