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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Opinion] 네가 나의 찬란한 구원이 아닐지라도 [음악]
이하이의 <구원자>를 통해 또 구원이자 파괴라는 형태의 사랑을 배운다.
이하이의 〈구원자〉는 제목부터 모순을 품은 노래다. ‘구원자’는 보통 비참한 삶에 빠진 이를 건져 올리는 존재를 뜻하지만, 이 노래는 그 앞에 한 문장을 덧붙인다. “내 인생을 망칠 구원자”. 이 문장은 사랑이 가진 두 얼굴을 가장 정확하게 드러내는 말이다. 누군가를 통해 살아갈 이유를 얻는 동시에, 그로 인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예감. 이 노래는 바로
by
임가은 에디터
2026.01.30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겨울의 플레이리스트 [음악]
담담한 슬픔으로
작년 겨울, 12월인데도 왜 이렇게 날씨가 따뜻하냐고 투덜거렸던 말을 누군가 듣기라도 한걸까. 1월이 되니 날씨가 부쩍 추워졌다. 날씨가 온몸으로 체감되는 시기가 돌아오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날씨와 어울리는 음악을 찾아 듣는 것이다. 하늘이 청량한 날에는 톡톡 튀는 음악을, 바람이 뼈까지 시리게 하는 날이면 어딘가 쓸쓸한 슬픈 음악을 듣는 식이다.
by
조현정 에디터
2026.01.30
리뷰
공연
[Review] 고독한 인간을 이어주는 편지 - 뮤지컬 '팬레터' 10주년 기념 공연
천재 소설가 해진에게 도착한 팬레터의 끝은 어디일까
'1930년대 경성, 주인공 세훈은 세상을 떠난 작가 히카루의 마지막 소설이 출간되며 그녀의 진짜 정체도 밝혀진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이를 막기 위해 세훈은 유치장에 있는 소설가 이윤을 찾아가 히카루의 유고집 출간을 막아달라 부탁하지만 이윤은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세훈은 히카루에 관한 진실을 이야기하는데...' 여기까지가 뮤지컬 팬레
by
이도형 에디터
2026.01.2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거리에서 내 노래가 나와 : 릴러말즈 [음악]
사랑은 끝날 수 있지만, 함께 걸었던 길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거리에서 내 노래가 나와.” 사랑은 끝날 수 있지만, 함께 걸었던 길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와 나란히 걷던 거리, 아무 말 없이 발걸음만 맞추던 시간들은 관계가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우리를 기다린다. 릴러말즈의 <거리에서>는 ‘남아 있음’에 대해 말한다. 이 곡은 이별의 순간을 극적으로 포착하지 않는다. 사랑이 지나간 뒤에도 끝
by
손가은 에디터
2026.01.28
리뷰
PRESS
[PRESS] 손 무릎을 쓸어내려오는 사랑 - 2026 빈 소년 합창단 신년음악회 [공연]
꼬물꼬물, 사랑으로 완성된 신년의 마지막 - 2026 빈 소년 합창단 신년음악회 (1.25)
사랑이 손 무릎을 쓸어내려오네 사랑이 뻐끔뻐금 새싹이 한들한들 나뭇잎이 흔들흔들 지휘자에게 시선을 떼지 않는 아이들 곡 하나가 끝날 때마다 그 손짓에 따라 앞에 나왔던 아이들이 먼저 깊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니 실기둥이 하나씩 올라오네 소리가 뻐끔뻐금 이곳에 닿네 사랑은 손 무릎을 쓸어내려오네 1. 오스트리아 문화 사절단 ⓒ 유진 빈 소년 합창단의 1부 공연
by
장유진 에디터
2026.01.2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당신 생각 - About You, The 1975 [음악]
사랑은 잊어도 사람을 잊을 수 있을까, The 1975의 About You
헤어져 버려서 영영 못 보게 된 사람은 몇 배로 궁금하다. 가끔 내 생각을 하긴 하는지, 나를 더 이상 떠올리지 않는지 묻고 싶다. 자주 보던 얼굴은 눈을 감아야만 보이는 잔상으로 변했고, 멀리서 보기엔 아주 잊고 말끔하게 잘 지내는 것 같다. 한 인생을 일인칭 시점에서 직선이라고 상정했을 때,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은 교점의 개념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by
김하은 에디터
2026.01.26
리뷰
공연
[Review] 잘못된 환상에서 깨고 싶지 않아서 - 뮤지컬 ‘팬레터’ [공연]
안녕. 나의 빛, 나의 악몽.
해진 선생님, 이번 조간호에 실린 새로운 수필 잘 보았습니다. 고향에 대한 묘사는 너무도 아름다웠지만, 몹시 슬펐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은 있을 수 없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선생이시여, 슬픔을 안고 계시나이까? 그렇다면 그 슬픔을 나누어 주소서. 그리고 거기 따르는 길을 지시하여 주소서. 삼월 십일, 히카루로부터. 동경에서 유학을 하던 작가 지망생 ‘세훈’
by
임솔지 에디터
2026.01.2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K-게이즈, 여기 다 있습니다 : 딜레이 릴레이 마음의 색채 – 'THE COLOUR OF MIND' #1 [음악]
‘딜레이 릴레이 마음의 색채 – THE COLOUR OF MIND’가 지난 1월 10일(토)부터 2월 7일(토)까지 5주간 서울 주요 라이브 클럽에서 개최되고 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딜레이 릴레이’는 슈게이징, 포스트록, 드림 팝 등 몽환적인 노이즈 사운드에 기반한 음악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슈게이즈, 노이즈 뮤직 페스티벌이다. 장르 팬들뿐만 아니라, 한국 인디 신 전체의 주목을 이끌어내며 성황리에 마무리된 <딜레이 릴레이 슈게이즈 페스티벌 2025>가 올해 더욱 탄탄해진 구성으로 돌아왔다.
‘윈터 슈게이저’들이 다시 모였다. ‘딜레이 릴레이 마음의 색채 – THE COLOUR OF MIND’가 지난 1월 10일(토)부터 2월 7일(토)까지 5주간 서울 주요 라이브 클럽에서 개최되고 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딜레이 릴레이’는 슈게이징, 포스트록, 드림 팝 등 몽환적인 노이즈 사운드에 기반한 음악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슈게이즈,
by
임지우 에디터
2026.01.2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우리 함께라면 사막도 바다가 되는, 방탄소년단의 자취 (2) [음악]
다정한 파도이기도, 쫓겨난 명왕성이기도, 흉터로 이루어진 별자리이기도 한 음악
- 이전 편에서 이어집니다. LOVE YOURSELF: 承, 轉, 結 | 화양연화와 윙즈 시리즈에 이어 2018년 4월, 방탄소년단은 또 다른 대규모 연작 앨범 ‘LOVE YOURSELF’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다. 앨범 발매 이전 공개되었던 ‘Boy Meets WHAT’ 이라는 문구를 통해 예고되었듯, LOVE YOURSELF 시리즈는 WHAT의 각 철자
by
김그린 에디터
2026.01.2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내가 나락에 빠진들, 너만은 놓지 않을 것이다 [음악]
안예은의 <낮에 뜨는 달> 노래에서 인간의 어리석은 사랑을 들춰내고, 해석한다.
안예은의 〈낮에 뜨는 달〉은 네이버 웹툰 [낮에 뜨는 달]의 OST이다. 그러나 오늘 이 글에서는 웹툰과의 연관성을 배제하고 온전히 '노래'만의 해석을 감행해보려 한다. <낮에 뜨는 달>은 사랑을 노래하면서도, 그 사랑을 결코 달콤하게 묘사하지 않는다. 이 노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을 ‘구원’이 아닌 ‘운명’으로, 더 나아가 피할 수 없는 형벌에 가까운
by
임가은 에디터
2026.01.23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번역이 필요 없는 음표로 건네는 위로 [음악]
혼자 있고 싶은 오후, 이 세 곡은 나에게 조용한 공간을 만들어준다. 누군가의 목소리도, 위로의 말도 필요 없는 그런 시간. 그저 계이름으로 이루어진 소리들이 내 감정을 대신 흘러가게 하는 시간. 때로는 그렇게, 아무 말 없이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된다.
유독 힘들고 지친 오후, 사람들의 응원이 내게 닿지 않는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영화도, 내 마음을 보여주는 듯한 음악도 전혀 다가오지 않는다. 그렇다, 나는 그저 혼자 있고 싶은 것이다. 음악으로 힐링을 한다는 것.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대부분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가사의 뜻이 전달되는 음악을 듣는다. 때때로 사람들의 이야기와 응원이 힘이 되지
by
김정현 에디터
2026.01.2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인공지능 음악의 시험대, 시에나 로즈는 누구인가? [음악]
인공지능과 인간의 작업물의 구분점을 시사하는 신예 음악가의 등장을 조명한다
‘Into the Blue’로 인기를 끌어 최근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 330만명을 달성한 R&B 아티스트 시에나 로즈가 인공지능으로 창작된 가상의 인물이라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대표곡 'Into the Blue' 그녀의 음악이 인기를 얻는 과정에서, 일부 플랫폼과 업계 관계자들이 해당 곡들을 AI 생성 음악일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로 분류하기 시작한 것이
by
양서현 에디터
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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