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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리뷰
영화
[Review] 사랑의 관성과 감정의 잔여물 - 두 번째 계절 [영화]
영화적인 사건을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낸 영화 <두 번째 계절>
* 본 리뷰는 영화 <두 번째 계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관계는 대개 거창한 사건으로 시작하거나 끝나지 않는다. 어떤 선택은 설명되지 않은 채 지나가고, 어떤 이별은 제대로 매듭지어지지 않은 채 시간 위에 그냥 묻혀버린다. 그래서 이따금씩 끝난 줄 알았던 관계가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특별한 계기가 있
by
이유은 에디터
2026.01.31
리뷰
공연
[Review] 아름답고 무서운 나의 히카루 - 팬레터 [공연]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쓴 글엔 힘이 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내게, 한 동료가 얄밉게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글은 말보다 훨씬 참거짓을 파악하기 어렵기에 자신은 글을 도통 믿을 수 없다고 말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이었지만, 반박하기 어려워서 더욱 얄밉게 느껴졌다. 얄궂게도 어쩌면 그래서 내가 글을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말이다. <팬레터>는 글로 지은 강한 희망이 무너지는 파멸을 보여줌으로
by
채수빈 에디터
2026.01.31
리뷰
공연
[Review] 섬광에 멀어 써 내려간 편지 – 뮤지컬 팬레터 [공연]
1930년대 일제강점기, 작가 지망생 정세훈이 천재 소설가 김해진에게 보낸 팬레터는 점점 복잡한 사랑으로 변해간다. 해진이 편지 속 '히카루'를 여성으로 착각하자, 세훈은 달콤한 거짓을 만들어낸다. 빛나는 순간을 쫓으며 위험한 편지를 주고받는 두 사람의 이야기.
희망이 없는 나날들에, 하루하루 힘든 나날들에 나를 붙잡아주는 것이, 빛나게 해주는 것이 나타난다면 현혹되기 쉽다. 하지만 대부분 이런 나에게 오는 희망은 대부분 허상일 경우가 많다. 이 허상은 과연 독일까, 삶을 살아가게 해주는 도구였던 것일까. 1930년대 일제 강점기 경성.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도 문학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시인과 소설가로
by
김정현 에디터
2026.01.3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노모의 손수건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모든 행동양식의 이유는 사라진다. 그래서 사랑은 불합리한 행동을 이따금 하게 한다. 어쨌든 사랑이란 마음이 시키는 것이고, 마음이란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존재다. 마음이 간다는 말과 사랑이 온다는 말은 그래서 같은 말이 되기도 한다. 별을 따다 준다거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망언 역시 그래서 때때로 진
by
윤제경 에디터
2026.01.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두려움일까 사랑일까 - 틱, 틱…붐! [영화]
’꿈꾸는 나’의 모습이 벅찬 당신을 위한 현실적인 영화
2026년이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인생의 속도는 나이의 앞자리 숫자만큼 배속으로 빨라진다는 말이 있던데 서른 중반이 되니 그 말이 왜 이리 가슴에 와닿는지 모르겠다. 네이버 쇼핑에는 물건을 산 뒤 한 달 후에 다는 ‘한 달 리뷰’라는 게 있다. 진짜 상품을 사용해 본 사용자들의 리뷰를 통해 소비자의 구매욕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매력적인 제
by
이상아 에디터
2026.01.30
리뷰
공연
[Review] 경성의 문인들을 만나고 오다 - 뮤지컬 팬레터 [공연]
한국 문학계 속 오해와 사랑을 무대로 재현하다
"안녕. 나의 빛, 나의 악몽" 1930년대 경성. 카페에서 쉬던 세훈은 히카루라는 죽은 작가의 마지막 소설이 출간된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녀의 진짜 정체도 밝혀진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세훈은 유치장에 갇혀 있는 소설가 이윤을 찾아가 유고집 출간을 중지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러나 이윤은 출간을 중지해야 할 정확한 이유를 밝히라며 소설가 김해진이 히카
by
한우림 에디터
2026.01.3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네가 나의 찬란한 구원이 아닐지라도 [음악]
이하이의 <구원자>를 통해 또 구원이자 파괴라는 형태의 사랑을 배운다.
이하이의 〈구원자〉는 제목부터 모순을 품은 노래다. ‘구원자’는 보통 비참한 삶에 빠진 이를 건져 올리는 존재를 뜻하지만, 이 노래는 그 앞에 한 문장을 덧붙인다. “내 인생을 망칠 구원자”. 이 문장은 사랑이 가진 두 얼굴을 가장 정확하게 드러내는 말이다. 누군가를 통해 살아갈 이유를 얻는 동시에, 그로 인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예감. 이 노래는 바로
by
임가은 에디터
2026.01.30
리뷰
공연
[리뷰] 편지로 남겨진 마음 - 뮤지컬 팬레터 [공연]
창작뮤지컬 <팬레터>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말할 수 없던 시대에 편지로 남겨진 감정들이 어떻게 사랑과 동경으로 확장되는지를 그린다. 그림자 연출을 통해 실재와 허구의 경계를 시각화한 이 작품은 감정을 과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10년 가까이 관객의 신뢰와 재관람을 이끌어왔다.
편지는 언제나 가장 솔직한 감정을 남긴다. 그 마음의 기록은 1930년대 경성이라는 시간 속에서 새로운 서사의 시작점이 된다. 검열과 침묵의 시대 문학 동인 ‘구인회’에서 출발한 이 이야기는 천재 작가 김해진과 그를 동경하는 작가 지망생 정세훈, 그리고 세훈이 만들어낸 필명 ‘히카루’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편지로 시작된 존경은 오해를 거쳐 사랑의 형상을
by
김서영 에디터
2026.01.3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거리에서 내 노래가 나와 : 릴러말즈 [음악]
사랑은 끝날 수 있지만, 함께 걸었던 길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거리에서 내 노래가 나와.” 사랑은 끝날 수 있지만, 함께 걸었던 길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와 나란히 걷던 거리, 아무 말 없이 발걸음만 맞추던 시간들은 관계가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우리를 기다린다. 릴러말즈의 <거리에서>는 ‘남아 있음’에 대해 말한다. 이 곡은 이별의 순간을 극적으로 포착하지 않는다. 사랑이 지나간 뒤에도 끝
by
손가은 에디터
2026.01.28
리뷰
PRESS
[PRESS] 손 무릎을 쓸어내려오는 사랑 - 2026 빈 소년 합창단 신년음악회 [공연]
꼬물꼬물, 사랑으로 완성된 신년의 마지막 - 2026 빈 소년 합창단 신년음악회 (1.25)
사랑이 손 무릎을 쓸어내려오네 사랑이 뻐끔뻐금 새싹이 한들한들 나뭇잎이 흔들흔들 지휘자에게 시선을 떼지 않는 아이들 곡 하나가 끝날 때마다 그 손짓에 따라 앞에 나왔던 아이들이 먼저 깊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니 실기둥이 하나씩 올라오네 소리가 뻐끔뻐금 이곳에 닿네 사랑은 손 무릎을 쓸어내려오네 1. 오스트리아 문화 사절단 ⓒ 유진 빈 소년 합창단의 1부 공연
by
장유진 에디터
2026.01.27
리뷰
PRESS
[PRESS] 우리가 서로의 반쪽일지라도 [공연]
뮤지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헤르만 헤세의 작품 세계로 비추고 사랑으로 읽다.
* 이 글은 뮤지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화제작의 세 번째 귀환 독일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헤르만 헤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제작 섬으로 간 나비)가 지난 12월 23일 개막했다. 2022년 초연 당시 깊이 있는 서사와 세련된 연출로 관객과 평단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은 이 작품은 202
by
이지선 에디터
2026.01.27
리뷰
공연
[Review] 그게 누구라도, 편지의 주인을 나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 팬레터 [공연]
뮤지컬 ‘팬레터’ 리뷰
뮤지컬 ‘팬레터’가 지난 5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뮤지컬 ‘팬레터’는 지난 2016년 국내 초연된 창작 뮤지컬로, 올해 5번째 시즌이자 10주년 기념 공연을 맞이했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김유정과 이상 등 당대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의 일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창작된 팩션 뮤지컬이다. 천재 소설가 김해진과 그를
by
최다정 에디터
202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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