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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오피니언] 죽는다는 말은 산다는 말과 같은 말이야 [도서/문학]
박연준 시인의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을 읽고 쓴 삶과 죽음이 본질적으로 일치하는 지점에 대해서 쓴 글
죽음의 반대말은 한 단어를 해부하는 일이 막막할 때 가장 반대에 있는 말을 떠올리면 머릿속에 기다란 선이 생긴다. 가느다랗고 보이지 않게 끝까지 이어져 있는 그런 선. 높고 낮은 것, 작고 큰 것, 쓴 것과 단 것, 날 선 것과 무딘 것,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어린 것과 늙은 것, 시작과 끝을 연결하는 길다란 선.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선 끝에
by
서지민 에디터
2026.03.0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이야기꾼과 소설가의 원동력은 여전히 생생한가 [문화 전반]
지금의 시대는 마치 청중 없는 이야기판과 같다.
1. 우리에게 이야기꾼은 꽤 친숙한 이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존재의 영향력이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있다고 볼 수는 없다. 무언가를 제대로 이야기 들려줄 줄 아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있다. 그러면서 경험을 나눌 줄 아는 능력이 박탈되는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경험의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나타났다.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우리는 어떤 변화를 겪게
by
최은파 에디터
2026.03.06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멋지게 나이 든다는 것은 무엇일까 - 스파이가 된 남자 [드라마]
내 인생의 타이밍을 받아들이는 법, 노년의 품위에 대하여
이 드라마는 제목과 달리 첩보물은 아니다. 오히려 휴머니즘으로 가득 찬 시트콤이다. 요즘 보기 드물게 무해하고 여운이 남는 작품 중 하나다.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 출연진의 모습 <굿 플레이스> 출연진의 모습 나는 <스파이가 된 남자>의 제작자 마이크 슈어의 작품들을 모두 사랑한다.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 미국판 <오피스>, <굿 플레이스> 등 ‘착
by
채수빈 에디터
2026.03.02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텍스트의 귀환 - 책은 이제 생활필수품이다.
고전문학을 읽어보자.
책 좀 읽어라.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지겹도록 들었던 말이다. 그 덕분인지 책을 꽤 가까이하며 지냈다. 다만 사회는 책을 읽으라고 소리치는 데 비해 출판 업계가 활황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나 싶다. 미디어를 전공한 사람이다 보니 이 현실의 괴리가 더 와닿는다. 2020년 무렵부터는 OTT가 나오면서 책은 고사하고 텍스트 자체가 저 구석으로 버려졌
by
김상준 에디터
2026.03.01
리뷰
도서
[Review] 덕후에 대한, 덕후에 의한, 덕후를 위한 책 - 미코, 버섯의 모든 것
덕후가 쓴 '버섯'에 대한 이야기
들어가기에 앞서, '덕후'라는 단어를 알고 있는가? 일본에서 어떠한 분야에 과하게 몰입하는 이들을 칭하는 단어, '오타쿠' 에서 출발한, 과할 정도의 매니아를 지칭하는 말이다. 나도,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어떤 분야에서는 조금씩 덕후일지도 모른다. 내게 친숙했던, 그리고 지금까지도 '덕후' 성향이 있는 책으로 먼저 물꼬를 터보자면, 나는 어릴 적 마녀라
by
윤소영 에디터
2026.02.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혹시 내가 진짜 나빠서 그랬다고 생각해요? [영화]
'어쩔 수가 없다' 중 만수의 변
박찬욱 감독의 오랜만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가 작년 개봉했다. 영화 제목이 많은 커뮤니티에서 밈으로 소비되며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감독의 오랜 숙원사업이 세상에 나왔다는 점과 이병헌 배우의 연기 변신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바이럴 포인트로 내세워졌으나 기대가 컸던 만큼 대중들의 혹평도 컸다. 그 찝찝한 공감과 불쾌함 일색인 반응들을 나름
by
차소연 에디터
2026.02.26
리뷰
도서
[Review] 오직 내 안에 있는 정답을 찾아 - 메멘토 북 [도서]
견고한 네모박스를 탈피해 가장 자유로운 마음으로 나만의 문답을 기록해 보자
메멘토 북은 ‘기억하라’(Memento)는 말처럼 흩어지는 생각·감정·순간을 질문과 나만의 답으로 붙잡고 기록하는, ‘나의 기억 아카이브’다. 처음 책을 만나고 나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전공책 하나만큼의 두께와 강렬한 표지색, 그에 걸맞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거대한 폰트 크기의 메멘토라는 제목. 그리고 그와 극명히 대비될 만큼 상당 부분의 여백, 무(
by
채혜인 에디터
2026.02.25
리뷰
도서
[Review] 보이지 않는 연결을 읽다 - 미코, 버섯의 모든 것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따라가다 보면, 균사 네트워크가 전하는 공생과 관계의 철학에 닿게 된다.
"미코, 버섯의 모든 것"은 '버섯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면서 동시에 '버섯이 직접 발행한 잡지'를 읽는 듯한 기분을 주는 지식 그림책이다. 버섯이 화자가 되어 자신들의 역사·신화·생물학·종류·약효·공생까지, 때로는 위트 있는 코너(기록, 대회 같은 설정)로 풀어내며 독자를 끌고 간다. 이런 잡지형 구성 자체가 읽기 리듬을 만들어서, 페이지를 넘기는 행위
by
정충연 에디터
2026.02.25
리뷰
PRESS
[PRESS] 함께는 늘 우리 곁에서 시작된다 - 커먼즈의 재생: 공공, 환대, 관용은 어떻게 회복되는가
개개인이 더 중요해진 시대에서 공공과 공동체에 대하여
함께는 늘 우리 곁에서 시작된다 - 커먼즈의 재생: 공공, 환대, 관용은 어떻게 회복되는가 요즘 '함께'라는 말을 쉽게 믿지 못한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개개인으로 또렷해졌고, 혼자 사는 삶은 흔해졌으며, 누군가와 맺는 관계는 선택이 되었다. 그리고 어렵게 맺어진 연결은 언제든 끊을, 끊길 수도 있다. 혼자 할 수 있는 자유는 커졌지만 그만큼 스스로
by
박지영 에디터
2026.02.23
리뷰
도서
[Review] 버섯의, 버섯에 의한 세계 - 미코, 버섯의 모든 것
스스로를 인터뷰하는 생명들, 『미코, 버섯의 모든 것』
버섯은 늘 배경에 있었다. 숲의 주인공은 나무였고, 우리는 나무의 키와 숲의 깊이를 말해왔다. 마트의 식재료이거나 비 오는 날 잠시 돋아나는 풍경쯤으로 여겼다. 땅 위에 잠시 모습을 드러내는 작은 갓이 아니라, 그 아래 조용히 퍼져 있는 존재. 『미코, 버섯의 모든 것』을 읽으며 가장 먼저 달라진 것은 이 무심함이었다. 책은 ‘버섯 독립 선언문’으로 문을
by
오수민 에디터
2026.02.23
리뷰
도서
[Review] 이것은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 메멘토 북
기록을 통해 나를 마주하기
도서 <메멘토 북>은 팀 에디테라가 펴낸 자기계발서로, 내가 직접 쓴 문장으로부터 지금껏 켜켜이 쌓여온 기억을 정리하고 보관하는 하나의 방식이 되어주는 책이다. 도서 소개를 살펴보면 분명 이 책을 자기계발서로 분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정말 그럴까? 나는 자기계발서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사람인 듯하다. 단 한 권의 자기계발서도 내 기억 속에 자리하고
by
유민 에디터
2026.02.23
리뷰
도서
[Review] 버섯, 얼만큼 알고 계세요? - 미코, 버섯의 모든 것 [도서]
도서 『미코, 버섯의 모든 것』 리뷰
살면서 먹는 버섯에만 관심을 가져봤지. 버섯 자체에 관심을 가진 적이 있긴 할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너무 알 수 없는 생물체라 관심을 갖기 어려웠던 걸지도 모른다. 식물인지 동물인지조차 명확히 구분하지 못한 채, 그저 식탁 위 반찬 정도로만 여겨왔으니까. 도서 『미코, 버섯의 모든 것』은 그런 무심함을 단번에 깨뜨린다. 버섯의 오랜 역사부터 신화, 생태,
by
이예진 에디터
202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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