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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제임스 카메론, 놀라움의 분수 [사람]
영화 [아바타] 렌즈 바깥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
영화를 보고 느낀 전율을 속으로만 담아둘 수 없었다. 그렇다고 세상에 그 전율을 모두 내보이기에는 나만 시대를 잘못 타고 있는 것 같았다. 명작은 시대를 가리지 않는다지만, 이 영화는 그냥 명작이 아니었다. 시대 자체를 품다 못해 이제껏 없던 새로운 시대 자체를 당차게 연 놀라운 명작이었다. 영화관에서 못 본 게 천추의 한이라 생각될 무렵, 이 시리즈는
by
이한별 에디터
2025.08.23
리뷰
전시
[Review] 누구든 나폴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19세기 컬렉션: 나폴리를 거닐다 [전시]
나폴리에 빠진 예술가들의 정취를 따라서
마이아트뮤지엄에서 개최한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19세기 컬렉션: 나폴리를 거닐다'에 다녀왔다. 마이아트뮤지엄에 방문한 것은 일전에 '알폰스 무하전'을 관람한 이후로 이번이 2번째였다.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사설 박물관이 이 정도의 짜임새 있는 구조의 전시를 유치한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번 이탈리아 원화전은, 본격화된 산업혁명과 평민층
by
윤규리 에디터
2025.08.2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내 별명은 테토녀
꼬박 하루 동안의 일상
EP1. 오늘 날씨 맑음, 비 온 직후의 텁텁한 습기가 관자놀이를 따라 턱 끝까지 어루만지듯 이어져 있다. 카페들은 이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파워 냉방을 빵빵 터트려주었고, 피난하듯 들어선 카페의 2층 자리에 앉아 이내 흡족해졌다. 거기에선 시계 視界의 적당히 먼 자리엔 야트막한 건물들이, 그래서 2층 건물의 눈높이로는 넓은 하늘이 보였고, 언젠가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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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덕 에디터
2025.08.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내가 사랑했던 모든 영화들에게 [영화]
나는 왜 영화라는 예술을 사랑하게 되었는가
옷장 속 깊은 곳에서 잠들어 있던 생활기록부를 꺼내 든다. 색이 바랜 종이를 한 장씩 넘기며 고등학교 시절부터 초등학교 시절까지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등학교 3학년의 나는 제법 성실했던 모양이다. 몇 장을 더 넘기면, 그보다 훨씬 전인 초등학교 1학년의 기록이 보인다. 활발하고 발표도 곧잘 하는 아이였다니 지금의 나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나이가
by
강채연 에디터
2025.08.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바디호러 할거면 이렇게 해라 [영화]
남은 여름 동안,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영화를 보면 어떨까.
뜨거운 여름이 끝나간다. 바람이 시원해지고 노을이 급해지면서 나도 덩달아 밀린 방학 숙제를 하기 시작한다. 여름을 즐길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 않은가. 수박을 먹고, 반바지를 입고, 물놀이를 하는 것도 좋지만. 나는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번 여름에는 그중에서도 바디호러를 꺼내 들었다. 올해 초 <서브스턴스> 열풍이 지나간 자리에 바디호러가 남았
by
한정아 에디터
2025.08.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모두에게 다시 여름이 오기를 - 여름이 지나가면 [영화]
해체할 수 없는 찐득한 마음들이 들러붙어 어딘가에 조금씩 남아 있는 어린 시절. 햇빛에는 눈이 부시고, 스산함에는 소름이 끼치는 이 여름이 또 지나간다.
* 영화 ‘여름이 지나가면’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농어촌 지역 전형을 노린 기준의 엄마는 서울에서 한적한 시골로 이사를 결정한다.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끌려온 기준의 전학 첫날, 운동화가 사라지고 원래도 언짢던 마음은 시작부터 어긋난다. 그러다 같은 반 친구 영준이의 형인 영문이 신고 있는 아디다스 슈퍼스타가 자신의 것이라고 직감한다. 하지만 엄
by
노현정 에디터
2025.08.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모든 것은 공하다, 어쩌면 기계마저도 [영화]
영화 <인류멸망보고서>의 ‘천상의 피조물’을 통해 AI과 인간 존재의 의미 변화
사유는 오랫동안 인간만의 것이었다. 창작하는 행위, 기도를 올리는 태도, 깨달음을 향한 수행. 이 모든 것은 인간의 의식과 감정, 한계를 전제한 일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인공지능이 철학적 질문에 답하며, 소설을 쓰고, 설법한다. 사찰의 법당, 목재의 질감은 오래된 숨을 품고, 부드러운 햇살은 먼지를 감싸며 천천히 흐른다. 그 한가운데,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by
오수민 에디터
2025.08.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진단명 '사랑병'입니다. - 나의 아픈, 사랑 이야기 [영화]
반장의 ‘특별 케어’를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따뜻하고도 유쾌한 로맨스
운 좋게 시사회에 당첨되어 개봉 전 먼저 영화를 볼 수 있었다. 로맨스 코미디 장르답게 초반에는 웃음 포인트가 많아 관객들이 곳곳에서 웃음보를 터뜨렸고, 그 웃음 소리가 극장안을 채워서 함께 관람하는 기분이 참 좋았다. 오랜만에 ‘다 같이 웃는 영화관’의 따뜻한 공기를 느끼며 본격적으로 이야기 속에 빠져들었다. 티격태격이 만든 가장 아픈 사랑병 대만 영화
by
김소연 에디터
2025.08.10
리뷰
공연
[Review] 밧줄이라는 언어와 발화하는 등장인물 - TRANS III 주어 없는 움직임 [공연]
사라진 주어의 자리에서
말보다 빠른, 움직임 움직임은 종종 언어보다 앞서 온다. 말하기 전에 몸이 반응하고, 설명하기 전에 감각이 움직인다. 공연은 대사를 배제한 채, 오로지 신체와 밧줄, 그리고 시간의 흐름으로 구성된다. 언어가 무대에서 사라질 때, 의미는 정말로 사라지는가. 아니면, 의미는 오히려 그런 사라짐 속에서 더 또렷해지는가. “움직임에 주어가 없는 것이 가능한가.”
by
이수진 에디터
2025.08.0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Handmade 시리즈 02 - 코바늘 초보의 첫 대량 제작
오랜만에 코바늘을 잡은 초보의 첫 대량 제작 - 곱창
오랜만에 코바늘을 잡고 한 번 두 번 떠보기 시작하던 나는 어버이날에 코바늘로 뜬 꽃다발을 부모님께 드렸다. 그 이후 또 어떤 것을 만들어볼까 하다가 코바늘로 대량 제작을 해서 친구들에게 선물을 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여정의 시작 이 여정의 시작은 뜬금없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시험에서 시작되었다. 코바늘 대량제작과 시험의 연관성은 설명 없이는 이해하기
by
손수민 에디터
2025.08.07
리뷰
영화
[Review] 위선적인 세상 속 불완전한 피난처 - 수연의 선율
영화를 보는 내내 여느 스릴러처럼 마음을 졸여야 했다.
<수연의 선율>은 장례식장에 덩그러니 남겨진 수연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눈물 콧물 범벅이여야 할 것 같은 수연의 표정은 의외로 덤덤하다. 하나뿐인 보호자였던 할머니를 잃었다는 슬픔 너머로 선명하게 다가오는 것은 이제부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관한 막막함이다. 등본상 할아버지가 있긴 하지만 행방불명인 상태. 이대로라면 보육원에 가야 한다. 수연은 나고 자
by
김소원 에디터
2025.08.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아, 인간 같은 괴물의 냄새란! - 소설 '향수' [도서/문학]
그르누이, 너에게는 후각만이 허락되었지
모두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규칙 내지 습관을 따르지 않곤 한다. 정성 들여 스트레칭을 하거나 섬세히 분칠하는 일이 성미상 어렵다. 유행을 따라 값비싼 음식을 먹기보다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식사를 하는 쪽이 마음 편하다. 가운데 선망하면서도 쉽지 않은 규칙 하나가 더 있다고 하면 체취에 대한 것이다. 깨끗하여 악취를 풍기지만 않으면 되었지, 그 이상의 좋은
by
서지원 에디터
202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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