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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관계의 고리 [도서]
인물들이 목격하는 관계에 대하여
김승일의 시집 『에듀케이션』에서 우리는 여러 인물을 만난다. 부모가 없는 형제, 친구들, 선생님, 그리고 연인. 인물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이어가며 시를 진행한다. 우리는 그들을 비슷한 성격인지 다른 성격인지 구분하기가 애매하다. 부모를 잃은 형제, 친구, 연인의 모습은 우리가 직접 겪는 관계이거나 주위에 존재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을 정확하게
by
이승현 에디터
2020.03.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여전히 '화나 있을' 우리가 나눠야 할 이야기 [도서]
강화길 작가의 『다른 사람』과 『음복』
『소설 보다: 가을 2019』에 실려 있는 강화길의 한 인터뷰는 인상적이다. 한국 사회와 문학장에 일어나고 있는 젠더 불평등에 대한 논의와 변화에 관해 묻는 질문에 그는 “여전히 화가 나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단명한 대답처럼, 그가 풀어내는 여성의 이야기는 날카롭고 직설적이다. 인터뷰 속 이 짧은 답변이 그를 강렬하고 정확하게 표현해주고 있는 듯 보인
by
진수민 에디터
2020.03.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빛의 속도를 넘어 닿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 [도서]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2019)
“비관은 가장 손쉬운 선택이다. 나쁘게 돌아가는 세상을 저항 없이 받아들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에너지가 적게 소모되므로 심신이 약한 사람일수록 쉽게 빠져든다. …그런 점에서 낙관과 비관의 차이는 쉽게 힘을 낼 수 있는지 아닌지의 차이인지도 모른다. 역설적인 점은 비관이 더 많은 희망의 증거를 요구한다는 사실이다. 어둡고 무기력하게 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by
정다영 에디터
2020.02.2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세상이 훔친 기적 [도서]
목욕탕이든 미술관이든 박물관을 가면 우리는 어린이를 소인, 어른을 대인이라 부른다. 대인은 더 큰 금액을 지불하고 스스로를 소인의 보호자로 생각하며 소인과 동행한다. 대인은 무엇을 하든 책임이 따르며 간혹 소인의 책임까지 대신 맡아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어른이니까.” 어른은 의연하게 소인의 잘못을 품어주며 그것을 가르치기까지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by
이승현 에디터
2020.02.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먹고사니즘’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서]
장강명 작가의 『산 자들』(2019)과 김세희 작가의 『가만한 나날』(2019)
‘먹고사니즘’의 탄생 ‘먹고사니즘’이란 단어가 생겼다. 먹고 사는 문제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경제적으로 이익을 볼 수 있다면 다른 것은 신경 쓰지 않는 태도를 뜻한다. 봉건 사회는 붕괴되었지만, 돈에 의해 또 다른 ‘계급’이 나뉘고, 계급 사이의 벽은 견고해졌다. ‘갑’과 ‘을’의 세계가 명확하게 보이고, 돈과 권력의 환상적인 이미지가 만연한 사회다.
by
정다영 에디터
2020.01.2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미투 그 이후, 여전히 밝지 않은 새해를 맞으며 [도서]
새해가 밝았다. 세상은 나아졌는가?
2018년 1월 서지현 검사의 폭로를 기점으로 한국에 등장한 미투 운동은 끝나지 않을 폭로의 시작이었다. 법조계를 비롯하여 정계, 문화예술계, 스포츠계 등 사회의 전 영역에 걸쳐 불거진 미투 운동은 권력형 성폭력이 그만큼 만연하며 당연시되는 현실을 여실히 체감하게 했다. 윤리적 반성도 제도적 해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다음 해가 밝았고 ‘버닝썬 게이
by
조현정 에디터
2020.01.2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SF가 아니라 또 하나의 현실, 테드창의 『숨』 [도서]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테드창의 공상과학 소설들
『숨』은 우리에게는 드니 빌뇌브 감동의 영화 <콘텍트>의 원작인 『당신 인생의 이야기』의 저자로 잘 알려진 테드창이, 『당신 인생의 이야기』 이후 17년 만에 출간한 신작이다. 테드 창은 미국 브라운 대학교에서 물리학과와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과학도이다. 그는 1990년 발표한 「바빌론의 탑」으로 역대 최연소 네뷸러상 수상자가 되었다. 이후 발표한 SF
by
권묘정 에디터
2020.01.09
리뷰
도서
[Review] 책과 사람을 연결하다, 출판저널 514호 [도서]
2019년 송년호 『출판저널』 통권 514호
손으로 들어 올리면 묵직하고 떨어뜨리는 순간 '쿵'하고 소리가 나는 물건, 어떤 우주보다도 복잡하지만 매력적인 공예품. 그것은 바로 책이다. 파피루스 나무껍질을 얇게 벗겨 그 위에 글자를 쓰는 것부터 시작해 양피지, 두루마리, 납판(蠟版)을 거쳐 종이책과 전자책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약 1,5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어떤 형태로든 목소리를 내고, 생각을 표
by
고은지 에디터
2020.01.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소멸하는 의지와 의미 속에서 - "물류창고" [도서]
시집 『물류창고』(이수명, 2018)을 읽고
이수명(1965∼) 시인은 1994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하여 시인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하였다. 다수의 시집, 시론집을 출간하여, 한국 현대시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시집 『물류창고』(2018)는 가장 최근에 출간된 이수명 시인의 시집으로, 문단에서 20년 넘게 활동하며 시인이 몰두한 작품세계가 고스란히 보
by
한승빈 에디터
2019.12.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나는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팬클럽이다 [도서]
박민규 작가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2003)이 알려준 나의 팬클럽
1할 2푼 5리 박민규 작가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속 삼미 슈퍼스타즈의 승률이다. 삼미 슈퍼스타즈는 한국의 프로 야구가 시작되면서 인천을 연고지로 엄청난 기대와 환호 속에 태어났으나, 그 ‘프로’의 세계에서 연패를 거듭하며 1할 2푼 5리라는 그야말로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다. 이런 삼미는 온갖 비난과 조롱을 받는다. 왜냐하면 ‘프로’의 세
by
정다영 에디터
2019.12.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영화같은 문학 "거미여인의 키스" [도서]
마누엘 푸익의 소설 『거미여인의 키스』(1976)의 영화적인 요소와 문학적인 요소
현 사회에서는 문화가 ‘자연’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문화는 우리 생활 곳곳에, 떼려야 뗄 수 없이 자리하고 있다. 이 속에서 문학은 문화와 함께 존재할 수밖에 없었고, 문학과 문화는 그 경계를 넘어 ‘상호텍스트성’을 가지며 공생해왔다. 이때 상호텍스트성은 텍스트와 텍스트의 관계, 유기적 관련성을 의미하며, 텍스트가 다른 텍스트의 언급, 연상,
by
정다영 에디터
2019.12.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말 그대로, 미학 수업 [도서]
이 책은 말 그대로 ‘미학 수업’이다. 내 인생의 미학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예술을 쫓고 기록하는 미학자의 깊은 사유록(思惟錄)이다.
카를 구스타프 카루스 <드레스덴 부근 엘베강 위의 곤돌라>, 1827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야기’의 힘을 믿어왔다. 이야기엔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이야기는 우리 삶에 다양한 형태로 스며든다. 누군가의 발화를 통해, 그림을 통해, 문학을 통해. 때로는 영화로, 음악으로, 연극으로. 각각 다른 ‘예술’이라는 옷을 입은 이야기는 조금씩 일상을 파고
by
한나라 에디터
2019.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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