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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예능
[Opinion] 왜 자꾸 날 보세요? - 플리백과 더 오피스 [드라마/예능]
시선의 시작·교환·단절이라는 흐름을 따라 오피스와 플리백을 같이 읽으며, 그 안에서 회피와 갈망이라는 두 마음이 한 인물(나아가 나 자신) 안에 공존함을 짚어낸 글.
우리는 항상 누가 나를 보고 있는지를 신경 쓰며 살아간다. 누군가의 시선 안에 있다는 건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동시에 그 시선이 사라지는 순간 허전함이 밀려온다. 보여지는 것과 보여지지 않는 것 사이에서 우리는 매일 균형을 찾으려 줄타기를 한다. 여기 이 시트콤들도 마찬가지다. 카메라를 넘어 우리를 바라보는 인물들이 있고, 그 시선을 받는 우리가 있고,
by
서지민 에디터
2026.06.2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결혼적령기 미혼 여성, '물질주의자'의 '모순'을 반박합니다 (上) [문화 전반]
영화 <머티리얼리스트>와 책 <모순>이 결혼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방식
*** 영화, 머티리얼리스트 (셀린 송, 2025) 『머티리얼리스트』의 주인공은 잘나가는 커플매니저 루시(다코타 존슨). 자신이 성사시킨 고객의 결혼식에서 소위 ‘유니콘’이라 불리는 뉴욕 최고의 싱글남 해리(페드로 파스칼)에게 대시를 받는다. 같은 날, 같은 장소, 결혼식장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던 전남친 존(크리스 에반스)과 마주치면서 루시는 예상하지
by
오은지 에디터
2026.06.1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밴드 음악을 다시 듣는 방식 - SERIES.L:리도어 [공연]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SERIES.L:리도어는 밴드 음악이 오케스트라와 만나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공연이다. 롯데콘서트홀이라는 공간과 ‘녹턴’이라는 키워드 아래, 리도어의 음악은 새로운 장르로 바뀌기보다 기존 곡 안에 있던 섬세한 정서와 사운드의 가능성을 더욱 섬세하게 드러냈다.
시리즈L(SERIES.L)은 대홍기획이 기획·제작하는 오리지널 공연 프로젝트로, 롯데콘서트홀을 중심으로 장르의 경계를 넘는 새로운 공연 경험을 시도한다. 2026년 첫 라인업에는 싱어송라이터 최유리와 밴드 리도어가 이름을 올렸고, 이번 공연의 키워드는 '밤의 음악'을 뜻하는 '녹턴(Nocturne)'이다. 그중 필자가 관람한 무대는 6월 3일에 열린 'S
by
오가영 에디터
2026.06.17
리뷰
도서
[리뷰] '파리의 작은 미술관'으로 배우는 공간을 읽는 법
박물관을 운영하고 전시를 기획해본 사람이 미술관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시선을 의미한다. 그가 찾아간 여덟 곳은 모두 거장들이 마지막으로 작업하거나 살았던 공간이다. 대형 미술관이 여러 시대의 작품을 아우르며 전시를 구성한다면, 이곳들은 한 예술가의 삶과 작업이 고스란히 담긴 자리다.
파리에서 미술관은 너무 쉽게 발견된다. 지도에는 이름이 표시되고, 건물은 멀리서도 보이며, 입구는 사람의 흐름을 받아들인다. 방문객은 그 앞에서 망설일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렇게 분명한 미술관만 미술관은 아니다. 어떤 장소는 쉽게 보이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도 없고, 작품보다 먼저 문과 골목과 방의 구조를 마주하게 한다. 그곳에서 관람은 작품 앞에 선
by
신동하 에디터
2026.06.1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목소리의 형태: 용서한다는 것은 [영화]
용서하고, 용서받는다는 것.
'용서'란 무엇인가, 에 대한 고민은 꽤 오랫동안 내 안에 머물렀다. 아홉 살 때, 짝꿍이 하도 괴롭혀서 일기장에 고충을 호소한 적이 있다. 그걸 읽은 담임 선생님은 짝꿍을 부르더니 갑자기 긴 나무 막대기를 꺼냈다. 그리곤 그 애의 손바닥을 강하게 내리쳤다. 나는 통쾌하지도, 기쁘지도 않았다. 심장이 쿵, 쿵, 쿵 뛰었다. 선생님은 나와 그 애를 복도로
by
전주현 에디터
2026.06.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꽃잎', 고통을 구경하는 카메라 [영화]
꽃잎은 5.18을 처음 말한 영화이면서, 소녀의 신체를 집단적 수난의 영토로 소비함으로써 자신이 비판해야 할 언어를 그대로 상속한다
'꽃잎'(장선우, 1996)은 불편한 영화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다룬 한국 영화사 최초의 개봉작으로서 은폐된 역사를 스크린으로 끌어올리려 했다는 것은 중요한 역사적 지점이지만, 이 영화의 불편함은 소재의 참혹함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영화가 그 고통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문제다. 최근에 김인정 기자의 '고통 구경하는 사회'(2023)를 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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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민 에디터
2026.05.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이어도'와 '위커맨', 섬이 남자를 먹는 방식 [영화]
이어도, 위커맨을 교차 분석하며 번식과 희생의 논리로 외지인 남성을 소화하는 폐쇄 신앙 집단의 구조를 읽어낸 비평
섬은 남자를 죽이지 않는다. 단지 소화할 뿐이다. 김기영의 '이어도' (1977)를 관람한 뒤 우리 세대에게 익숙한 아리 애스터의 '미드소마'(2019)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었다. 이 기묘한 인상의 기원을 따라 로빈 하디의 '위커맨'(1973)과 닐 라뷰트의 '위커맨'(2006)을 찾아보게 되었다.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탄생한 이야기들임에도, 위커맨
by
서지민 에디터
2026.05.0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안락이 머무는 방식 - 페퍼톤스 어쿠스틱 라이브 : 안락 [공연]
페퍼톤스 어쿠스틱 라이브 '안락' 리뷰
이화여자대학교 ECC 지하에 자리한 영산극장은 평소에도 아늑하기로 유명한 공간이다. 이날, 그 아늑함은 입구를 가득 채운 포스트잇 메모들 사이에서 한층 선명해졌고, 사람들은 각자의 ‘안락함’을 손에 쥐고 있었다. '페퍼톤스 어쿠스틱 라이브 : 안락'(이하 '안락')은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가 2주에 걸쳐 선보인 소규모 어쿠스틱 공연이다. 4월 17일부
by
박지영 에디터
2026.04.29
리뷰
PRESS
[PRESS] 사랑을 쓰는 방식 -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 [공연]
타자기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한 사람의 세계를 다시 열어주는 장치로 기능한다. 그 안에는 말하지 못한 감정이 다른 방식으로 남아 있다.
말하지 못한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다른 형태로 남는다. 그리고 때로는 그 감정이 가장 늦게, 그러나 가장 분명한 방식으로 도착하기도 한다. 뮤지컬 <너를 위한 글자>는 19세기 이탈리아의 작은 해안 마을을 배경으로 발명가 투리와 작가를 꿈꾸는 캐롤리나, 그리고 이미 명성을 얻은 작가 도미니코 사이에서 벌어지는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어린 시절을 함께
by
김서영 에디터
2026.04.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풍선의 잔해와 비행기 무덤: 빨간 마후라와 붉은 돼지가 죽음을 기억하는 방식 [영화]
국가라는 거대 기계의 부속품이 된 ‘빨간 마후라’와 비행기 무덤을 기억하기로 선택한 ‘돼지’ — 전쟁 영화가 개인의 죽음을 망각과 신화로 치환하는 방식에 대하여
신상욱 감독의 [빨간 마후라](1964)는 전쟁의 참혹했던 실체를 군사적 스펙터클로 봉인하고, 그 위에 국가주의적 영웅 서사를 새겨 넣은 작품이다. 박정희 정권의 전폭적인 지원과 제국을 향한 학습된 동경이 결합하여 탄생한 이 영화는, 개인을 국가라는 거대 기계의 부품으로 포섭하는 일을 정당화하기 위해 다양한 미학적 장치들을 동원한다. 본고는 그 장치들을
by
서지민 에디터
2026.04.11
리뷰
PRESS
[PRESS] 교육과 기억의 방식에 대하여 -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공연]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는 교육의 목적과 지식의 의미를 묻는 동시에 인물들의 욕망과 감정이 어떻게 우회적으로 드러나는지를 보여준다. 헥터와 어윈의 대비, 그리고 데이킨과 어윈의 관계를 통해 작품은 명확한 결론 대신 해석되지 않은 질문을 관객에게 남긴다.
누군가의 말 한 문장이, 한 편의 시가, 혹은 오래된 영화 한 장면이 나중의 삶에서 갑자기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 입시를 준비하는 교실은 흔히 결과를 향해 움직이는 공간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는 그 익숙한 공간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본다. 1980년대 영국 공립학교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명문대 진학이라는 목표 아래 모인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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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 에디터
2026.04.10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N잡러'에 도전합니다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N잡러' 도전기
어릴 적부터 부모님께서 늘 강조하신 말씀이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나라에서 정한 법을 지키며 살아가라는 것, 또 하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라는 것이었다. 부모님은 스스로의 직업이 진정으로 원하던 길이 아니었기에, 나만큼은 꼭 원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기를 바라셨다. 하지만 선택의 순간이 다가올 때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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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에디터
2026.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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