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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환희의 얼굴: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서 [영화]
내 안에 살고 있는 또 다른 나에 대해서.
* 본 리뷰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환희의 얼굴'은 인물의 다양한 페르소나를 섬세하게 다뤄낸다. 2시간 가량의 상영시간 동안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서'라는 노래가사가 떠올랐다. 주인공 환희는 사랑스러운 연인이기도, 안쓰럽고 정감 가는 제자이기도, 어쩔 땐 눈치 없고 소름 끼치는 사람이기도 하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by
전주현 에디터
2026.09.09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골목에서 피어나는 예술의 가능성 [미술/전시]
대형 미술관과 갤러리가 아닌 작은 신생기관이 가지고 있는 힘
미술을 이야기할 때 우리의 시선은 대개 크고 잘 알려진 공간을 향한다. 수많은 관람객이 찾는 대형 미술관, 오랜 역사와 자본을 가진 갤러리, 유명 작가의 이름이 걸린 전시장. 그곳에는 이미 미술계에서 일정한 위치를 인정받은 작품과 작가들이 모인다. 우리는 그 공간을 통해 지금의 미술을 바라보고, 때로는 그곳에서 미술의 흐름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
by
김한비 에디터
2026.08.2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8월 15일, 다시 쓰이는 그날의 기록 [문화 전반]
81주년 광복절, 기록되지 못했던 이름과 타국에 남겨졌던 이름들이 하나둘 대한으로 돌아온다. 형식은 매년 달라지지만, 이름을 잊지 않고 불러내는 마음만은 끊이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8월 15일은 '빛을 되찾았다'는 뜻의 광복(光復)을 맞이한 지 올해로 81년째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여러 기관과 기업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독립유공자를 기리는 콘텐츠를 보여주는데, 올해 눈에 밟힌 건 '얼마나 많은 이름을 새롭게 새겼는가'였다. 안중근, 김구, 안창호처럼 익숙한 이름들 곁에,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했던 이름들을 하나씩 불러내고
by
김정현 에디터
2026.08.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 – 정동진독립영화제 [영화]
비가 와도 낭만적인 정동진독립영화제
지난 8월 8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되었던 28회 정동진독립영화제. 매년 8월에 개최되며, 정동초등학교와 예술극장 신영에서 영화를 상영한다. 매년 가보고 싶었지만 어째서인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는 꼭 가보리라, 라고 생각하며 정동진 독립영화제를 무려 3번이나 다녀온 친구와 함께 정동진행을 결정했다. 정동진독립영화제는 ‘별이 지는 하늘, 영화
by
김희정 에디터
2026.08.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방황, 젊음의 권리 [영화]
영화 <보이후드>는 12년에 걸친 실제 성장을 담아내며, 기승전결 없이 흘러가는 삶 그 자체와 청춘의 방황을 담백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 <보이후드>는 청춘을 맞이하는 한 주인공의 인생을 통해 복잡한 우리의 삶을 담백하고 솔직하게 그려낸다. 이 영화에서는 극적인 전개를 찾아보기 힘들다. 마치 물이 흘러가듯, 우리의 실제 삶과 같이 시작과 끝이 명확하지 않다. 언제 바람이 세게 불어 물살이 강해질지, 언제 그랬냐는 듯 잔잔하게 흘러갈지 알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기승전결이라는 영화의 전
by
서연화 에디터
2026.08.0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지워진, 지워지고 있는 이름들 [영화]
영화 <3학년 2학기>에 대한 뒤늦은 단상
창우는 수호를 보며 그의 삶이 자신의 이상적인 미래라고 어렴풋이 생각했을 것이다. 이미 자신을 둘러싼 주변부 모든 것에 익숙해진 듯 움직이는 성민을 봤을 땐 부러움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호, 성민 두 사람은 모두 창우가 예상했던 삶의 궤도에서 이탈했다. 수호의 장례식장에서 검은 정장을 입고 서 있는 성민을 마주한 창우는 이 궤도가 어딘가 틀어졌음
by
임유진 에디터
2026.08.02
리뷰
공연
[Review] 인간 안중근을 기록하는 방식: 자객열전2 - 안응칠 워크숍 [공연/연극]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 인간 안응칠을 파헤치는 연극.
연극 <자객열전 2 - 안응칠 워크숍>은 죽음을 앞둔 안중근 의사의 삶을 다룬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의 생애를, 우리는 어떻게 기억해 왔는가?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나는 지금껏 안중근 의사를 흑백 사진에 담긴 인물로만 기억해 왔다. 약지 끝을 자르고,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 독립운동가, 그것이 내가 아는 안
by
전주현 에디터
2026.07.31
리뷰
영화
[Review] 미움의 시대 - 영화 지느러미
영화는 그저 체제에 순응하는 사람들과 오메가를 향해 노골적인 혐오를 드러내는 사람들만 비춘다. 숨기지 않는 혐오 앞에서 괜히 내가 움츠러든다.
지느러미가 상영된 날은 호우특보가 해제된 직후였다. 중부 지방을 타격하던 비구름이 물러나자 이번에는 동그랗게 한반도를 감싸는 폭염이 시작됐다. 영화를 보러 가는 길에도 가방에는 언제 내릴지 모르는 비를 대비한 우산이 들어 있었고 잠깐 걷는 사이에도 기이할 정도로 땀이 흘렀다. 지구가 종말에 가까워졌다는 이야기를 듣기엔, 아니 보기엔 딱 어울리는 날이었다.
by
조수빈 에디터
2026.07.1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지금'을 만들어준 바람과 사랑 - 뮤지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 [공연]
일제시대, 흔들리면서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간 사람들 곁에 설레는 바람이 분다.
<스윙 데이즈_암호명 A>는 일제 치하의 1945년, 유일형이라는 한 인물이 암호명 ‘A’를 받기까지의 일생을 그린 작품이다. 실존 인물인 ‘유일한’ 박사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이지만, 해당 공연은 한 인물을 무조건적으로 숭배하거나 관객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작품이 아니다. 핵심은 중대한 결심을 내리기까지 개인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지극히 인간적인 변화와 성
by
권혜선 에디터
2026.07.1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두두리는 도망치지 않는다 [문화 전반]
굿즈 줄과 책들, 그리고 초대받지 못한 출판사들 사이에서 누가 읽고 누가 쓰는가를 물었다
2026 서울국제도서전 포스터 타지 않는 불 앞에서 두두리는 옛 문헌에 등장하는 신화적 존재다. 도깨비의 원형이라고도 하고, 동시에 대장장이의 옛 이름이기도 하다고 한다. 두두리는 불 앞에서 도망치지 않는다. 불은 나무로 된 그의 몸을 태워버릴 수도 있는 두려운 대상이지만, 그에게는 불을 다루는 슬기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은 이 존재를 빌려
by
최은파 에디터
2026.06.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냥 해 보는 거야 - 글쓰기 도전 댄스 [도서]
사소하지만 용기 있는 도전기
인천의 한 독립서점에서 책 한 권을 구매했다. 입구 근처에 놓인 푸른 표지의 책은 제목부터 내 마음을 훔쳤다. ‘글쓰기 도전 댄스’라니, 글 쓰는 사람으로서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책장을 넘겨 가장 먼저 마주한 건 저자 소개였다.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글쓰기와 책 만들기를 좋아합니다. 엄살 부리기, 겁먹기, 미루기, 피하기, 정말로
by
조은정 에디터
2026.06.28
오피니언
영화
아프다고 말하는 것의 시작점, '세계의 주인'
진짜 이주인은 어떤 모습일까? 과연 제 3자가 그것을 파악할 수 있을까? 어쩌면 주인 자신도 진짜 자기가 누구인지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주인의 세계에서 주인은 본인을 위해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는 사람이니까. 보통 사람들이 나는 ‘이래야 한다’는 조건을 붙여가며 나아가지 않는 것처럼 주인 또한 그럴 뿐이다. 타인에게 보여지는 ‘진짜’ 주인이라는 가설은 어쩌면 ‘성폭행 피해자인데 왜 멀쩡하지?’ 라는 고정관념에서 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가 보고 싶어서 찾아보던 와중 개봉한 지 얼마 안 된 <세계의 주인>을 알게 되었고, 영화의 정보를 찾아보지 않은 채로 극장을 찾았다. 독립 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영화관에서 봤으며, 그런 영화관은 처음이라 호기심 반 신기함 반이었던 것 같다. 영화의 주인공 이름이 ‘이주인’이라는 것에서 이 영화가 그 주인공의 세계-자신만이 가지고 영유할 수 있는-에
by
김수민 에디터
202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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