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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나이를 말하는 것조차 용기가 필요한 나에게 - 어른이지만 용기가 필요해 [도서]
묵묵히 자신의 행복에 집중하는 판다처럼
요즘 내 나이를 말할 때 순간적으로 망설이게 된다. 재작년에 ‘만 나이’ 법제화가 시행되면서 오히려 나이 제도가 더 헷갈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나는 족보 브레이커라 불리는 ‘빠른’년생이다. 병원에 가니 내 이름 옆에는 28이라는 숫자가 있었다. 내 동창들처럼 30살도, 대부분의 97년생들처럼 29살도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순간 스쳤다. 왜 만 나이를
by
채수빈 에디터
2025.08.28
오피니언
여행
[Opinion] 마침내 별들을 만났어요 [여행]
어땠니, 너의 몽골은? 하고 누군가 묻는다면
오랜만에 만나는 쌀쌀한 공기에 오스스 소름이 돋았다. 쌀랑한 바람이 불고 구름이 좀 낀, 쾌적하고 야속한 날씨였다. 공항 로비에 캐리어를 내버려둔 채 우리는 공항 안과 밖을 들락거리며 하늘을 올려다봤다. 별이 쏟아지기에는, 뭐랄까, 너무 적당히 어두운 하늘이지 않나.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공항에서 연락이 닿지 않는 현지 가이드를 하염없이 기다리면서 나는
by
차승환 에디터
2025.08.27
리뷰
공연
[Review] 되돌릴 수 없지만 나아갈 수 있게 - 르 마스크 [공연]
뮤지컬 <르 마스크>와 초상 가면 스튜디오가 전하는 회복의 메시지를 덧칠하다.
* 이 글은 뮤지컬 <르 마스크>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상처의 역사 8월 6일부터 11월 9일까지 이모셔널 씨어터가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 <르 마스크>는 1918년 제1차 세계 대전 직후의 파리를 배경으로 한다. 작품의 주된 무대인 ‘초상 가면 스튜디오(Studio for Portrait)’는 미국인 조각가 안나 콜먼 래드가 설립한 실제
by
이지선 에디터
2025.08.27
리뷰
전시
[Review] 절망이 없는 도시 나폴리, 이탈리아 국립 카포디몬테 19세기 컬렉션 [전시]
절망이 없는 도시 나폴리 속으로
반쯤 벌거벗은 여성인지 남성인지 모를 사람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해변에 엉거주춤 앉아있는 포스터와 ‘이탈리아’라는 키워드는 나의 어떤 감성을 자극했다. 몽글 몽글한 붓 터치가 향수를 불러일으켰던 걸까. 나는 19세기의 이탈리아가 궁금해졌다.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 18세기부터 유럽의 예술가와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회자되었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by
박차론 에디터
2025.08.2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종이 한 바닥에서 지구 반대편까지
이때의 나는 내가 진짜 원정 공연을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여전히 믿었다. 그땐 정말 그랬다.
지난 글에서는 케이팝스타(시즌2 우승자의) 팬이었던 내가 락앤롤스타(라는 제목의 노래를 첫 앨범 첫 트랙으로 내는 밴드의) 팬이 된 과정, 그러니까 덕질 열차가 출발하는 이야기를 풀었다. 이 열차는 나름 잔잔하게 달리고 있었는데, 나보다 먼저 달리던 열차 무리를 만나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덕질 열차 노선 변경: 페이퍼 대학생이 되어 수도권에 올라온
by
김지수 에디터
2025.08.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법정에도 꽃은 핀다 [영화]
니시카와 미와의 <멋진 세계>가 묻는 세계를 주홍글씨로 바라보다.
* 이 글은 영화 <멋진 세계>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라벨이 붙은 사람들 모두가 입을 모아 다름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다름이란 생각보다도 날카로운 것이어서 걸핏하면 상처를 입히고 만다. 그래서 인간은 본능적으로 나와 다른 존재를 경계한다. 일종의 필터링 작업이다. 편견과 차별의 본질은 결국 편 가르기다. ‘네 편’과 ‘내 편’
by
이지선 에디터
2025.08.22
리뷰
영화
[Review] 삶은 누구에게나 고통스럽다 - 영화 '내 말 좀 들어줘'
포용과 단절, 고통과 희망이 교차하는 가족의 초상
<내 말 좀 들어줘>는 세상에 불만이 가득한 주인공 팬지와 주변 가족들의 관계에 대해 집중한다. 영화가 묘사하는 팬지는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장애로 인해 늘 고통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편두통, 복통, 치통은 일상이고 결벽증 증상까지 보인다. 남들의 눈에는 윤기 날 정도로 깨끗한 소파도 팬지에게는 세균 덩어리다. 식탁과 소파를 끊임없이 물티슈로 닦는 분주
by
박지연 에디터
2025.08.22
리뷰
영화
[Review] 노력형 천재의 고백 - 제프 맥페트리지: 드로잉 라이프
“저에겐 마약도, 불안도, 혼란도, 여성 편력도 예술의 재료가 되지 않아요.”
성실함은 가장 쉬운 일. 나면서부터 많은 것을 쥐고 있지 않았기에 노력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은 때로 달콤했고 당연했다. 노력 뒤에는 그만큼의 성취와 결과가 나를 기다려주고 있을 테니. 이 시간을 견디고 나면 그 결과는 나에게 반드시 기쁨을 안겨주리. 어릴때부터 스스로도 모르게 품어왔던 꿈을 자각한 것은 대입 후였다. 미술, 디자인과는 거리가
by
차소연 에디터
2025.08.2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마음을 배송하는 길 [도서]
마음 택배는 보내는 이와 받는 이 사이에 놓인 결심의 길을 부지런히 오간다.
가전제품부터 신선한 먹거리까지, 오늘날 택배가 나르지 못하는 물건은 거의 없다. 어젯밤 주문한 물건이 오늘 새벽 문 앞에 놓여있는 택배의 신속함은 무언가를 바라는 아이의 울음에 즉각 응답하는 부모의 예민한 귀마저 닮았다. 어쩌면 택배란 필요한 사람의 부재를 다른 사람의 노동으로 편리하게 대체하는 방식일 테다. 편리함이 모든 것의 우선이 되는 요즘, 이제
by
차승환 에디터
2025.08.12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넷플릭스 시리즈 '황후 엘리자베트'에서 보는 유럽 근현대사 [드라마]
오스트리아는 어쩌다 제1차 세계대전을 선포하게 되었나
"엘리자베스(Elizabeth)" 이 이름에는 다양한 인물이 있다. 흔히들 가장 먼저 떠올릴 인물은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와 2세일 것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더 유명한 엘리자베스라는 이름의 역사 속 여성이 있다. 바로 오스트리아의 마지막 황후 엘리자베트이다. 그녀가 누군지 잘 모르겠는 사람들도 그녀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이 그 유
by
윤규리 에디터
2025.08.10
리뷰
공연
[Review] 저항의 역사를 담은 뮤지컬 마리 퀴리
차별에 대한 저항의 신념
사실과 실존 인물을 조합한 창작 뮤지컬 어린 시절 읽었던 책 속 인물 중 하나였던 마리 퀴리. ‘라듐을 발견한 최초의 여성 과학자’라는 문구는 어린 필자에게 빛나는 성공과 명예의 상징이자, 위인전의 주인공이었다. 그래서 뮤지컬 마리 퀴리를 알게 되었을 때, 이 위대한 인물의 여정을 무대에서는 어떻게 풀어낼지 무척 궁금했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 만난 마리
by
박은희 에디터
2025.08.09
리뷰
영화
[Review] 다정한 어른이 되고 싶다고 느끼게 한 영화 - 수연의 선율
아이들의 성장을 응원하는 영화
영화 시작 전, 감독님과 배우들이 무대 인사를 했다. 감독님의 말에 ‘가족‘에 대해서 생각하며 보고 싶었고 수연이를 연기한 김보민 배우는 수연이가 나쁘게 비칠 수도 있는 아이라고 이야기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먹먹한 마음이 들었다. 어른들 없이 수연, 선율만 남겨진 상황에서 이 둘이 보란 듯이 잘 살았으면 하는 말도 안 되는 상상으로
by
김지연 에디터
202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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