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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온전한 주체로서의 삶 [공연]
쇼맨 - 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
주체란 무엇일까? 과연 나는 지금 나로서 살고 있는가? <쇼맨 - 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는 가상의 국가 파라디수스에서 한 독재자의 대역배우로 살았던 한 노인 ‘네불라’의 고백을 중심으로, 사회 속 개인의 주체성과 대리성, 죄의식과 자기혐오, 자아의 통합을 비롯한 수많은 주제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미국 뉴저지의 한 소도시에서 마트 직원으로 살아
by
이소영 에디터
2025.09.0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불확실함으로 쉬는 삶 [도서/문학]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정체성에 대해
삶은 언제나 두 겹으로 겹쳐 있는 듯하다. 눈에 보이는 현실의 나와,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에서 나를 따라다니는 또 다른 나. 우리는 그것을 그림자라고 부른다. 빛이 있는 한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듯, 내가 살아 있는 한 그림자 또한 나와 함께 존재한다. 그 둘은 분리될 수 없으면서도, 결코 하나로 합쳐지지 않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by
오수민 에디터
2025.09.0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날과 날이 더해진 날 - 클래식 레볼루션 2025 '페스티벌 체임버의 바흐 관현악 모음곡 제2번' (9.2) [공연]
질서와 불안 사이를 걷다 — 클래식 레볼루션 2025 ‘페스티벌 체임버의 바흐 관현악 모음곡 제2번’ (9.2) 감상 에세이
1. “온 세상이 나를 공부시킨다” ⓒ 유진 요즘 자주 하는 생각 하나가 있다. "온 세상이 나를 공부시킨다…!" 지난 7월, 마지막 줄라이로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오중주를 관람했는데, 9월에 또다시 이 작곡가 앞에 놓였다! 이 사람뿐이겠는가? 나를 시험에 빠뜨렸던 쉬니트케랑 스트라빈스키도 당분간은 안 만날 줄 알았는데, 하필 9월 15일에 예정된 바이올린
by
장유진 에디터
2025.09.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신체 퇴화와 인간 하향, SF세계의 디스토피아 [영화]
SF영화로 바라보는 근미래적 멸망
이따금 예술은 미래의 양상을 엿보게 만든다. SF 장르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영화사의 가장 맨 처음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1902년,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은 밤하늘에 떠 있는 달로 향하는 일종의 유랑기이다. 하지만 거대 대포를 통해서, 발사되는 우주선은 그 자체로 과학 기술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달세계 여행>이 나온 이후, 70년
by
김홍일 에디터
2025.09.01
오피니언
[Opinion] 객체로 시작해 주체로 끝나는 사랑 [영화]
세상에 실패한 사랑은 없다.
세상에 실패한 사랑은 없다. 만약 당신이 사랑에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애초에 사랑이 아니었던 것이다. 사랑은 그 자체로 성공적인 것이기에 본질적으로 실패와 어울릴 수 없다. 다만 세상에 실패한 꿈은 있다. 꿈은 목표를 이상적으로 표현한 수단에 불과하므로, 성공과 실패가 극명히 나타난다. 그렇기에 세상엔 성공한 꿈도 있는 것이다. <라라랜드>는 미
by
김동연 에디터
2025.09.0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점에서 구체, 그리고 물방울로: 김창열 회고전 [미술/전시]
총탄 자국 같은 구멍에서 시작해 정화의 방울로 귀환하는 생의 역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회고전 《김창열》은 익숙한 ‘물방울’의 광택을 찬양하는 전시가 아니라, 그 표면 아래 가라앉은 상흔의 기억과 형식 실험의 역사를 끌어올리는 전시다. 전시는 네 개의 장—‘상흔–현상–물방울–회귀’—과 별도의 아카이브 섹션으로 짜여 있으며, 작가의 사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회고전답게 미공개 기록·작품을 포함한 약 120여 점으로
by
정충연 에디터
2025.09.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친구 따라 하지 말고, 나부터 챙기기 -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도서/문학]
친구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는 법을 알려주는 성장 청소년 소설.
* 본 글에는 책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청소년 도서이긴 하지만 어른들이 읽어보면 첫 페이지부터 학창시절로 타임워프를 시켜주는 책일 것 같다. 현역 학생이 읽으면 학교 안에서 친구들과의 관계에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주인공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해석한 이 책
by
김소연 에디터
2025.08.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삶을 담지만, 분명 삶 그 자체는 아닌 '영화'에 대하여 [영화]
진실한 영화를 만들기 위해 먼저 자기 삶에서부터 진실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영화의 교훈을 말하다
세상에는 수많은 메타 영화, 다시 말해 ‘영화를 이야기하는 영화’가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애정하는 영화가 있는데, 바로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1963년 작 〈8과 1/2〉이다. 영화감독인 ‘구이도’는 다음 작품의 촬영을 앞두고 있지만, 머리가 영 복잡하다. 그는 실험적인 우주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매일 일과 사람에 치이는 한편, 아내와 애인과의
by
윤채원 에디터
2025.08.29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안녕, 연두빛 - 현대약품 아트엠콘서트 ‘이든 콰르텟 리사이틀' [공연]
툭, 하고 건네온 네 줄의 안부 — 현대약품 181회 아트엠콘서트 ‘이든 콰르텟 리사이틀’ 공연 에세이
1. 버스 - 안녕, 안녕. 눅눅한 피로가 이마 위에 차곡차곡 쌓이면, 잠은 도망가고 관자놀이가 욱신거린다. 눈을 감아도 풀리지 않는 이 거슬림이 결국 두통을 만든다. 언제였더라? 전날 7시 30분에 서초동에서 공연을 보고, 바로 다음 날 또 다른 공연장으로 이동하는 버스 위였던 것 같다. 입추가 지났다더니 더위는 여전히 기승이고, 부스스한 머리칼은 주체
by
장유진 에디터
2025.08.25
리뷰
공연
[Review]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 뮤지컬 '르 마스크'
살아 있는 그 자체로도 충분하다는 것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에서 완전한 존재로 살아가는 데 익숙하다. 걷기에 불편함이 없는 두 다리가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주할 수 있는 두 눈이 있다.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익숙한 얼굴과 모습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불완전한 상태'로 규정하고, 그들에게서 완전한 존재로 살아갈 수 있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적 삶의 권리를 빼앗는다. 사회는 주류에 속한 사람들
by
이하영 에디터
2025.08.23
리뷰
공연
[Review] 궤도 바깥의 움직임 - TRANS III: 주어 없는 움직임
주어 아래 가라앉은 것들을 붙잡다
사진: ⓒ최근우 공연이 시작되고 사람들이 극장 안으로 입장한다. 이미 공연은 시작되었다. 사각형 무대 위에는 인간 혹은 퍼포머가 앞으로 코를 박은 채 누워있다. 어떤 미동도 느껴지지 않아 흡사 전원이 들어오지 않은 기계나 인형 같은 모습이다. 무대를 빙 둘러싸 앉은 관객들은 침묵 속에서 그의 동작을 기다린다. 이때 무대 전체의 철골을 반복적으로 때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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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의정 에디터
2025.08.16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내가 사랑한 한국 드라마들 [드라마/예능]
청춘시대, 멜로가 체질, 그리고 나의 해방일지
나는 드라마를 그렇게 많이 보는 편이 아니다. 보통 16화까지 보아야 끝나는 드라마보다는, 3시간 이내에 하나의 세계관이 끝나는 영화를 더 선호한다. 그러나 잘 만든 드라마, 내 취향의 드라마는 끝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즐기면서 보게 된다. 특히 한 화 한 화 본방을 기다리면서 봤던 드라마는 인생의 한 부분과 연결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잊을 수 없는
by
원미 에디터
202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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