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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더 센스 - 세렌디피티 [도서/문학]
“당신은 얼마나 감각적으로 살고 있나요?”
2025년 11월 28일 롱블랙에서 주최한 ‘롱블랙 컨퍼런스 2026’에 다녀왔다. 작년에 이어 코엑스 강연장에서 올해도 강연자로 서게 된 ‘호소다 다카히로’의 강연을 듣고 나오자마자 그의 책을 구매했다. 롱블랙과 함께 제작한 ‘더 센스(당신도 센스가 있다)’ 라는 제목의 책은 ‘롱블랙 컨퍼런스 2026’에서 판매하고 있었고, 호소다 다카히로의 강연이 끝
by
손예주 에디터
2025.12.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한 음절이 혈관을 부풀어 오르게 하고 마침내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아서 [도서/문학]
곤, 당신 이름 있잖아요. 그거 할아버지가 아니고 강하가 지어준 거래요. 그렇게 부르기도 기억하기도 쉬운 단 한 글자 뿐인 이름을, 막상 자기가 붙여놓고 부르지도 못했대요. 강하는 그 이름을 일상적으로 부르는 것조차 두려웠던 거에요. 한 번 제대로 마주한 적 없는 존재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그 한 음절이 혈관을 부풀어 오르게 하고 마침내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아서
세상에서 가장 숨막히는 순간은 언제일까. 숨이 막히는 건 꼭 실질적으로 공기가 없어서만은 아니다. 우리는 종종 공기가 넘쳐나는 세상 한가운데서조차, 마치 숨이 없는 것처럼 허우적거리는 순간이 존재한다. 어쩌면 숨보다 중요한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구병모의 <아가미>는 이 세상의 보이지 않는 질식을 견디며 살아가는 존재들의 서사를 마치 물속의 잠긴
by
손가은 에디터
2025.12.04
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우리가 지나온 시간들
시시하고 서툰 흔적들
何処にでもあるようなものが ここにしかないことに気づく くだらない静けさの夜また 記憶に住む僕だけ目覚める 어디에나 있을 법한 것이 여기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시시한 고요의 밤을 다시 기억 속에 살고 있는 나만 눈을 뜨네 ここにしかない 君に触れたい くだらない話でもよくて 赤らめた顔また見せて 여기밖에 없네 너에게 닿고 싶어 시시한 이야기라도 좋고 붉어진 얼굴을 다시
by
손가인 에디터
2025.12.04
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새하얀 세상 위에 피어난
동토 아래 뿌리내린
쉽게 절망하지 마라. 스스로 꺾이지만 않는다면, 화려하게 피지는 못할지언정 동토凍土에 꿋꿋이 피어나는 정도는 될 터이니. 그리고 그런 꽃도 제법 아름다운 편이지. <랭커를 위한 바른 생활 안내서> 2부 11화 中 illust by 아현(雅玄) 작년 이맘때쯤 눈이 많이 내렸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 여섯 시에 눈을 밟으며 지하철역으로 갔다. 발목까지 푹
by
손가인 에디터
2025.11.29
오피니언
운동/건강
[Opinion] Hugtoxin [운동/건강]
행복 호르몬 나누기
“힘들어도 웃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올해 받았던 질문들 중 가장 인상 깊은 질문이다.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는 ‘포옹’이었다. 사람마다 힘들 때 버티게 해주는 무언가는 다 다를 것이다. 루틴의 성실함에서, 성취의 순간에서 삶을 이어갈 이유를 찾고 버티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웃을 수 있는 뭔가는 무엇일까. ‘나를 존재하게 해주는 단
by
손예주 에디터
2025.11.2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백예린: 모든 언어의 사랑을 담아 [음악]
사랑은 완벽하지 않아도 되고, 흔들려도 되고, 상처가 남아도 괜찮다.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내 감정을 숨기지 않는 일, 나를 잃지 않는 일, 그리고 다시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천천히 회복하는 일이다.
오늘날 K-POP에서 사랑은 때때로 이미지처럼 소비된다. 뮤직비디오 속 사랑은 화려하고 아름답고, 영원히 클라이맥스만이 반복되는 드라마처럼 연출된다. SNS에서 사람들이 보여주는 사랑 또한 마찬가지다. 행복한 순간만이 공유되고, 여러번 갈고 닦은 매끈하게 다듬어진 말투와 감정만이 남는다. 그러나 이런 시대의 흐름 속에서 백예린은 사랑을 하나의 이미지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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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은 에디터
2025.11.27
리뷰
공연
[Review] 최후의 만찬, 유죄 추정의 원칙 - 트랩 [공연]
진실은 잔인하고 불편하다. 트랍스의 죄를 단죄할 ‘법’은 없으나, 그는 분명 죄인이다. 이로써 죄는 법의 상위 개념이라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누군가 무죄를 주장할 수 있다면 법의 사각지대에 있을 뿐이고, 혹은 ‘아직’ 들키지 않았을 뿐이다. 누구나 죄를 짓는다. 또한 자신에게 죄가 없다고 믿는 그 확신이야말로 더 큰 죄로 불러온다.
* 해당 리뷰는 연극 ‘트랩’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우연한 사고, 뜻밖의 만찬, 수상한 재판. 이야기는 이미 시작된 셈이다. 트랍스는 출장길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작은 시골 마을의 한 저택에 머물게 된다. 집주인은 은퇴한 판사로, 자연스럽게 트랍스를 저녁 식사까지 인도한다. 만찬 자리에는 전직 검사·변호사 출신의 친구들까지 함께하게 된다.
by
백승원 에디터
2025.11.25
리뷰
도서
[Review] 위험한 예술의 성장통 - 예술은 죽었다 [도서]
예술을 되살리기 위한 끊임없는 질문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시대다. 평단의 인정 없이도, 인터넷에 올린 서툰 습작만으로도 우리는 화면 너머의 누군가에게 ‘작가님’이라 불릴 수 있다. 그런 시대에 예술의 죽음을 논한다니. 이렇게 설레는 책 제목을 마주한 것도 오랜만이었다. 예술에 조예가 깊은 것은 아니지만, 예술 자체를 동경하는 사람으로서 흥미롭지 않을 수 없는 제목이다. 그렇게 설레는
by
손가인 에디터
2025.11.24
오피니언
여행
[Opinion] 큰 유적지안에서 보낸 잔잔한 하루 - 부여 [여행]
낯선 곳이 안정감을 주지 않지만, 시각적 청각적으로 편안한 곳에 잠시 머무는 것도 여행
“낯선 곳이 안정감을 주지는 않지만,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편안한 곳, 나와의 충분한 시간이 있어 나를 마주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 두 달 전부터 떠날 준비가 되어있었는데 시간을 내지 않으면 시간이 안 나서 평일에 연차를 내어 시간을 만들었다. 두 달가량 주말까지 많이 바빠지면서 더욱 부여여행에 대한 갈망이 커져버려서 난데없이 수요일에 연
by
손예주 에디터
2025.11.23
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삶의 경계에서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면
피가 나는 줄도 모르고 걸음을 빨리 재촉하는 당신은 어떤 것을 그토록 사랑하길래 몇 번을 살아났나요 (···) 숨이 죄는 줄도 모르고 헐레벌떡 산 위를 오르는 당신은 흙먼지투성이로 덮이기 전엔 어떤 사람이었나요 AKMU, <전쟁터(with 이선희)> 中 illust by 아현(雅玄) 소설 속 주인공들은 종종 거대한 위기에 직면하곤 한다. 이야기 속 세상에
by
손가인 에디터
2025.11.22
리뷰
전시
[Review] 다섯 색채로 만나는 600년의 미술 -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전시]
붓칠을 따라 덧입혀지는 그림의 역사
가을이 완연한 지난 금요일 낮. 교내 박물관 일정을 마치고 종로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오전에는 박물관, 오후에는 미술관이라니. 온종일 시간여행을 하는 하루 같지 않은가. 오랜만에 찾은 광화문은 여전히 크고, 차갑고, 거대했다. 요즘 나는 높은 빌딩들이 즐비한 서울의 거리를 걷다보면 건물 안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게 된다.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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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인 에디터
2025.11.2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EVERYONE’S A STAR! - 5 Seconds of Summer의 화려한 귀환 [음악]
Republic Records와 손잡은 5 Seconds of Summer의 신보 발표
EVERYONE’S A STAR! 지난 11월 14일, 2022년 완전체 앨범 이후로 그룹으로서의 앨범 발매를 멈추고 솔로 활동을 이어가던 5 Seconds of Summer가 수많은 해체설과 루머들을 딛고 < EVERYONE’S A STAR! > 앨범을 발매하였다. 5 Seconds of Summer 멤버들은 직전 앨범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띠고 있
by
김다영 에디터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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