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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대화와 침묵 사이의 네 가지 모험 [영화]
<레네트와 미라벨의 네 가지 모험>은 일상과 관계를 섬세하게 관찰하는 영화다. 에릭 로메르 감독 특유의 느림의 미학과 관찰적 카메라가 영화 전체에 흐르며, 빠르게 사건을 전개하기보다 사소한 순간들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나는 현재 경기도의 학교에 다닌다. 대도시의 넓은 도로와 거대한 건물,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풍경은 어느새 익숙해졌다. 대중교통의 편리함,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치는 경험, 새벽에도 훤하게 빛나는 도시의 모습은 이제 내 일부가 되었고, 그 공간에서 맞춰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하지만 가끔 고향으로 내려갈 때가 있다. 고향 역시 도시이긴 하나, 경기도의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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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유진 에디터
2026.01.12
리뷰
PRESS
[PRESS] 피부로 느끼는 전쟁의 공포 - 연극 ‘벙커 트릴로지’ [공연]
제1차 세계대전의 비극을 세 개의 이야기로 보여주는 연극 <벙커 트릴로지>가 돌아왔다.
고통은 핏줄을 타고 대를 이어 유전된다. 어떤 아픔은 한 가족 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슬픔과 두려움이 뒤엉킨 트라우마는 가정, 마을, 도시, 국가, 국경을 넘는 시대와 인류의 아픔으로 전염된다. 동시대를 산 이들이 함께 견뎌낸 고통은 역사가 돼 다음 세대에게도 전해진다. 과거의 비극적 사건을 다룰 땐 절대 반복되지 말아야 한단 전제가 반드시 따라붙는다.
by
이진 에디터
2026.01.09
리뷰
PRESS
[PRESS] 아랍 문화의 미학 - 꾸란에서 장식까지, ‘탈도덕적 미학’으로 바라본 아랍 세계
꾸란에서 장식까지, ‘탈도덕적 미학’으로 바라본 아랍 세계
아랍 문화권을 떠올릴 때, 우리는 그 강고한 종교적 전통으로 인해 예술 역시 신앙의 틀 안에서 이해되었을 것이라 짐작한다. 신앙과 삶이 긴밀하게 맞닿아 있는 사회에서 아름다움 역시 종교적 의미 속에 놓여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아랍 문화에서 예술과 아름다움이 언제나 신앙과 동일한 방식으로 이해된 것은 아니다. 아름다움은 때로 신앙과 나
by
김승아 에디터
2026.01.09
오피니언
게임
[Opinion] 여러분의 약속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게임]
만약 여러분이 알고 있는 보드게임이 할리갈리와 루미큐브뿐이라면?
여러분은 친구들을 만나면 보통 어디를 가는가? 카페, 술집, 혹은 늘 가던 단골 공간. 연초가 되면 자연스럽게 약속이 늘고, 그만큼 ‘오늘은 또 어디서 뭘 하지’라는 고민도 반복된다. 꼭 술이 있어야만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내 대답은 아니다. 그리고 그 대안은 오래전부터 내 곁에 있었다. 바로 보드게임이다. 나는 중학생 때부터 보드게임을 꽤나
by
윤민지 에디터
2026.01.09
리뷰
도서
[Review] 그림을 뷔페처럼 즐기고 싶은 당신에게 - 그림 읽는 밤
도서 [그림 읽는 밤]이 주는 즐거움에 대해
다양하고 맛있는 것들을 조금씩 먹고 싶다! 이 생각, 누구라도 종종 해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이들을 위해 뷔페라는 신개념 식당이 마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는 비단 음식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그림도, 시도, 옷도, 우리는 아름답고 좋은 것들을 조금씩, 다양하게 음미하며 우리의 취향을 구축하고 싶어한다. 때문에 우리는 시간이 날 때마다 복합
by
윤소영 에디터
2026.01.09
리뷰
도서
[Review] 시대와 작가를 아우르는 따스한 시선의 미술사 산책 – 근대와 현대 미술 잇기
우리 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거닐다
‘역사는 흐른다’는 말이 있다. 아주 오래전 인류의 시작부터 오늘날까지, 시간은 하루하루 끊기지 않고 흘러왔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이 당연한 사실을 망각하곤 한다. 일상이 무너지는 순간, 예를 들어 COVID-19 팬데믹이 우리의 삶을 휩쓸었을 때, 우리는 ‘시계가 멈춘 것처럼’ 느꼈다. 그리고 다시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했을 때, 앞으로 우리의 삶은 결
by
신지원 에디터
2026.01.07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즉흥으로 떠나는 여행의 순기능 [여행]
계획형 친구와 떠난 즉흥 여행
2025년 12월 30일 밤 10시, 중학교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연말에 종종 오가는 특별할 것 없는 안부 전화였지만, 그날의 대화는 우리를 평생 잊지 못할 순간으로 이끌었다. 2025년의 '마지막 여행'이 고팠던 우리는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순천행' 버스와 '여수'에 위치한 숙소를 예매했다. 새벽 3시에 짐을 싸고 6시에 집을 나섰다.
by
강소정 에디터
2026.01.05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혼돈 속의 창작 - 꿈의 미로를 탐험하다 [사람]
꿈을 꾸는 순간, 나는 완전히 자유롭다. 그곳에선 내 의식의 한계도, 현실의 제약도 없다. 마치 창작의 순간처럼.
다들 꿈을 자주 꾸는가? 나는 매일 꾼다. 어릴 적부터 꿈은 내게 강력한 존재였다. 꿈에서 경험한 모든 것들은 현실의 논리와는 다른, 나만의 고유한 법칙을 따랐다. 그 법칙들은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펼쳐지고, 깨어난 뒤에는 나만이 고유하게 기억할 수 있는 수수께끼처럼 남아 있다. 그러나 그 꿈을 완전히 내 손 안에 잡을 수는 없다.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by
천유진 에디터
2026.01.05
리뷰
도서
[Review] 내 삶을 돌보는 가장 확실한 방법 -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 드립니다
인생에서 제인 오스틴이 필요 없는 때는 없다
제인 오스틴은 영국의 유명한 여성 소설가이다. 한번쯤 모두가 들어봤을 법한 <오만과 편견>의 저자이다.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드립니다>라는 제목과 표지 뒤편에 적혀져 있는 짤막한 글 “인생에서 제인 오스틴이 필요 없는 때는 없다”라는 소개 글에서 부터, 제인 오스틴 소설의 메시지와 영향력이 무엇이기에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했는지 궁금했다. 저자 루스 윌슨
by
고지희 에디터
2026.01.03
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아주 오래 전부터 시작된
우주의 꿈
네가 보고 있는 작은 점은 수만 년 전에 너에게 보낸 나의 빛이 바랜 채로 죽어가는 모든 비밀을 담은 신호야 원위, <천체> 中 illust by 아현(雅玄) 하릴없이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때가 있었다. 시작은 어떤 소설이었다. 당신의 여정과 닮은 노래를 마주한 것은 어쩌면 우연이었을지도 모른다. 우주는 아득하고 무한하다. 그 검은빛의 세상은 하염없이 광
by
손가인 에디터
2026.01.03
리뷰
영화
[Review] 가히 충격적인, 몰입을 넘어선 체험 - 시라트 [영화]
온몸으로 진동하는 사막 위의 시라트, 영화 <시라트>
* 본 리뷰는 영화 <시라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제목인 '시라트'는 처음보는 낯선 단어였다. 시라트는 이슬람 개념에서 나온 용어로, 사후 세계에서 천국과 지옥 사이에 놓인 길을 뜻한다. 모든 인간이 반드시 건너야 하는 판단의 통로이며 매우 가늘고, 미끄럽고, 한 발만 잘못 디뎌도 추락한다고 전해진다. 길 위의 목적보다 과정에 초점이 맞
by
이유은 에디터
2025.12.3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이것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공연]
사랑을 말하는 연극에 대한 글: <사랑의 죽음. 피비린내가 눈에서 떠나지 않아. 후안 벨몬테>, <출현하는 텍스트: 사랑의 가능성>
크리스마스 이브 밤, 2025년의 마지막 연극을 보고 나왔다. 올해 처음으로 본 연극과 같은 극장에서 관극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묘한 기쁨이 있었다. 생각보다 춥지 않았던 밤거리를 걸으며 사람들을 스쳐 지나갔다. 기념일답게 연인들이 많았다. 평소보다 더 의식하게 된 것은 직후 보고 나온 연극과 무관하지 않았다. 그건 사랑에 관한 연극이었다. 가장 많이
by
천유진 에디터
202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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