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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내가 그날 늪에 던진 것은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있지 않나, 아 그때부터 인생이 잘못된 거 아닌가 하는 지점. 카르마...
요즘 삶이 좀 구겨진 것 같아서 탁탁 털어 널어보려고 부지런을 좀 떨었다. 주말에는 꼭 영화 보기를 끼워 넣었고, 동네 작은 도서관에서는 자원봉사자 선생님들과 서로 인사할 만큼 자주 책을 빌렸다. 누워 있기보다는 자주 일어나 요리를 했고, 좋아하는 유튜버가 추천한 레시피를 따라 평소엔 쓰지 않던 딜이나 버터도 사봤다. 꽤 괜찮았다. 어느 주말에는 순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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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6.04.2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도시 잉여들의 쓰레기 찬가 - 힘든 귀가 [연극]
극단 서울괴담의 연극 <힘든 귀가>, 바뀌지 않는 현실에 날리는 한바탕 웃음
극단 서울괴담의 연극 <힘든 귀가>가 2026년 3월 28일에서 4월 5일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무대에 올랐다. 연극 <힘든 귀가>는 서울괴담의 2011년 초연작 <두할_할망할망>을 재창작한 작품이다. 우리는 이 도시의 쓰레기들 연극 <힘든 귀가>의 무대는 좌우를 갈라 하얗고 기다랗게 놓여 있다. 공연 전 무대의 한쪽 끝에는 고물처럼 보이는 잡동사니들이 두
by
진세민 에디터
2026.04.19
리뷰
도서
[Review] 당신의 갈급함을 해소할 단 하나의 샘터, 우아함 -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정신적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지적인 처방: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읽기
처음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결심한 건, 당장의 내가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음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보람차게 살기 위해, 떳떳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이 너무 많았다. 대부분 일에 관한 것이었지만, 중간중간 건강과 주거, 여가와 미래에 대한 준비까지 빈틈없이 머릿속에 빽빽이 들어차곤 했다. 덕분에 주말이 되어서도 마음 편히 쉴 수 없었고, 날마다 해
by
조예은 에디터
2026.04.1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조심스레 심어지는 낭만 [도서/문학]
문학의 미지의 힘
인간은 다채롭다. 다채롭다는 것이 단순히 여러 인간이 한 공간에 함께 머무는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삶과 결이 하나의 리듬을 이루며 흘러간다. 하나의 인간은 다양한 특질로 형성된다. 화자는 일상 속 사람들을 마주하며 이를 완벽하게 깨닫는다. 한 인간의 마음에도 좀스러움과 위엄, 악의와 선의, 증오와 사랑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by
정예진 에디터
2026.04.1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는 모두 강물처럼 말하고 있었다. [도서/문학]
더듬으며 나아가는 강물처럼, 말을 더듬으면서도 세상과의 소통을 포기하지 않는 소년의 성장 이야기.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물거품을 일으키고 굽이치고 소용돌이치고 부딪치는 강물처럼요. 그 빠른 물살 너머의 잔잔한 강물도 떠올려요. 그곳에서는 물결이 부드럽게 일렁이며 반짝여요. 내 입도 그렇게 움직여요. 나는 그렇게 말해요. 강물도 더듬거릴 때가 있어요. 내가 그런 것처럼요. * 저자 조던 스콧이 펴낸 동화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시드니 스미스의 수채
by
전주현 에디터
2026.04.17
리뷰
PRESS
[PRESS] 고독의 가장자리에서 - 침묵의 친구
<침묵의 친구>는 그 대척점에 서서 우리가 다시 되돌아봐야 할 요소에 대해 말한다. 인간 간의 깊은 교류뿐 아니라 비인간이라고 일컫는 모든 생명이 가진 그 푸른 생명력의 힘이 분명히 있다. 인간 중심으로만 해석해 나가는 세계를 식물의 시점에서, 거대한 은행나무의 시점에서 함께 느껴보는 경험은 무뎌진 우리의 감각을 다시 깨워낼 것이다.
경계에 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자기중심성에서 한 발짝 떨어져 타인과 마주하는 순간, 우리의 세계는 비약적으로 넓어진다. 이러한 확장을 인간과 자연의 구도 안에서 신선하게 풀어낸 영화, 일디코 에네디 감독의 <침묵의 친구>를 소개한다. 세 개의 시간, 하나의 은행나무 배우 양조위의 첫 유럽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은 이번 신작은 지난 부산국제영화제를
by
노현정 에디터
2026.04.17
리뷰
공연
[Review] 우리는 무엇을 잊고 살아가고 있는가 - IMMERSION 몰입 [공연]
명확한 서사 대신 질문을 남기며, 관객이 의미를 완성하는 공연
소리로 감정을 움직일 수 있을까? 이머시브라는 장르는 뮤지컬과 연극 음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계를 허물고, 관객이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형식이다. 이머시브 형식에 더해, 피아노·바이올린·첼로로 구성된 클래식 트리오와 신시사이저라는 다소 낯선 조합을 통해 새로운 청각적 경험을 제시하는 <2026 IMMERSION 몰입>을 소개하고자 한다.
by
김은서 에디터
2026.04.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의 잘 자라는 말은 대부분 진심이고
밥 잘 먹으라던가 추위 조심하라는 건 솔직히 빈말이다
어릴 때부터 잠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학교나 아르바이트가 그나마 방지턱 역할을 해 주었는데, 그마저도 없으면 여지없이 미국의 시간으로 살고는 했다. 로스앤젤레스 어디서 레이첼이 잠들 무렵에 나도 유튜브를 끄고 커튼을 친다. 슬슬 방으로 누런빛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와 미국은 15시간가량의 시차가 있다. 딱히 자기연민 섞인 고백은 아니
by
이지연 에디터
2026.04.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박찬욱의 말맛 [영화]
낯선 언어의 세속화, 익숙한 언어의 거리두기
※ 영화 <올드보이>, <아가씨>, <헤어질 결심>의 일부 내용 및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누구냐, 넌?" "너나 잘하세요." "해피 버쓰데이, 태주 씨."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겠지만, 박찬욱 감독을 언급하면 이와 같은 강렬한 명장면들이 자연스럽게 연상될 것이다. '아름다우면서도 추하고, 적나라하면서도 은근한' 역설적인 아름다
by
조은서 에디터
2026.04.1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양성(兩性) 너머, 관조의 미학: 영화 '올란도'가 일깨우는 젠더의 유동성 [영화]
“변한 건 없어. 똑같은 사람이야”
3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영화 <올란도>(Orlando)는 고전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지금 막 만든 근작처럼 느껴지는 생명력을 지닌다. 본래 원작작 버지니아 울프가 연인 비타 색빌웨스트(Vita Sackville-West)에게 바치는 헌사로 쓰인 이 작품은, 샐리 포터의 탐미적 연출과 틸다 스윈튼의 존재감을 통해 시각적 시(詩)로 재탄생했다. ⓒ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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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에디터
2026.04.14
오피니언
게임
[Opinion] 박자를 맞추는 게임을 넘어, 감정을 설계한 게임 Deemo [게임]
리듬 게임 'Deemo'가 특별한 이유
리듬 게임은 흔히 반응 속도와 패턴 숙련도를 겨루는 장르로 이해된다. 얼마나 정확하게 박자를 맞추는지, 얼마나 빠르게 화면을 읽는지, 얼마나 높은 난도의 채보를 소화하는지가 플레이의 중심이 된다. 이런 기준에서 보면 많은 리듬 게임은 본질적으로 기술 중심의 장르다. 그런데 Rayark의 ‘Deemo’는 같은 리듬 게임이면서도, 그 기술을 과시의 대상으로만
by
김지현 에디터
2026.04.1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웃음이라는 날카로운 지적 [문화 전반]
유머와 풍자는 웃음을 통해 권력과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고, 결국 우리 자신을 성찰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조커'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글이다.
어릴 때부터 진지한 것보다 유머를 좋아했다. 시의적절한 '유머'는 때로 진지한 대화보다 더 뼈를 때릴 때가 있다. 그 유머를 통해 다시는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그것을 '풍자'라고 한다. 얼마 전, 개그맨 이수지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휴먼다큐 진짜 극한직업> 코너에서 유치원 교사의 하루를 연기해 큰 화제가 됐다. 실제 유치원
by
최온유 에디터
202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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