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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소주 한 병 [사람]
나조차도 알 수 없는 나의 감정 에세이
검은 비닐봉지를 손가락에 걸어 쥐고 걷는다. 길들여지지 않은 새 운동화 밑창이 콘크리트 바닥을 빈틈없이 내딛는다. 걸을 때마다 그 자리에 신발 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을 것 같은데 바닥은 멀쩡하다. 하늘을 향해 숨을 최대한 길게 내뱉었다. 내가 풍선이 되어버린 것 같다. 가볍게 두둥실 떠올라야 할 헬륨 풍선에 무겁고 텁텁한 이산화탄소가 섞였다. 그 양이
by
김혜라 에디터
2019.05.05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아'다르고 '어'다르다 [사람]
곱씹는 뻔한 말 ver.2
꽤 오래전 일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사소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박히는 사건들이 있다. 이전에 샤로수길에 갔을 때다. 남자 친구와 맛난 것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지하철을 타러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티라미수 집이 보였고, 한 손에 주전부리를 사들고 집에 가는 여유와 행복함을 알기에 우리는 그 가게로 들어갔다. 열심히 티라미수 종류를 고르고,
by
이민희 에디터
2019.05.04
리뷰
도서
[Review] 편집 디자인이 ART였던, 맛과 멋이 있는 도쿄 건축 산책
'건축'과 어우러진 '맛'집을 소개하고 있다. 이게 이 책의 독보적 컨셉이다.
여러 나라를 여행해 봤지만, 우리나라완 전혀 다른 분위기의 나라를 가고 싶어서 인도나 이집트, 스리랑카, 캄보디아 등 개발도상국 위주의 여행만 다녔던 나였다.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은 -중국 일부 도시는 가 봤다- 늙어서도 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젊을 때 멀리 다녀야 한단 생각도 일부 있었다. 그래서인지 일본에 대해 전혀 관심도, 상식에 없었다
by
홍서원 에디터
2019.05.01
작품기고
[그대 삶의 쉼표] 우울에 잠식당하다
걸음이 무거워 내려다보니발목까지 우울에 잠겨있었다. 그것은 점점 아래로 끌어당겼고온 힘을 빼고 끝없이 가라앉았다. 그렇게 우울에 잠식당했다. 어지럽던 머릿속은 텅 비었고온갖 감정이 뒤섞인 마음은 공허해져미동도 하지 않은 채 한곳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규칙적으로 뱉어 내는 숨만이살아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순간이었다.
by
곽미란 에디터
2019.04.3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바로 지금, ‘Love Myself’ [기타]
‘나’를 찾고, 사랑하기 위해 헤맸던 나의 3개월을 돌아보며
언젠가부터 서점의 에세이, 심리학 등의 섹션에는 ‘자존감’에 대한 신간들이 매대에 빼곡히 진열되어 있다. 예를 들어 남으로부터 상처를 입지 않는 법에 대한 내용이라던지, 나 자신을 위로해주라는 식의 제목과 예쁜 표지를 가진 책들이 그렇다. 책을 둘러보러 서점에 갔다가 이런 책들이 일렬로 들어찬 베스트셀러 섹션을 지나칠 때, 나는 이유 없이 슬픈 기분이 들었
by
김현지 에디터
2019.04.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나의 '후짐'을 견디는 능력 [문화전반]
평균회귀이론과 나선형 계단
* 이 글은 블로거 별처럼님이 작성한 글을 바탕으로 저의 우연한 경험을 더하여 쓴 글입니다. 교수님께서 강의시간 마지막에 그래프 하나를 그리시고는 수업을 끝냈다. 나는 칠판에 적혀져 있는 그래프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직선과 곡선. 다른 두 개의 선이 한곳을 향해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래프 아래에 거칠게 쓴 글씨가 눈에 띈다. “나의 후짐을 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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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라 에디터
2019.04.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어벤져스: 엔드게임 에세이 (스포 無) [영화]
여전히 나는 MCU라는 거대한 환상 속에서 꿈을 꾼다.
* 이 글은 결말 및 줄거리에 관한 내용을 전혀 포함하고 있지 않지만 읽는 이에 따라 아주 미미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 글은 엔드게임 이전 마블 영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어에는 'Priceless'라는 단어가 있다. 가격을 뜻하는 'Price'와 없음을 뜻하는 접미사 'Less'의 파생어인데 역설적이게도 이 단어의 뜻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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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경 에디터
2019.04.2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 [도서]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메타 소설 <외딴 방>
책 읽지 않는 시대, 글 쓰고 싶어하는 시대 통계청이 발표한 13세 이상 국민의 1인당 연간 평균 독서권수를 보면 2009년 10.8권, 2011년 12.8권, 2013년 11.2권, 2015년 9.3권, 2017년 9.5권이다. 1년에 10권 남짓 읽는 편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에 책은 여러 단계를 거쳐 출판되는 느리고 정적인 매체고, 너무나 많은
by
김채윤 에디터
2019.04.25
작품기고
[그대 삶의 쉼표] 그날의 분위기
내 마음속에 새겨 오래도록 기억되었으면 해
그날의 분위기는이 작은 네모난 곳에 담기에 턱없이 부족해. 그날 너와 걸었던 거리는고즈넉한 마을 위를 덮었던 파란 하늘,바람을 따라 흩날리던 꽃잎,조용하게 울려 퍼지던 우리의 웃음소리,그것들만이 가득했지. 걷기만 했을 뿐인데 즐거웠고그저 함께하는 것만으로 행복했던편안하고 평화로운 그날의 분위기는 이 작은 네모난 곳 너머 내 마음속에 새겨 오래도록 기억되었으
by
곽미란 에디터
2019.04.20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꿈을 향한 여정에서 필요한 것 [사람]
곱씹는 뻔한 말
벌써 4월이다. 1년의 3분의 1이 벌써 지나갔다. 올해 1월 1일 열정에 (활활) 불타며 올해엔 더 알차게 그리고 빡세게 시간을 보내자던 다짐이 무색하게 나는 그새 가장 나다운 나로 돌아와 있었다. 새로운 다이어리에 큼지막하게 적었던 말은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되자"인데, 어째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나보다 변한 게 하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꿈에
by
이민희 에디터
2019.04.20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오피니언] 수많은 창작물,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 [문화 전반]
기록한다는 것은 결국 나를, 그리고 타인을 긍정적으로 흔들어 놓는 일이기도 하다.
신기하게,왜 애창곡 순위 포스터에는사랑 노래들만이 가득할까? 도대체 그게 뭐 길래. 언젠가 노래방 벽을 온통 채우고 있는 차트의 제목들을 읽어보다 친구와 나누었던 말이다. 참 편협하게도 그 수많은 이야기들은 단순 연인과 관련한 곡들이겠거니 짐작한 날이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 이러한 나의 비좁은 사고를 넓혀볼 수 있게 된 기억이 있다. 예상했던 바와는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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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진 에디터
2019.04.1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뭉클한 인터뷰 [사람]
엄마, '당신의 우리'를 위한 당신의 아침에 대하여.
'당신의 우리'를 위한 당신의 아침 새벽 다섯 시, 첫 발소리. 곧이어 찬물로 정신을 깨워내는 소리. 타닥타닥 냄비에 불을 올리는 소리. 그리고 ... 취사가 시작되었습니다. 28년째 우리 집의 아침을 여는 사람, 나의 엄마에 의한 소리다. 해가 뜨고 나서 잠자리에 들거나 그마저도 깊은 수면에 빠지지 못하는 요즘에서야 엄마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었다. 에
by
김선영 에디터
201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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