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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rtist
[마음의 영속] 뼈아픈 질책
마음 연골이 닳아 왔던 것
illust by LUST 계단 오르내릴 때마다 투덜거리는 무릎관절 이 이상 신호는 탄력 잃은 기관들의 이음새가 느슨해지고 녹슬어간다는 징후이리라 누구는 칼슘 결핍에 운동 부족이라 탓하고 혹자는 식습관을 고쳐라 처방하지만 나는 안다 이것의 기원은 설운 생활에의 마음의 굴절에 있다는 것을 썩지 않는 기억은 유구하다 세상은 내게 없는 살림에 뻣뻣한 무릎이 문제
by
김윤하 에디터
2026.03.02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멋지게 나이 든다는 것은 무엇일까 - 스파이가 된 남자 [드라마]
내 인생의 타이밍을 받아들이는 법, 노년의 품위에 대하여
이 드라마는 제목과 달리 첩보물은 아니다. 오히려 휴머니즘으로 가득 찬 시트콤이다. 요즘 보기 드물게 무해하고 여운이 남는 작품 중 하나다.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 출연진의 모습 <굿 플레이스> 출연진의 모습 나는 <스파이가 된 남자>의 제작자 마이크 슈어의 작품들을 모두 사랑한다.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 미국판 <오피스>, <굿 플레이스> 등 ‘착
by
채수빈 에디터
2026.03.02
오피니언
여행
[Opinion] 리옹의 풍경이 내게 남긴 것 [여행]
타인의 일상 속을 여행하는 이방인이 되어
겨울, 리옹에서. 여행의 가장 큰 신비는 이방인이 되는 일에 있다. 낯선 타지를 이방인의 신분으로 거닌다는 것. 어쩐지 외로운 일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사실 여행에서만큼은 일상의 틀 너머를 볼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된다. 그 곳의 당연한 일상도 여행자인 나의 눈에는 생경하고도 특별한 풍경으로 펼쳐진다. 누군가에게는 익숙하다 못해 지루하기까지 한 어
by
이소영 에디터
2026.03.02
리뷰
PRESS
[PRESS] 유리 조각이 흩뿌려진 버진로드 - 노 웨딩
약간의 상처와 여운을 품은 채, 그럼에도 앞으로 걸어가겠다고 말하는 사람의 뒷모습처럼
산뜻한 핑크빛 표지와 ‘웨딩’이라는 달콤한 어감. 처음 책을 집어 든 순간, 이렇게 현실적으로 마음을 후벼 파는 이야기가 담겨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웨딩’ 없이 부부가 되기로 한 어느 연인의 이야기라니. 식을 올리지 않는다는 약간의 특이점을 제외하면 큰 드라마틱함보다는 평탄함이 주가 되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일상 속의 미세하고
by
황수빈 에디터
2026.03.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는 서로에게 최초의 기억이 되어 -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도서/문학]
최초의 기억과 최초의 여인에 대하여
이전에 기고했던 글이 남자와 여자의 '연극'에 집중했다면, 이번 글에서는 서로의 '최초의 기억'이 연극 간의 개입을 가능하게끔 추동하는 구조를 살펴보자. 우선 남자의 연극이 여자의 연극에 선행하므로 그것의 배경을 구성하는 최초의 기억 역시 남자의 것부터 정리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어린 시절 내내 학교뿐 아니라, 집 밖으로는 전혀 나가지 않고 살아왔어.
by
유민 에디터
2026.03.01
리뷰
PRESS
[PRESS] 영도(0)로의 추락, 지적 권력을 포기한 자들의 유토피아 - 도서 '영도의 글쓰기'
책을 읽고 이 글을 쓰면서도 고통스러웠던 작업기
1. 정교한 해체 롤랑 바르트의 『영도의 글쓰기』는 문학을 향한 선언이 아니라, 문학을 둘러싼 순진한 믿음에 대한 해체다. 우리는 흔히 글쓰기를 개성의 표현이라 생각한다. 어떤 이는 진정성을, 어떤 이는 순수성을, 또 다른 이는 윤리적 결단을 말한다. 그러나 바르트는 이 모든 전제를 의심한다. 그에 따르면 글쓰기는 단순한 표현 행위가 아니라, 작가가 역사
by
이승주 에디터
2026.03.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도서/문학]
사랑과 저항은 하나이고, 사랑과 치유가 하나라고 시집 전체가 작게 말하고 있다.
"사랑과 저항은 하나이고 사랑과 치유도 하나라고 이 시집 전체가 작게 말하고 있을 뿐, 어떤 시도 직접적으로 크게 말하고 있진 않다. 진은영의 정련된 이미지들 뒤에는 얼마나 많은 사유와 감정이 들끓고 있는가. 더 중요한 것은 사유와 감정이 하나의 언어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아름다움, 진은영은 그런 것을 가
by
손예주 에디터
2026.03.01
오피니언
음식
[오피니언] 딸의 레시피 [음식]
나도 어렸지만 엄마도 어렸던 그 서투르던 손에 정성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이제는 알 수 있었다.
내가 엄마한테 요리를 해준 적이 있던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던 날이 있다. 엄마는 내게 엄마의 손길이 닿지 않은 음식을 먹인 날들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늘 집에 가면 따뜻한 밥이 있었다. 내게 엄마는 다정했고 따뜻했고 늘 온기로 가득 찬 사람이었다. 태어나 보니 엄마가 있었고 늘 그 아래에서 영양만 가득 먹고 자랐다. 그렇게 살다 보니, 엄마의
by
황수빈 에디터
2026.03.01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텍스트의 귀환 - 책은 이제 생활필수품이다.
고전문학을 읽어보자.
책 좀 읽어라.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지겹도록 들었던 말이다. 그 덕분인지 책을 꽤 가까이하며 지냈다. 다만 사회는 책을 읽으라고 소리치는 데 비해 출판 업계가 활황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나 싶다. 미디어를 전공한 사람이다 보니 이 현실의 괴리가 더 와닿는다. 2020년 무렵부터는 OTT가 나오면서 책은 고사하고 텍스트 자체가 저 구석으로 버려졌
by
김상준 에디터
2026.03.0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감자처럼 평범하고 거북이처럼 느려도 괜찮아, '포테이토 터틀' [사람]
벨의 도전은 To be continued..
100개의 버킷리스트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포테이토 터틀’ 유튜브를 운영 중인 벨. 채널명에는 '비록 감자처럼 평범하고 거북이처럼 느리더라도 꿈을 쫓아가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벨의 버킷리스트는 때로 무모해 보이고 비현실적인 도전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인도 배낭여행, 북극에서 북극곰이랑 사진 찍기, 푸드트럭 장사하기, 제니랑 커피 한잔
by
정민경 에디터
2026.03.01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나를 움직인 이야기들 [셀프 큐레이션]
오래 기억될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Eature 시리즈를 비정기적으로 연재를 이어가고 있다. 왜 비정기적이냐면, 우선 글을 쓸 정도로 맘에 드는 작품이 없는 경우도 있고, Eature 시리즈의 경우 다른 글들에 비해 정말 노오력을 많이 기울이는 터라 글을 쓰는 데 오래 걸리는 경우도 많다. 다른 글들도 물론 신경을 쓰고 있지만, 이 시리즈의 글을 쓸 때는 1.5배 ~ 2배 정도는 공을 들이
by
배지은 에디터
2026.02.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상처 입은 영혼의 눈빛, 배우 박지훈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와 〈약한영웅〉에 이르기까지, 그는 어떻게 관객을 설득했는가
해마다 ‘탄생’이라는 단어를 붙여도 좋을 얼굴들을 만나게 된다. 스타의 탄생을 목격하는 일은 한 명의 관객으로서 제법 즐거운 일이기도 하다. 2026년의 초입, 나는 극장가에서 또 한 명의 스타의 탄생을 목도하고 있다는 느낌과 함께 기분 좋은 감정을 곱씹었다. 지난 2월, 한국 영화의 연이은 부진으로 다소 얼어붙어 있던 극장가에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by
강채연 에디터
202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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