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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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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노동 뒤에 사람 있어요 [도서]
그 새삼스러운 사실에 대한 여덟 가지 이야기
사실, 노동이라는 단어와 그다지 친하지 않다. 프롤레타리아 따위의 장황한 어감의 단어가 연상되거나 각계 노동자들이 결연히 시위하는 모습이 언젠가 보았던 뉴스의 매몰찬 댓글들과 함께 떠오르며 관련 이슈에 왠지 모를 거리감을 느끼는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까지 들게 된다. 살면서 수없이 듣고 말한 단어인데도 마주할 때마다 뭔가 얹힌 듯 불편하다. 그저 ‘일’의
by
조현정 에디터
2019.12.2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을의 연애인가, 인질의 생존 전략인가 [도서]
지금 여기, 한국에 가장 필요한 이론서
올해, 한국 여성을 둘러싼 차별적 현실을 묘사했다는 이유로 희대의 금서 취급을 받던 <82년생 김지영>이 영화화되어 개봉되었고 이에 대해 한국의 몇몇 이성애 연인들 간 빚어진 갈등은 가히 상징적이었다. 남자는 여자친구가 ‘그 영화’를 보자고 할까 봐, 여자는 영화를 보자고 하면 남자친구가 싫어할까 봐 걱정했다. 단순히 취향의 차이가 아니었다. 권력의 유무
by
조현정 에디터
2019.12.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1등만이 꿈과 환상의 나라를 만들 수 있나요 [영화]
디즈니에서 사라지지 않은 계급 이데올로기
* <알라딘>, <라이온 킹>, <겨울왕국 2>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디즈니의 재생산은 사회의 진보를 반영한다. 2D 셀 애니메이션의 원작을 실사화하는 프로젝트에서 원작에서 지적된 인종차별·성차별적인 요소를 없애고 PC(Political Correctness)한 방향으로 줄거리를 개선하며 이러한 움직임은 새롭게 제작되는 3D 애니메이션에서도 반영된다.
by
조현정 에디터
2019.11.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기대했던 세상은 거기에 없고 [도서]
그토록 기대했던 세상이 눈 앞에 다가왔을 때, 전혀 다른 삶이 펼쳐지기도 한다. 앞으로 만날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표정을 짓게 될까.
소설의 표정 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어떤 표정을 발견하기 위해서이다. ‘어떤’이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표정의 사람들을 나는 찾아다닌다. 특별히 게으르거나 못나서가 아니라, 나쁜 짓을 잔뜩 해서가 아니라(물론 그런 인물도 종종 존재한다.) 눈앞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다보면 돌연 피어나는 얼굴. 하릴없이 마주한 삶의 진실 앞에서 저마다의 표정을
by
김인규 에디터
2019.11.13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지금의 한국 예능이 여성을 소외하는 방법 [TV/드라마]
여성이라는 이유로 웃을 수도 웃길 수도 없다니
한국 예능에 벡델 테스트를 적용한다면 미국의 만화가 앨리슨 벡델이 고안한 영화 성 평등 테스트, 벡델 테스트에 통과하려면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1. 이름을 가진 여자가 두 명 이상 나올 것 2. 이들이 서로 대화할 것 3. 대화 내용에 남자와 관련된 것이 아닌 다른 내용이 있을 것.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서도 성차별적인 요소를 내포하
by
조현정 에디터
2019.11.12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지켜내고, 깎아내며, 마침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롯할 수 있도록
과거에 우리 선조들은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자연석과 인공 구조물을 맞물릴 때, 자연석을 매끈하게 다듬는 것이 아니라 인공 구조물을 자연석의 울퉁불퉁한 표면에 맞게 깎아내는 번거로운 작업을 거쳤다고 한다. 이를 ‘그랭이 법’이라고 한다. 주로 주춧돌 위에 기둥을 세울 때 쓰던 방법으로, 자연을 경외하고 그 앞에 겸허하게 자세를 낮췄던 선조들의 사고방식을 알
by
조현정 에디터
2019.11.0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여백 속에서 영원해지는 전통 [시각예술]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 기억된 미래》와 《3색광경전》
영원하지 않음이 두려울 때가 있다. 치열하게 살아낸 하루들이 흔적도 없이 잊힐까 봐 죽음이 두렵고, 그래서 세월이 흘러도 여전한 것에 위안을 받는다. 복잡하게 작열하는 도심의 빛에 피로하던 눈이 그러나 그보다 밝게 뜬 달에 머무는 이유는, 오래전에도 세상을 비췄을 그달이 이 밤 중 유일하게 여전하고 또 여전할 빛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고즈넉한 고궁이나
by
조현정 에디터
2019.10.11
리뷰
도서
[REVIEW] 그는 목격자이자 승리자였다 - 전쟁의 목격자 [도서]
수많은 삶에 펼쳐지는 전쟁에 아파하기를 택하다
전쟁과 여성, 붙여보면 왠지 익숙하지 않은 낯선 관계의 단어들이다. 전쟁, 즉 병력에 의한 국가 간 싸움 속 전선에서 몸소 싸우며 목숨을 바친 병사들은 대부분 남성이었고 여성은 그들을 지원하는 존재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전쟁에 대한 기록, 혹은 전쟁 상황을 재현한 창작물에서 전선에서 싸우는 여성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다. 전쟁은 언제나 여성의 영역과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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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에디터
2019.10.08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퀸덤" 전쟁의 의미를 전복시킨 나무들의 외침 [TV/드라마]
"나는 져버릴 꽃이 되긴 싫어, I'm the tree."
<퀸덤> 얘기로 여기저기가 뜨겁다. 엠넷에서 방영 중인 <퀸덤>은 마마무, 아이들, 러블리즈, 박봄, AOA, 오마이걸 등 여성 아이돌 여섯 팀이 나와 무대를 꾸민 후 한 날 한 시에 음원을 공개하여 '컴백 전쟁'을 벌인다는 내용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방영 초기에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음반 발매 시기를 조율하는 합리적인
by
조현정 에디터
2019.09.2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한국 힙합, 반성 없는 혐오 어디까지 [문화 전반]
배제와 종속으로 만들어진 '국힙' 카르텔
지난 8월 공개된 힙합 아티스트 사이먼 도미닉의 ‘make her dance’ 뮤직비디오가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한다는 이유로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남성 래퍼가 자신의 재력과 여성 편력을 과시하며 여성의 몸을 소유물처럼 전시하고 자랑하는, 국내 힙합 신에서 이미 수없이 연출된 장면을 시작부터 끝까지 반복한다. 해당 곡이 수록된 앨범 아트 역시
by
조현정 에디터
2019.09.11
리뷰
도서
[REVIEW] 삶이 전시된 미술관에서 - 다락방 미술관 [도서]
문하연 저 《다락방 미술관》 리뷰
예술가들의 사생활은 많은 이에게 있어 호기심의 대상이 되곤 한다. 공적 영역에서 감정이나 생각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직업이라서 그런지 작품이 탄생하게 된 사적 배경에 대해 더욱 궁금해지고 관심이 가게 된다. 혹은 시대를 가로질러 온 천재들과의 공통점을 찾아 보다 사적으로라도 친밀하게 그들의 작품을 이해하려는 욕구가 발현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발적으로
by
조현정 에디터
2019.09.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반쪽짜리 왜곡된 미술사의 재구성 [도서]
브리진 퀸 《우리의 이름을 기억하라》
올해 초, 뒤샹의 ‘샘’이 사실은 여성 작가의 작품이라는 가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뒤샹이라는 신화가 무너지지 않는 이유를 고찰하며 미술계에 고착된 차별적 관행과 인식을 지적한 적이 있다. 고상한 미술계의 민낯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그 이후로 불편한 것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기존 체제에 대한 반격과 새로움을 기치로 걸면서도 여성 작가의
by
조현정 에디터
201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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