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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공연
[Review] 하늘에 뜨는 별이 전부는 아니듯 - 에비타 [공연]
조명이 비추는 곳, 그리고 그 밖의 이야기
멀리서 반짝이는 별들을 동경한 적 있는가. 무대 위 스타, 존경하는 롤 모델, 혹은 마음에 품었던 누군가. 어떤 형태의 사랑을 떠올려도 좋다. 그들을 보며, 나도 언젠가 별이 되어 누군가에게 빛을 전하고 싶다고 염원했다. 그림자 위로 별들을 새겼다. 별을 그리고, 별을 쓰고, 별을 탐했다. 그러나 그것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오히려 나는 점점 고립되어 감을
by
박가은 에디터
2025.12.23
작품기고
The Artist
[별바라기] 11. 침잠
머금고 있는지조차 모른 채
[illust by EUNU] 파도 소리가 온 진실인 줄 알던 때였다. 물살에 철썩이다 보면 어느새 방향은 없던 것이 되고 휩쓸려 남은 그곳이 곧 오늘의 형상이었다. 네가 품은 것이 궁금해서 파도의 기억을 어루만질 때마다 너는 그리도 매정하게 굴었다. 붙잡으려 하면 부서져 내리고, 쌓아 올리면 굴러떨어졌다. 덮어놓은 어제에 부딪혀 바스러지다 이내 그의 속삭
by
박가은 에디터
2025.12.19
리뷰
영화
[Review] 하나 그리고 둘, 그리고 다시 하나하나 [영화]
에드워드 양의 <하나 그리고 둘(Yi yi)>이 재개봉한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삶의 뒷모습을 닮았다.
버릇이 있다고 말한 사람이 있었다. 자꾸 과거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게 되고, 생각의 결론은 ‘옛날이 좋았지’로 귀결된다고 이야기하던. 과거의 나는 멋졌고, 그 모든 일은 돌아보면 참 힘든 일이었는데 묵묵히 잘 이겨낸 점이 기특하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나는 보잘것없는 것 같다고. 하지만 그는, 나중에 돌아봤을 때 지금의 나는 다시 과거의
by
정현승 에디터
2025.12.19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비차를 타고, 저 별에 닿아 -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공연]
역사적 여백에 과감한 상상력을 보탠 창작 초연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가 개막했다.
역사 속 지도자들은 별과 하늘의 무늬를 읽으며 땅 위의 생명들을 살폈다. 농업이 국가 경제 기반이었던 옛 왕조 국가에선 천문(天文)은 국가 권력의 핵심이었다. 천문은 하늘에 나타난 별들의 운행을 무늬(文)로 표상하는 학문이다. 왕권과 국가, 백성의 안위를 위해선 하늘의 움직임을 온전히 읽어내야만 했다. 하늘에서 일어나는 일은 땅, 즉 인간 사회에도 영향을
by
이진 에디터
2025.12.18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완벽한 무대를 위해 자신을 파괴해야만 했던 예술에 대하여
예술은 인간에게서 태어나고, 그들을 연료 삼아 발전한다.
예술의 완벽함은 종종 인간의 불완전함을 제거하려는 욕망이다. 예술은 흔히 인간의 영혼을 확장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그러나 가끔 무대 예술에 관련된 영화를 보고 있으면, 영혼을 덜어내는 행위에 더 가까운 것처럼 느껴진다. 완벽한 몸짓, 완벽한 음성, 완벽한 시선. 관객에게는 모든 것이 순간적 황홀로 스쳐 지나가지만, 그 찰나를 위해 예술가는 종종 자기 내부
by
오수민 에디터
2025.12.14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단어와 단어 사이, 만남과 이별 사이 놓여 있는 것들 [드라마]
단어와 단어 사이, 만남과 이별 사이 놓여 있는 것들을 포착하는 드라마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단어와 단어 사이 인간의 뇌는 특정 인물, 사물, 사건 등을 하나의 언어로 규정하려 한다. 이것은 뇌의 에너지를 아끼기 위한 선택이며,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자,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다. 예컨대 영화 산업을 지배한 할리우드 장르 영화의 토대는 선과 악의 구분이었다.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러티브 구조와 기
by
한소현 에디터
2025.12.14
리뷰
공연
[Review] 시대를 막론하는 얼 – 묘한민요 [공연]
흥겹게 내뱉고 주워담기
이전에 트로트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특정 ‘세대’가 떠올랐던 것처럼, 민요도 떠올리면 특정 ‘시대’가 떠올랐다. 정확히 언젠지 모르겠는 옛날 옛적 말이다. 조선 시대나 고려 시대처럼 한복을 입거나 밭을 일구거나 왕과 서민의 계급이 있는 풍경이 그려졌다. 아니면 수능 공부를 할 적에 국어 파트 중 고전 시가 정도가 떠올랐으려나. 솔직히 시가랑 민요가 정확히
by
이한별 에디터
2025.12.13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대한제국의 미완성 꿈, 쿠키런 세계관으로 완성되다. [미술/전시]
쿠키런 캐릭터들이 덕수궁에서 대한제국의 미완의 꿈을 상상으로 완성한 특별전
덕수궁에 들어서면 한국인이라면 알고 있는 역사의 상처가 언제나 느껴진다. 1896년 명성황후가 경복궁에서 시해(을미사변, 乙未事變)된 후 덕수궁이 황제의 중심적 거처로 정해지면서, 사실상 일본의 지배에 들어서게 된 비운의 시대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경복궁, 창경궁 등과 같은 궁궐과 달리 전통적인 가옥 사이사이 서구적인 건물과 연못이 들어서 있는 덕수궁은
by
김정현 에디터
2025.12.1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덕분에 달라졌어. 영원히 [사람]
지나가는 사람과 놓여지는 추억
영원에 대한 나의 생각은 언제쯤 확고하게 정립될까. 영원한 건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영원하게 만들고픈 것이 아주 많아서, 모든 걸 영원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고 스스로 다독인 순간도 숱하다. 이리저리 영원함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레 지키고픈 것도 하나둘 더해졌는가 보다. 지금은 잘 모르겠다. 지나온 것과 마주하며 지나가는 것
by
이한별 에디터
2025.12.08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결국은 사람이 하는 일 [드라마/예능]
스포츠와 출판 업계 사이에서 고민하던 시절에 본 드라마를 소개합니다.
전공을 버리지 못해 억지로 붙잡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나는 취업을 준비하면서 적성을 찾아가는 것 같기도, 잃어가는 것 같기도 하는 기분을 느꼈다.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지치고 또 질리는 이 분야가 과연 나한테 맞는걸까, 그렇다면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일은 뭘까, 뜬구름 잡는 고민만 하다가 하루를 보낸 적도 많다. 그런 상황에서 뭐라도 해보려고 발버둥치지만
by
강소정 에디터
2025.12.08
리뷰
공연
[Review] 그림자가 별이 될 수 있을까 - MUSICSCAPE : 그림자의 경계에서 [공연]
내면의 세계로 나아가는 사람들과 대화하기
클래식에 대한 첫 기억은 8살쯤 엄마 손에 이끌려 보았던 오케스트라 공연이었다. 무대에 올라 첼로를 연주하는 이모를 찾다 감미로운 소리에 까무룩 잠이 들었던 것 같다. 그때 이후로 클래식은 내게 차분한 이미지로 자리잡혀 있었다. 클래식을 다시 조우한 건 알고리즘에 이끌려 듣게 된 첼로 음악이었다. 최근 음악들은 화제성을 위해 숏폼 챌린지에 초점을 맞추거나
by
박가은 에디터
2025.12.07
작품기고
The Artist
[까막별] 홀씨
꽃이 진 자리에는
[illust by EUNU] 아직도 다 보지 못한 세상이 있다. '한 떨기 꽃이라 하길래, 나도 언젠간 맺게 될 거라 생각했는데.' 끝내 넌 맺지 않았다. 다시 씨로 돌아갈 일은 없다고 여겨왔는데. 한 뼘 남짓했던 곳에서 피워냈던 일들은 이제 먼지 한 톨에 불과하다. 얼마나 더 견뎌야 다음 세상을 만나게 될까. 내일은 참으로 냉정해서 성장통 없이 함부로
by
박가은 에디터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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