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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Opinion] 지극히 주관적인 큐레이션: Kanye West [음악]
과거의 것으로 미래를 만드는, 칸예의 샘플링
그동안 힙합은 나와 거리가 있는 음악이었다. 내 취향의 힙합 음악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도 있을 테지만, 힙합이라고 하면 부와 명예 등을 과시하는 문화뿐이라는 선입견도 한몫했을 것이다. 그러던 중 칸예 웨스트가 내한했을 무렵, 그가 왜 그렇게 유명한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음악을 찾아 들었었다. 그러고는 굉장히 놀랐는데, 첫째로 전형적 힙합 사운드와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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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 에디터
2026.06.30
리뷰
공연
[Review] 이야기는 현실을 어떻게 풍자하는가 - 연극 '구미식' [공연]
연극 '구미식'은 역시 이러한 정치풍자의 형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러나 작품은 현실을 보여주는 데 있어, 오히려 연극이 허구임을 인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관객에게 드러낸다. 배우들은 자신이 연극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풍자는 개인이나 사회의 모순을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보다는, 현실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방식이다. 풍자를 활용하는 작품 속에서 현실은 허구를 통해 우회적으로 재현되고, 관객은 웃음을 터뜨리는 동시에 그렇게 웃음을 터뜨리게 만드는 대상이 누구인지 발견하고, 이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기에 풍자는 현실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장르이다. 연극 '구
by
노미란 에디터
2026.06.30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누군가의 극복 서사에서 위안을 찾으며 [미술/전시]
에드바르트 뭉크의 삶을 따라가며
글로 쓰인 묘사만 읽어도 눈앞에 형상이 떠오른다. 그만큼 친숙하고 유명한 그림, 에드바르트 뭉크의 「절규」. 이 작품을 SF 장편소설 필립 K. 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는가?』에서 오랜만에 마주했다. 필 레시는 한 유화 작품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머리카락이 없고, 뭔가에 짓눌린 피조물이 묘사된 작품이었다. 머리는 뒤집어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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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인 에디터
2026.06.27
리뷰
PRESS
[PRESS] 너를 호흡하다 - 연극 ‘렁스’ [공연]
95분간의 생의 기록, 연극 <렁스> 세 번째 시즌은 8월 2일까지 공연된다.
인간은 모순적이다. 말과 행동이 다르고, 생각과 말이 다르며, 추구하는 이상과 살아가는 현실이 다를 수밖에 없다. 처음엔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었을 연인에게 못난 내면을 드러내고, 상처를 주고, 사랑했던 기억을 버리고 남남이 되는 게 어리석고 안타까운 모순의 대표 사례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면서도 행동은 생각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또한 그렇다.
by
이진 에디터
2026.06.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추리소설을 시각화한다면 [영화]
완벽한 미스터리 뒤에 숨은 위선의 풍자극, <나이브스 아웃>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평이다.
[Knives Out]은 라이언 존슨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2019년작 미스터리 영화다. 유명한 추리 소설가가 자신의 생일 파티 뒤 숨진 채 발견되면서 시작되는 이 영화는,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등장한 탐정 브누아 블랑이 가족들 사이에 얽힌 갈등과 비밀을 하나씩 파헤쳐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는 화려한 캐스팅과 영리한 서사를 동시에 담으면서도, 그 핵
by
김세진 에디터
2026.06.26
리뷰
공연
[Review] 그래서 극장이 필요하다 - 구미식 [공연]
더 현실 같은 초현실, 연극 〈구미식〉
연극 〈구미식〉은 극도로 보수적인 가상의 지방 도시 구미시를 배경으로 한다. 극은 클로짓 게이이자 약물 중독자인 톰 윌리엄스를 중심으로 흘러가며, 그의 정신 세계를 따라 현실과 환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구성을 취한다. 극 중 가상의 국자 지도자인 ‘행복한 동상’은 구미시 사람들에게 자신의 몸과 눈에 박힌 보석을 나누어 준다. 겉으로는 희생과 선의를 베푸는
by
김수민 에디터
2026.06.26
리뷰
도서
[Review] 눈 앞의 환상 대신 찰나의 진실을 움켜쥔 의지 - 모네, 빛의 순간들 [도서]
관습적인 색채를 거부하고 평생 가난과 고통 속에서도 찰나의 진실을 붙잡기 위해 투쟁한 거장, 클로드 모네의 집념 어린 예술 세계와 드라마틱한 삶의 궤적을 100점의 명작과 함께 복원해낸 깊이 있는 연대기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본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대상을 ‘아는 대로’ 받아들인다. 태양이 지평선 너머로 기울 때, 대지는 붉게 달아오른 사막의 색을 띠지만 우리의 뇌는 여전히 ‘산은 초록색, 바위는 회색’이라는 고정관념의 데이터베이스를 출력한다. 지식과 시각이 충돌하는 이 기묘한 경계선 위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눈앞의 생생한 풍경 대신 머릿속의 안
by
송연주 에디터
2026.06.26
리뷰
공연
[Review] 그래, 구미식대로 - 연극 '구미식' [공연]
구미식으로 자라야만 했던
인간의 타고난 본성은 '선'인가 '악'인가. 명확하게 정해진 답이 없어 끊임없이 대두되는 이 질문은 성선설과 성악설의 대립으로도 이어진다. 결국 인간을 만드는 것은 환경일까, 본성일까. 아니면 또 다른 요소가 존재하는가. 어느 것 하나 콕 집어 '이거다'라고 대답할 수는 없지만, 그 인간을 둘러싼 환경 또는 그 밖의 무수한 조건들이 본성에 영향을 미치는
by
손현진 에디터
2026.06.24
리뷰
공연
[Review] 온 세상이 시 -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공연]
폐지를 앞둔 팔봉마을 문예학교를 다니는 네 할머니들의 우당탕탕 시인 도전기
* 본 후기는 공연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시나~ 가장 시작하기 좋은 나이~ 우리는 가시나~ 가장 시를 쓰기 좋은 나이~. 공연을 다 본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내내 흥얼거린 노랫말이다. 가사에 나와 있듯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나이가 꽤나 있는 가시나들이 시를 쓰는 이야기다. 이 공연을 보게 된 계기는 간단했다. 제목이 너무 흥미로웠
by
이도형 에디터
2026.06.24
리뷰
공연
[Review] 환상의 도시, 환각의 도시 - 구미식 [공연]
몰락한 도시의 영험한 신이 있다. 따뜻한 가슴이 아닌 냉철한 계산만으로 존재하던 신.
특정 지역의 이름을 들으면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가 있다. 지형, 특색, 명소와 먹거리부터 언제고 뚜렷한 정치적 성향까지. 그것은 그 지역을 대표하는 아름다움일 수도 있고, 자랑스럽게 내보일 수 있는 상처일 수도 있으며, 기어코 숨기고 싶은 치부일 수도 있을 테다. 지역, 그 곳곳의 고유성은 아름답고 아프다. 한국 근현대사를 거치며 어떤 의미로서, 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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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환 에디터
2026.06.23
리뷰
PRESS
[PRESS] 7번의 만남, 숨겨진 진실, 폭발하는 광기 - 연극 ‘댄포스가 옳았다’ [공연]
장진 신작 연극 <댄포스가 옳았다> 프레스콜이 6월 18일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열렸다.
‘댄포스’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타고난 의사였다. 그는 살인 충동을 억누르며 자신을 연구했다. 댄포스는 타인을 살해하는 행동을 저지르지 않게 스스로를 살해한다. 자살한 것이다. 이에 사람들은 ‘댄포스가 옳았다’고 외친다. 여기서 관점을 바꿔보자. 댄포스는 자신을 살해하며 살인 본능을 완벽하게 충족했으며, ‘연쇄살인을 막았다’는 고결한 명분까지 챙겼다. 이래
by
이진 에디터
2026.06.22
리뷰
공연
[Review] 알 수 없는 내일이 있다는 건 설레는 일이야 -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
인생 팔십 줄, 한글을 깨치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
"알 수 없는 내일이 있다는 건 설레는 일이야. 두렵기는 해도." 공연을 보고 나오는데 문득 한 노래가 떠올랐다. 원하는 대로만 살 수는 없지만, 누구도 알 수 없는 내일이 있다는 것. 그래서 두렵지만 또 설레는 것.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도 결국 그런 삶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흔히들 "지금이 가장 젊은 날"이라고 말
by
곽미란 에디터
20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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