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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Review] 개소리에 귀 기울이면 - 낭만적인 개소리 [공연]
그것은 터무니없는 개소리가 아니었으므로. 정확한 사람의 소리였으므로.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조리 없고 당치 않은 말을 비속하게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된 바, 개소리는 여기저기에 만연하다. 의도가 비현실적이거나 의도를 제대로 담지 못해 빗나가버린 수많은 말이 있을 텐데, 그중 특히 어떤 말들은 너무 쉽게 개―소리라는 비인간적 음성으로만 치부되고 만다. 누구도 그 진실에 귀 기울이지 않는 소리, 그럴 필요가 없는 소음으로서의
by
차승환 에디터
2025.10.22
리뷰
공연
[리뷰] 조명하는 예술의 힘 - 연극 '낭만적인 개소리' [공연]
그럼에도 침묵하지 않기로
공연은 때로는 아름다운 형상을 담아내지만 때로는 그 이면의 것, 이를테면 대상의 양면성 혹은 현실, 어둠을 조명하기도 한다. 10월 13일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에서 초연의 막을 올린 연극 <낭만적인 개소리>는 단연 후자에 속한다. 이미경 작가와 구태환 연출, 그리고 극단 수가 만나 비로소 탄생한 해당 연극은 노동자와 권력자의 첨예한 대립을 제시하며,
by
오정원 에디터
2025.10.22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사람들이 ‘환승’에 미치는 이유 [드라마/예능]
환승연애,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진심
환승연애 4가 시작 되었다. 에디터 본인은 환승연애 시즌 1부터 챙겨본 애청자이다. 주변에서도 진정한 ‘환친자’라고 인정해 줄 만큼이었다. 항상 “환승연애 이번에는 안 보려고~”라고 하지만, 항상 눈길이 가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처음 환승연애를 접했을 때는, 단순 도파민이었다. 나의 전 애인이 함께 나오는 프로그램이라니, ‘이건 봐야 해!’ 나를 이끌
by
이연지 에디터
2025.10.22
리뷰
공연
[Review] 안녕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나에게 - 뮤지컬 레드북 [공연]
사랑스럽고 유쾌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안나의 이야기
영국에서 가장 보수적이었던 빅토리아 시대. 그 당시 여성은 결혼을 통해서만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안정을 얻을 수 있었고, 법적으로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받지 못했다. 오로지 '순종적이고 헌신적인 아내이자 어머니'라는 여성의 이미지만 이상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동시에 중상류층과 노동자 계급 사이 뚜렷한 계층적 분열이 있었다. 빅토리아 사회의 중상류층은 스스로를
by
이하영 에디터
2025.10.2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시를 모르는 나에게 [사람]
시를 이해하기보다, 느끼기로 했다
나는 문예창작학과 학생이지만 솔직히 시를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그보다 먼저 시를 몰랐다. 내가 시를 쓰기 시작한 건 문예창작학과에 진학한 뒤였다. 그전까지 나의 관심사는 방송, 영상, 드라마처럼 실용적인 글쓰기였고, 시나 소설 같은 순수문학은 내 세계 바깥의 이야기였다. 그래서 첫 학기 시 수업은 나에게 거의 외국어처럼 들렸다. 내가 이 학과에 들어온
by
이소연 에디터
2025.10.21
리뷰
공연
[Review] 그저 개소리로 남지 않도록 - 낭만적인 개소리
단지 낭만을 좇는 것도, 허무맹랑한 개소리를 하는 것도 아니니
무대 정가운데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는 굴뚝, 그 위에 서 있는 두 사람으로부터 연극은 시작된다. 노조 지부장인 고진옹과 허수인은 아득하게 멀어진 아스팔트 바닥을 내려다본다. 굴뚝으로 올라온 지 어언 372일째 되던 날, 고진옹과 허수인은 며칠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홍성호의 추모식을 진행 중이다. 그들이 굴뚝 위에서 분주하게 걸음을 옮길 때마다 녹슨 쇠
by
임유진 에디터
2025.10.2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결국 나를 지게 만드는 사람 - 은중과 상연 [드라마]
올해 최고의 휴먼 드라마
올해는 휴먼 장르에서 유독 좋은 드라마가 많이 나온 듯하다. 봄에는 <폭싹 속았수다>와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이 있었고, 여름에는 <미지의 서울>이 있었다. 그리고 가을에는 <은중과 상연>이 있었다. 아직 두어 달이 남기는 했지만, 올해 최고의 드라마 타이틀을 일찌감치 <은중과 상연>에 달아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 글은 작품 전반에 대한 반추로, 내용
by
김현진 에디터
2025.10.20
오피니언
미술/전시
신은 죽었다. 그리고 인간이 태어났다.
니체의 ‘신은 죽었다’라는 선언을 중심으로, 본 글은 중세에서 르네상스를 거쳐 낭만주의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신 중심의 세계에서 벗어나 자신과 감정을 인식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나가는 과정을 미술사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중세의 종교적 절대성 속에서 인간은 신의 도구에 불과했으나, 르네상스를 통해 이성이 강조되며 인간 존재가 독립적으로 인식되었고, 낭만주의에서는 인간의 감정과 혼돈까지 포용하며 인간 그 자체의 존재를 인정하게 된다는 흐름을 작품과 시대적 변화를 통해 조명하였다.
니체는 말했다. “신은 죽었다.” 이 짧은 한 문장은 단순히 종교의 부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인간의 삶을 지배해온 절대적 가치 체계의 붕괴를 선언한 말이다. 신의 이름으로 정의되던 선과 악, 질서와 의미가 무너진 자리에 인간 자신이 서게 된 것이다. 중세가 ‘신의 세상’이었다면, 르네상스는 비로소 인간이라는 존재가 인식된 시대였다. 그리고
by
김서연 에디터
2025.10.20
문화소식
공연
[공연] MUSICSCAPE - 그림자의 경계에서
경계를 넘는 음악의 풍경
경계를 넘는 음악의 풍경 소리와 영상, 그리고 감각의 확장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최인이 그려내는 감각의 풍경, ‘Musicscape – 그림자의 경계에서’가 오는 2025년 11월 29일(토) 저녁 7시 30분과 11월 30일(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이번 무대는 기타와 피리, 바이올린, 첼로가 어우러지고 프로젝션 맵핑
by
박형주 에디터
2025.10.20
리뷰
공연
[Review] 노란 봉투 안에 들어있던 것 - 낭만적인 개소리
그러나 내 마음속엔 노란 봉투 하나가 들어왔다
밤은 길어진 만큼 일찍 다가와 있었다. 6시가 겨우 지났거늘 벌써 내린 이른 어둠 속에 서강대 교정을 밟아 지났다. 처음 보는 곳이었고, 전형적인 대학로 가로등 불빛 아래로 대학생들이 지나다녔다. 그 모습들에 괜한 웃음이 흘러나는 한편, 나이답지 않게 주책을 부린다고 생각했다. 겨우 몇 살이나 차이 난다고. 오늘의 연극은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 막을 올
by
서상덕 에디터
2025.10.20
리뷰
PRESS
[PRESS] 웃기고 힙한 할머니 얘기 좀 들어보실라우? -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공연]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 속 장면들이 뮤지컬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그리고 낯선 미국 문화의 장벽을 굳건히 깨부수고 한국적인 감성이 더해진 푸근한 다웃파이어 할머니를 만나고 싶다면,
뮤지컬, 영화 그리고 소설은 창작에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뮤지컬이 최초의 원작인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하여 영화가 만들어지고 그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뮤지컬이 그 이후에 만들어진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역시 소설 '마담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토대로,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엄청난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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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5.10.19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룸 위드 어 뷰 - 춤추는 인간, 자유의 몸짓 [공연]
2025 서울국제공연예술제 SPAF
늘 춤추는 삶을 동경해 왔다.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이어서 그럴까? 춤추는 인간은 억압된 것으로부터 자유롭고, 망설임 없이 분출해 내는 감정 속에서 해방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정해진 틀이 없는 현대무용에서는 그 자유로움이 배가 된다. 2025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공연 중 《룸 위드 어 뷰》를 보고 왔다. “전자음악과 현대무용이 그려내는 붕괴
by
원미 에디터
202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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