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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부고(訃告)가 무의미한 사람들 - 도서 '외로움의 함정'
이 고요한 평화가 암시하는 것
지하철에 실려 덜컹거리는 두 시간. 팔이 맞닿는 것이 싫어 필사적으로 몸을 구겨야 하는데도 이 공간이 열차의 비명이 아니고서는 참으로 조용하다는 것이 때론 낯설게 보인다. 세상은 사람들로 포화했고 사건사고로 매일이 시끄럽다. 동시에 어딘가에는 외로움에 못 이긴 사람들을 위한 병원이 있고, 자기만의 방을 표방하고선 나의 얘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는 세상이 있
by
서지원 에디터
2025.09.26
리뷰
공연
[Review] 우리는 어떻게 해체되고 결합하는가? - Bad Spicy Sauce, 서울세계무용축제 [공연]
[Bad Spicy Sauce]는 교감하며 서로의 일부가 되는 모습을 무용과 접목해 표현한다.
전복된 해부학적 풍경 (SAL)은 예술감독 배진호를 중심으로 2021년 창단된 복합예술 단체다. 배진호 감독은 “저돌적이면서 감각적인 안무가”로 불리며 두각을 나타냈으며, 그를 중심으로 한 무용단은 단순히 ‘춤’이라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예술 장르와 협업하며 동시대의 과제를 공간예술로 풀어낸다. 이번 [Bad Spicy Sauce] 또한 마찬가지
by
박정빈 에디터
2025.09.26
리뷰
도서
[Review] 외로움의 함정 - 이완정
외로움의 고립이 아닌, 홀로의 자유를 누리자.
우울증은 현대인의 감기라는 말을 심심치않게 듣는다. 누구나 한 번쯤은 걸리는 게 감기인 것처럼 우울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표현이다. 그 말에 이견 없이 살았으나 이제는 다르다. 우리가 감기처럼 앓는 건 우울증이 아니라 외로움이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 대다수는 발원지를 자신에게서 찾는다. 누군가는 자신을 너무 못났다며 탓하고, 누군가는
by
김상준 에디터
2025.09.26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몸에 대하여 [도서]
<바디올로지>를 읽고
<바디올로지>는 인간의 몸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구성되기 시작했는지를 들여다보며 그를 둘러싼 여러 억압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특히 권력과 자본이 인간의, 무엇보다도 여성의 신체를 어떻게 물화해왔고 그것이 우리의 내면에 어떻게 자리 잡게 되었는지를 드러낸다. 책을 읽는 내내 여성의 신체가 얼마나 촘촘하고 교묘하게 억압받고 있었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는데 그
by
조현정 에디터
2025.09.25
리뷰
PRESS
[PRESS] 우리는 왜 다큐멘터리를 보는가 -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다큐멘터리가 사회적 기록으로서 기능하고, 다양한 삶과 목소리를 증언하며, 연대를 촉발할 수 있음을 확인하게 한 이번 영화제는 종료되었지만, 앞으로도 DMZ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가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장소적 의미를 품고 나아갈 수 있기를 지켜보고 싶다.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지난 9월 11일부터 17일까지 파주·고양 일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는 경기 북부 뿐 아니라 김포, 수원, 성남, 포천, 화성 등 경기도 내 여러 도시의 상영관에서도 진행되며 영화제의 메시지와 영역을 확장하는 시도를 이어졌다. 올해의 슬로건인 “우리가 살고 싶은 하루”는 DMZ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답게 개인에서
by
노현정 에디터
2025.09.25
리뷰
도서
[Review] 외로움과 고립의 상관관계에 관하여 – 외로움의 함정 [도서]
외로움은 주변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남과 공유할 수 없는 것, 남과 공유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외로움'의 정의는 시대가 바뀌며 조금씩 변해 왔다. 이전에 비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늘어난 듯 보인다. 그러나, 외로움은 오래 지속되어서는 안 될 상태임은 분명하다. 카치오포에 따르면 외로움은 굶주림, 갈증, 신체적인 통증의 불쾌감과 맞먹을 정도로 불쾌한 감정이며, 인간이 육체적 고통을 겪지 않기 위해 위험한 일을 피하는 것과 같이, 사회 정서적
by
김민지 에디터
2025.09.2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우리는 소리로 만나 소리로 이어지지 - 제1132회 더하우스콘서트 : 정주은(Violin), 이유빈(Cello), 이미연(Piano) (9.22) [공연]
소리로 만나고, 마음을 잇는 — 제1132회 하우스콘서트 (9.22) 감상 에세이
1. 어쩌면 우리는 당신은 청록색에 가까운 녹색 옷이 있으신가? 우리 집에는 한 벌 있다. 아니, 있었다고 해야겠다. 지금은 반쯤 내 탓으로 강제로 이별한 상태다. 그렇다면 채도 높은 색상의 옷은? 핫핑크 반팔이라든가, 빨간색, 노란색 같은 옷들 말이다. 내 친구들은 대체로 그런 쨍한 색감을 즐겨 입지 않는다. 오히려 올블랙 캐주얼이나 청바지를 선호했지
by
장유진 에디터
2025.09.25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새로운 동네에 적응하는 단계
낯선 곳도 '우리 동네'로 만들기
ChatGPT가 말해주기를 내 사주에는 ‘역마살’ 기운이 강하게 작용한단다. 한 곳에 오래 머무는 것보다 새로운 장소와 사람, 환경 속에서 성장하는 타입이라는 친절한 해석까지 덧붙여서. 역시 나는 모험가 체질인가 싶어 그 말이 마음에 쏙 들었다. 근 몇 년을 돌이켜보니 정말 이동이 잦았다. 연인과의 장거리 연애, 혼자 떠났던 몇 달의 여행, 그곳에서 만난
by
권현정 에디터
2025.09.25
리뷰
도서
[Review] 고립된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 외로움의 함정
『외로움의 함정』은 이런 삶의 단면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 '외로움'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저자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단순히 감정적 고립이 아닌 사회적, 심리적 패턴 속에서 조명하며 우리가 당연하게 사용하던 '고립', '은둔', '내향성' 같은 단어들의 진짜 의미와 차이를 하나씩 짚어낸다.
고립, 은둔, 고독. 이제는 그리 낯설지 않은 단어들이다. 청년을 지원하는 일을 하는 나에게는 오히려 익숙한 말들이기도 하다. 상담하다 보면 다양한 사연을 접하게 된다. 꿈에서 멀어진 채 반복되는 실패를 겪는 이들, 주변에서 던지는 따가운 말들에 상처 입은 이들, 무엇보다도 안전망 하나 없이 맨바닥에 던져진 것 같은 요즘 세상에, 고립된 삶은 어쩌면 자연
by
오금미 에디터
2025.09.25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나만의 이유와 의미가 있는 일들 [버킷리스트]
버킷리스트의 가치는 ‘목록을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길 위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아닐까. 버킷리스트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본다.
유튜버 대도서관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공개한 적이 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안타까운 마음을 쓸어내리며 사람들은 그를 추모했다.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예전 영상이 회자되고 있는데 바로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한 내용이다. 그는 한 가지 직업으로는 충족되지 않아 여러가지 일을 하는 한량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평생 놀고 먹고 싶다는게 아니라 다른 의미
by
최아정 에디터
2025.09.25
리뷰
공연
[Review] 광란의 유턴 - 제28회 서울세계무용축제
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직진을 해야할지, 유턴을 해야할지.
지금 우리는 후퇴하고 있다. 진보와 보수, 남자와 여자, 청년과 노인. 극단적인 흑백 논리에 갇혀 높아지는 목소리 속에서 우리는 하염없이 분열한다. 억압받고 혼란한 현 시대는 나아가지 못하고 뒷걸음질친다. 그리고 제28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2025)는 그 사나운 후퇴를 “광란의 유턴”이라고 말한다.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2025)는
by
한정아 에디터
2025.09.2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 사치가 계속되기를 [도서/문학]
삶을 버티기 위한 사치의 필요성
몇 년 전에 본 영화 <소공녀>에서는 위스키와 담배만 있다면 과감하게 집까지 포기하는 프로 가사도우미 미소가 등장한다. 일을 해서 번 돈을 위스키와 담배에 투자하고, 남자 친구와 소박한 데이트를 하는 데 쓰는 미소는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는 소리를 듣지만 정작 본인은 불행해 하지 않는다. 미소의 결단력은 스스로에게 두 가지 질문을 생성하게 만들었다. 나를
by
양아현 에디터
202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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