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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무녀가 우리의 이름을 말하기 전에 -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도서/문학]
불가능한 사랑,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사랑
배수아의 소설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를 놓고 지난 두 편에 걸쳐 이야기했던 것은 남자와 여자의 '연극' 그리고 그들의 '최초의 기억'이었다. 이미 첫 번째 글에서 이 소설을 구조화와 도식화의 자세로써 분석하는 일이 퍽 무용할 것이라는 예감을 밝혔고,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내가 분석해놓은 것들이 나와 다른 누군가의 이해를 도왔을지 모르나 이제는
by
유민 에디터
2026.03.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모든 관계는 결국 우정이다 - 왕과 사는 남자 [영화]
이홍위와 엄흥도의 관계는 부성애, 브로맨스, 혹은 백성의 충성심 ?
모든 관계의 시작은 우정에서 비롯된다. 우정이란 벗 우(友)에 뜻 정(情)이 합해진 글자로, 친구 사이의 정을 뜻한다. 서로를 친구로 여기고 나누는 마음이 어떤 의미 있는 사이를 만들어낸다. 모든 관계의 최종적인 형태도 우정인 것 같다. 오래된 연인도, 수십 년을 함께 산 가족도, 일주일의 대부분을 함께 보내는 동료도, 이웃사촌도 그 관계의 시작과 궁극적
by
김하은 에디터
2026.03.3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영화에서 공연으로, 변주된 세 공연들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 <물랑루즈>, <비틀쥬스>가 무대를 상상하는 방식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 인도 소년 파이가 배가 침몰한 뒤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함께 227일 간 바다에서 생존한 이야기를 다룬 연극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는 2019년 영국에서 초연되었고,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를 거쳐 2025년 12월부터 제작사 설컴퍼니를 통해 한국에서 라이선스 초연이 공연되었다. 이 작품은 이 안 감독의
by
이다연 에디터
2026.03.28
리뷰
공연
[리뷰] 밀도 높은 액션의 쾌감 - 은밀하게 위대하게 [공연]
액션으로 가득 채운 150분, 은밀하게 위대하게
뮤지컬을 보러 가는 건 아주 여러가지가 맞아 떨어지는 일이다. 보통 한달~한달 반 전에 해당 회차의 티켓팅을 하면 그 날의 약속은 한달 반 전부터 이미 잡을 수 없는 사람이 된다. 여러 가지 극을 함께 보고 있거나, 새로운 극의 캐스팅이 떠서 좋아하는 배우가 일하는 날이 겹친다면? 미리 잡아둔 극을 버릴 것이냐, 새로 스케줄이 뜬 극을 포기할 것이냐, 여러
by
정주원 에디터
2026.03.2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봄을 살게 만드는 노래들 [음악]
어떠한 노래들은 듣는 것만으로 살아갈 힘을 만들어준다.
언젠가 어떤 노래들은 한 계절을 살아가게 만들어준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이후로 나는 계절마다 의지할 노래들을 골라두고 힘들 때마다 그 노래로부터 살아갈 힘을 다시 얻고는 한다. 나는 특히나 봄이 되면 다른 계절들에 비해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데, 새로운 출발에 설레는 감정이 드는 동시에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걱정되기도 하는 것 같다
by
김세진 에디터
2026.03.2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사랑은 우리 머리 위를 동동- 떠다니는 것이다 - 제1150회 하우스콘서트 : 2026 아티스트 시리즈 1. 김재영, 임동민(Violin), 박하문(Viola), 박유신, 박성현(Cello), 임현진(Piano) [공연]
끝내 사랑으로 돌아오는 저녁의 초상 - 2026 더하우스콘서트 아티스트 시리즈 상주 음악가 '김재영'의 첫 번째 무대
오후 2시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사랑을 떨어트렸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어떤 말을 꺼내기 전, 가장 간편한 도피처는 내가 이어갈 이야기의 중심에 놓인 단어의 본래 뜻을 살펴보는 일이다. 나는 가로로 긴 동그라미 안에 사랑을 적고 아래로 스크롤한다. 사전도 사랑을 말하고, 블로그도 사랑을 이야기한다. 논문에서도, 동영상에서도, 누군가
by
장유진 에디터
2026.03.17
작품기고
The Writer
[소설] 귓불의 역사
너의 귀에 대하여
두 번째 수능을 치러 가는 날에도 언니는 큼지막한 링 귀걸이를 꼈다. 얼룩덜룩 셀프 탈색한 머리카락은 질끈 묶었으나 검은 뿌리는 감춰지지 않았다. 언니는 휘적휘적 시험장을 향했다. 언니가 외쳤다. “그만 가. 하던 대로 보고 올게. 간다.” 언니 말에 엄마도 질세라 당부했다. “정신 잘 잡고. 잘 보고 와. 엄마 기다리고 있을게.” 아빠도 한마디 덧붙였다
by
이다혜 에디터
2026.03.15
리뷰
공연
[Review] 발레를 통해 되살아난 안중근의 삶, 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공연]
창작 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이 보여주는 안중근의 삶과 의지
M발레단의 창작 발레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은 2026년 2월 22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3월 7일부터 8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3월 12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국립발레단 부예술감독을 역임한 故 문병남 M발레단 예술감독이 안무를 맡고, 현재 M발레단의 단장 양영은이 대본과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2015
by
이다연 에디터
2026.03.11
리뷰
공연
[Review] 박제된 꽃, 매장된 뿌리 - 연극 '튤립'
<튤립>은 역사적 트라우마라는 독약이 어떻게 개인의 정신을 오염시키고 가능한 미래를 살해하는지를 추적한다.
1. 전쟁 이후의 화단 전쟁의 상처는 총칼이 남긴 상처로만 기억되지 않는다. 그것은 때로 학교 앞의 화단, 정성껏 우려낸 찻잔, 그리고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에 묻히기도 한다. 극단 돌파구의 연극 <튤립>은 전쟁의 상흔이 어떻게 개인의 정신을 잠식하고, 더 나은 미래가 가능했던 찰나의 순간을 역사적 트라우마라는 독약으로 오염시키는 과정을 추적한다. 이
by
이승주 에디터
2026.03.10
리뷰
공연
[Review] 전쟁은 집 안으로 들어온다 - 연극 튤립
전쟁은 총성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균열을 남긴다. [튤립]은 전쟁이 인간의 삶과 관계 속에 남긴 균열을 섬세하게 비춘다.
어릴 적, 다소 지루했던 역사 수업 시간에 수많은 전쟁에 대한 사실을 배우며 무언가를 느끼거나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안일한 생각이지만, 내가 알아야 하고 외워야 하는 것이라곤 전쟁이 일어난 년도와 그 전쟁으로 인해 맺어진 조약, 혹은 넓혀진 영토 등이 전부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전쟁 속의 ‘사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by
윤소영 에디터
2026.03.10
리뷰
영화
[Review] 모두의 극장, 극장의 모두에게 보내는 세 편의 러브레터 - 극장의 시간들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와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 해당 리뷰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좋아하는 영화 속 촬영지를 찾아다니길 좋아한다. 영화 속에 담긴 모습과 실제 감각으로 와닿는 공간의 동질감, 혹은 이질감. 그 똑같으면서도 사뭇 다른 느낌이 주는 오묘한 감정이 좋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4일 감상했던 영화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마치 ‘내가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by
신지원 에디터
2026.03.0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에디터를 마무리하며 [사람]
새로운 시작으로
4개월 동안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 활동하면서 가장 많이 쓴 카테고리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대학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써두었던 에세이를 퇴고해서 올리거나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글로 옮겨 적기도 하면서 사적인 생각을 마음껏 풀어내는 기회였다. 매주 글을 쓰는 것이 마냥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글을 쓰는 데 가지고 있던 긴장이나 부담을 덜어냄과 동시에 내적
by
이다혜 에디터
202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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