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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해도 - 영화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너무 가깝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끊어지지도 않은 이 느슨한 관계가 주는 묘한 안정감
우리는 서로 깊이 이해하고,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친밀한 관계를 가족 같은 사이라고 한다. 여기서 가족이란 누구보다 서로를 위해주며,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편안한 사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런데 우리는 평생을 봐온 가족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지금껏 내가 살아온 인생만큼의 시간을 함께한 사람이기에 누구보다 잘 안다
by
서예진 에디터
2025.12.1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기다리는 시간도 진짜라는 것을 [도서/문학]
고도를 기다리며,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살면서 ‘이 일만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기다림을 겪어본 적이 있는가. 수능 끝나면 진짜 삶이 시작된다든지, 대학 졸업 후 취업 준비 중에는 취직을 하면 모든 게 괜찮아질 거라든지, 취직하면 결혼을 기다리고, 아이를 낳으면 아이가 크기를 기다리고, 정년을 기다리고… 하지만 모든 과업을 마친 후에도 인생은 끝나지 않는다. 무엇을 달성한다고 한들 진짜 삶
by
최수인 에디터
2025.12.1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알고 보면 세상은 되게 소소해! [드라마/예능]
<브러쉬 업 라이프>(2023)과 <핫스팟:우주인 출몰 주의!>(2025)를 제작한 바카리즈무가 그리는, 조금은 별나지만 남들과 전혀 다를 것 없는 우리의 이야기
언제부터인가 슴슴한 게 그렇게도 좋아졌다. 가끔은 도파민에 절어진 채로 살기도 하고, 맵고 짠 거나 달콤한 것들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간이 세지 않아 심심하게 느껴지는 것들은 건강에도 좋아서 오래오래 옆에 끼고 살 수 있을 것만 같으니까. 콘텐츠를 접할 때도 다르지 않다. 기승전결이 몰아치는 작품을 맨몸으로 감당하며 흠뻑 좋아해 버린 다음에, 마음속 명예
by
정현승 에디터
2025.12.1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밤에 먹는 무화과'의 맛을 음미하기까지의 여정 [공연]
무화과를 닮은 유령을 사람답게 만드는 법
연극 <밤에 먹는 무화과>를 보러 가기로 마음먹었던 것에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우연히 인스타그램 피드에 어떤 사람이 쓴 후기가 떴는데, 나는 그 사람이 왜 재밌게 봤는지보다 이 작품의 제목 자체에 꽂혀 버렸다. 아침에 먹는 사과도 아니고, 밤에 먹는 무화과라니. 왜 이 제목을 쓸 수밖에 없었는지 갑자기 너무 궁금해졌다. 그렇게 단순한 이유로 예매 버튼을
by
임솔지 에디터
2025.12.0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더 센스 - 세렌디피티 [도서/문학]
“당신은 얼마나 감각적으로 살고 있나요?”
2025년 11월 28일 롱블랙에서 주최한 ‘롱블랙 컨퍼런스 2026’에 다녀왔다. 작년에 이어 코엑스 강연장에서 올해도 강연자로 서게 된 ‘호소다 다카히로’의 강연을 듣고 나오자마자 그의 책을 구매했다. 롱블랙과 함께 제작한 ‘더 센스(당신도 센스가 있다)’ 라는 제목의 책은 ‘롱블랙 컨퍼런스 2026’에서 판매하고 있었고, 호소다 다카히로의 강연이 끝
by
손예주 에디터
2025.12.04
오피니언
공간
[Opinion] 알고도 모르던 비장소의 경계 - 엘리베이터 [공간]
시작과 끝의 이웃
없어야 아는 그 소중함 현대인이 집에서 다른 장소로 행하기 위해 가장 먼저 거치는 것은 엘리베이터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동에 있어서 엘리베이터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나 역시도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걸어가 2번의 환승을 거치고 내린 지하철역에서 다시 강의실까지 걸어가는 시간을 고려하여 출발 시간을 결정하지만, 정작 엘리베이터가 늦게 와 아슬아슬하게 지하
by
이다혜 에디터
2025.11.30
리뷰
도서
[Review] 예술의 부고(訃告), 혹은 삶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 - 예술은 죽었다 [도서]
예술을 다시 삶의 한가운데로 되살려내자는 가장 도발적인 책
강렬한 붉은색 표지 위로 검은 활자가 비수처럼 꽂힌다. ‘예술은 죽었다.’ 이토록 도발적인 선언을 내뱉은 이는 누구인가. 그는 예술계의 변방에서 냉소를 던지는 비평가가 아니다. 오히려 그 시스템의 가장 깊숙한 곳, 2018년 세계 최고의 아트 페어 ‘아트 바젤’에서 발루아즈 상을 수상한 유일한 아시아 갤러리 ‘원앤제이’의 설립자 박원재다. 한국의 재능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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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에디터
2025.11.2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폭설도 내리지 않고 새해 [도서/문학]
상실을 견뎌 낸 심장은 아삭아삭하다
특히 심장이 아삭아삭해지는 계절이 있다. 첫눈이 내리던 11월 26일이 떠오른다. 새해까지도 시리게 추웠던 작년의 겨울이. 폭설도 내리지 않고 새해, 고선경 토마토를 씻고 물을 버렸다 그사이 한 달이 다 갔다 내가 죽고 나에게도 애도할 시간이 필요했다 눈이 내리는 소리 대신 녹는 소리 들었다 친구들이 출근하고 퇴근하고 밥 먹고 술 먹고 울고 웃었다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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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연 에디터
2025.11.28
오피니언
공간
[Opinion] ’박물관’을 전시하는 박물관, V&A East Storehouse(동부 수장고) [공간]
올해 5월 동부에 새로 개관한 수장고 East Store하우스를 방문했다. 공간을 탐험하며 수장고가 추구하는 대중과의 소통방식을 알아본다.
지난 5월, 런던 동부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 파크(Queen Elizabeth Olympic Park)에 이색적인 문화공간이 열렸다. 바로 V&A East Storehouse(이하 East Storehouse)다. Storehouse는 ‘수장고’라는 뜻으로, 2015년 빅토리아 시대 수장고였던 Blythe House 매각이 영국 정부로부터 발표되며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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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형 에디터
2025.11.26
오피니언
음식
[Opinion] 초는 몇 개 필요하세요? [음식]
POV : 당신이 케익을 살 때 알바생은 어떤 생각을 할까
나는 당신과 모르는 사이지만, 언젠가 한 번쯤 마주쳤을 수도 있다. 어쩌면 빵집 알바생과 손님으로. 나는 당신이 흔히 아는 베이커리 브랜드의 알바생이다. 벌써 일한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그러니 나에게 빵집은 이제 권태로운 공간이고, 빵을 파는 일은 질릴 정도로 익숙한 일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여전히 나를 설레게 하고 보람을 느끼게 하는 것이 있다. 바
by
임솔지 에디터
2025.11.26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직장에서 정말 의미를 찾아야 할까
일과 삶 사이, 직업 선택 알고리즘
'미래의 내 모습 그리기' 따위의 진로 탐색 실습을 어릴 때부터 너무 반복한 탓일까. 필자를 포함한 이 시대의 청년들은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적성을 마땅히 꽃 피울 수 있는 어떠한 운명적인 직업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꽤나 당연하게 길들여져 있는 듯하다. 아무리 꿈과 직업은 다른 것이라고 하지만, 자아실현이라는 중대한 목적에서 직업을 도저히 떼어낼 수는 없
by
윤희수 에디터
2025.11.22
리뷰
전시
[Review] 서양 미술사가 정확히 뭐지? –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전시]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진행한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의 전시를 보고 느낀 감각적 경험을 풀어 썼다.
세종대왕 님 옆 낯선 서양의 문 광화문, 한국을 찾는 외국인의 가장 많은 발걸음이 있는 곳이다. 그 중심에는 세종대왕님이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보여주며, 광화문에 놀러 온 여러 사람을 바라보고 계시다. 그러던 어느 날 11월 5일, 세종문화회관에 한 문이 나타난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 들어서 바로 왼쪽으로 꺾으면 레드카펫과 함께 후기 르네상스 스페인의
by
김정현 에디터
202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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