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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무를 들여다보면 無가 보인다 - 이수명, '도시가스' [도서]
무를 사 온다. 뭇국을 끓이자
나는 다섯 살 무렵 재개발 지역으로 이사와, 쭉 그곳에서 살고 있다. 노인 인구가 많았으며 수도권이라기엔 다소 시골 같은 경관을 가진 곳이었다. 주변 친구들 역시 재개발 사업이 추진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투자 목적으로 이사 온 가족이 많았다. 곧 시작될 것이라던 재개발 사업은 매해 이런저런 반대와 이유에 미뤄졌고, 오랫동안 구옥 주택가와 전깃줄이 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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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지 에디터
2025.08.2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안녕, 연두빛 - 현대약품 아트엠콘서트 ‘이든 콰르텟 리사이틀' [공연]
툭, 하고 건네온 네 줄의 안부 — 현대약품 181회 아트엠콘서트 ‘이든 콰르텟 리사이틀’ 공연 에세이
1. 버스 - 안녕, 안녕. 눅눅한 피로가 이마 위에 차곡차곡 쌓이면, 잠은 도망가고 관자놀이가 욱신거린다. 눈을 감아도 풀리지 않는 이 거슬림이 결국 두통을 만든다. 언제였더라? 전날 7시 30분에 서초동에서 공연을 보고, 바로 다음 날 또 다른 공연장으로 이동하는 버스 위였던 것 같다. 입추가 지났다더니 더위는 여전히 기승이고, 부스스한 머리칼은 주체
by
장유진 에디터
2025.08.2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여름이 처음 열렸다 - 첫여름 [영화]
‘첫여름’은 전자를 가만히 조명하며 후자에게 꼭 처음으로 열리고 싶은 영화다.
영순은 손녀의 결혼식 대신 학수의 49재에 가길 원한다. 무료했던 어느 오후, 나를 단숨에 영화관으로 이끌었던 한 영화가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 소개글 한 문장이다. 이 단순명료한 문장에 얼마나 많은 내용이 담겨있을까?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찾아갔던 동네의 작은 영화관에서 몇 안 되는 관객들과 함께 관람한 독립영화 ‘첫여름’. 30분이라는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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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빈 에디터
2025.08.2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커스터마이즈드 리얼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음악]
흐르는 음악 : Silent Love - Joe Hisaishi
흐르는 음악 : Silent Love - Joe Hisaishi 혼자 카페에 있을 때면 헤드폰을 착용하곤 한다. 듣기 싫은 소리를 피하고자 기구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 부작용도 따른다. 장시간 착용하면 머리가 무거워지거나 귀가 아파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그보다는 듣고 싶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점이 크다. 굉음 소리에도 재미난 이야기는 비집고 들어오기 마련
by
김동연 에디터
2025.08.19
리뷰
공연
[Review] 소리로 본 몰입의 순간 - IMMERSION 몰입
소리로도 감정을 볼 수 있더라
지난 9일에 클래식 공연을 보고 왔다. 푸르지오 아트홀에서 열린 작곡가이자 음악감독인 안성균의 < IMMERSION 몰입 >이다. 클래식 공연을 직접 보러 간 것은 몇 되지 않아 어색했는데, 신비롭게 생긴 우주복 그림의 포스터가 나의 관심을 끌어 가게 되었다. < IMMERSION 몰입 >은 보통 클래식 공연이 아니다. 클래식 트리오(피아노·바이올린·첼로
by
박수진 에디터
2025.08.1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이 집 가사 맛집이네! 4가지 스타일의 노래가사 읽기 [음악]
에스파부터 검정치마까지, 노래 가사에서 나타나는 각양각색 특징 뜯어보기
음악에서 중요한 것은 멜로디와 가사 중 어느 쪽이라고 생각하는가? 필자의 개인적인 취향은 가사이다. 음악적으로 평이하다고 느꼈 노래도 가사가 마음에 들면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게 된다. 음악가들이 가사를 쓰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보통은 자기의 경험을 녹여서 쓰는 경우가 많은 듯하지만, 오히려 자신의 존재감을 의도적으로 가사에서 지우는 경우도 있다
by
양혜정 에디터
2025.08.15
문화초대
[리뷰 URL 취합] 퉁소소리
고선웅의 각색/연출로 17세기 고소설 '최척전' 전격 무대화
퉁소소리 * 댓글로 기고한 리뷰 링크를 기입해 주세요! 자신의 글 외에도, 다른 구성원분들이 쓴 글을 이 공간에서 스스럼없이 향유해 보셨으면 합니다. 문화예술은 서로 소통을 하고 함께 향유했을 때에 더욱 다채로워지고 풍요로워집니다. ** 이름 + URL 링크 자신의 글을 보실 분들께 하실 말씀! 을 기입해 주시면 됩니다 ^^
by
박형주 에디터
2025.08.14
리뷰
공연
[Review] 조용한 소리의 아우성 - TRANS III 주어 없는 움직임
그 몸짓이 하는 말은 무엇일까
시작은 호기심과 욕심이었다. 뮤지컬에는 넘버와 대사가 있고, 연극에도 대사가 있고, 오페라에는 대사와 음악이 있듯 공연 예술은 사람의 ‘말’로써 이끌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용 공연에는 관심이 가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몸짓으로 말하는 것을 이해하기에 나는 식견이 좁은 사람이었다. < TRANS Ⅲ: 주어 없는 움직임 >을 보게 된 것은 말 없는 공연
by
박수진 에디터
2025.08.13
문화소식
공연
[공연] 퉁소소리
고선웅의 각색/연출로 17세기 고소설 '최척전' 전격 무대화
2025년 백상예술대상 백상연극상, 2024 평론가가 뽑은 한국연극 베스트3 선정 고선웅의 각색/연출로 17세기 고소설 '최척전' 전격 무대화 17세기 고소설이 21세기 블록버스터 연극으로 다시 돌아왔다. 연극 [퉁소소리]. 세종문화회관(사장 안호상)은 서울시극단(단장 고선웅)의 화제작 연극 [퉁소소리]를 9월 5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by
박형주 에디터
2025.08.07
리뷰
공연
[리뷰] 예측할 수 없고 알려지지 않은 무언가에 온 맘이 들끓어 - 뮤지컬 '마리 퀴리'
<마리 퀴리>의 위대한 발견과 그 이면의 아픔, 그리고 한 여성의 이름을 되찾는 여정
방사성 원소 라듐을 발견해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마리 퀴리’.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기 위해, 초록빛 세계로 들어갔다. 매우 뜨거운 곳이었다. 관찰자인 나조차 가슴이 마구 뛸 만큼. "마리, 당신은 과학을 왜 하십니까?" - 예측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즐거움, 그러나 두려움과 책임 예측할 수 없고 알려지지 않은 무언가에 온 맘이 들끓어 이 매혹적이
by
원나루 에디터
2025.08.0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에어포트의 잔향을 기다리며 -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 : 음악의 집 ④ '소리의 향' [공연]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소리의 향〉에서 앰비언트 음악과 향기 퍼포먼스 체험 에세이
[잔향] 명사 1. 실내의 발음체에서 내는 소리가 울리다가 그친 후에도 남아서 들리는 소리. 2. 남아 있는 향기. - 국립 국어원 표준 국어대사전 1. 들어가며 – 잔향을 기다리며 ⓒ 유진 기다리는 이가 '여기' 있고, 닿고자 하는 것이 '저기' 있다. 나를 '영'으로 칭하고, 저기 있는 것을 '백'이라 칭해보자. 숫자 0에서 하루가 지나는 만큼 1씩
by
장유진 에디터
2025.08.06
리뷰
전시
[Review] 기록과 응시, 책장을 넘기는 사진의 시간 - 포토북 속의 매그넘 1943–2025 [전시]
뮤지엄 한미 삼청본관에서 열린, 포토북 속의 매그넘 1943–2025는 세계적인 사진가 집단 매그넘 포토스의 80여 년에 걸친 시선을 포토북이라는 형식으로 엮어낸 전시다. 단순한 사진 전시를 넘어, 포토북이라는 매체가 지닌 물성과 서사, 역사적 기록의 숭고함을 체감할 수 있는 귀한 기회였다. 사진의 예술성과 기록성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었던 이번 전시는 사진예술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시각언어로 남겨진 세계사의 조각들과 마주하게 한다.
한미사진미술관의 본관이 삼청동으로 이전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언젠가는 꼭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국내 최초의 사진 전문 미술관이자 개관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문을 연 ‘뮤지엄 한미’. 그 이름부터 어딘가 단단하고 차분한 느낌이 들어 처음 가보는 날엔 괜히 설레기까지 했다. 익숙한 삼청동의 골목을 지나 언덕 끝에 다다랐을 때, 도심과는 살짝
by
노세민 에디터
202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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