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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리뷰
도서
[Review] 외로움과 고립의 상관관계에 관하여 – 외로움의 함정 [도서]
외로움은 주변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남과 공유할 수 없는 것, 남과 공유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외로움'의 정의는 시대가 바뀌며 조금씩 변해 왔다. 이전에 비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들도 늘어난 듯 보인다. 그러나, 외로움은 오래 지속되어서는 안 될 상태임은 분명하다. 카치오포에 따르면 외로움은 굶주림, 갈증, 신체적인 통증의 불쾌감과 맞먹을 정도로 불쾌한 감정이며, 인간이 육체적 고통을 겪지 않기 위해 위험한 일을 피하는 것과 같이, 사회 정서적
by
김민지 에디터
2025.09.25
리뷰
공연
[리뷰] 재 위에서 피어나는 치유: 연극 '맆소녀'가 그린 급진적 회복의 서사
연극 ‘맆소녀’는 바로 이러한 복합적 폭력 구조 속에서 상처받은 존재들이 어떻게 진정한 치유에 이를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한국에서 인도로 파견된 소아과 의사 연영과 성폭력 트라우마를 겊고 있는 인도 소녀 까이의 만남을 중심으로, 이 작품은 '몸'과 '침묵'이라는 독특한 언어를 통해 언어로는 형언할 수 없는 폭력의 경험을 무대 위에 현현시킨다.
트라우마는 어떻게 치유될 수 있을까? 더 나아가 개인의 상처가 사회적 폭력 구조와 맞닿아 있을 때, 그 치유는 과연 가능한 것일까? 이러한 질문들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가장 절실하면서도 복잡한 문제 중 하나다. 특히 성폭력과 같은 젠더 폭력이 단순히 개인적 차원을 넘어 종교적 권력, 근대적 의료 시스템, 그리고 식민주의적 시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발생할
by
신동하 에디터
2025.09.2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틈새에서 읽는 혜자와 진태의 모호한 관계 [영화]
'마더'의 혜자와 진태 관계, 그리고 '마더이야기'를 살펴본다.
진태와 혜자의 관계가 풍기는 모호성 영화 '마더'에서 진태와 혜자의 관계는 설명하기 어려운 모호함을 남긴다. 동네 백수 건달이자 도준의 친구(?) 진태는 도준이 없는 집에서 상의를 벗은 채 마치 제 집인 양 혜자를 기다린다. 자신을 범인으로 몰아가려는 혜자에게 경찰서에서의 일을 언급하며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라고 소리치고, 위자료를 요구한
by
장수정 에디터
2025.09.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초봄의 사색과 담백한 빙수 – 안경(めがね, 2007) [영화]
매해 같은 초봄에 모일 것을 알기에 기다릴 수 있는 관계는 그 어떤 매실과 앙금보다 특별할지도 모른다.
날이 선선해질 때면, 생각이 너무 많아질 때면, 그리고 누군가 그리워질 때면 찾게 될 영화가 생겼다. 바로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영화 <안경(めがね, 2007)>. 관광할 곳도 놀 만한 곳도 없이 그저 사색할 뿐인 조용한 바닷가 마을. 이곳에는 매해 봄마다 마을을 찾아와 수수께끼 해변 앞 빙수 가게를 운영하는 사쿠라 씨와 마음씨 좋은 하마다 펜션 주인
by
조유리 에디터
2025.09.0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경계를 넘어선 관계의 상상 [미술/전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젋은 모색 2025: 지금, 여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젋은 모색 2025: 지금, 여기》 국립현대미술관 《젋은 모색 2025: 지금, 여기》는 2025년 4월 24일부터 10월 12일까지 과천관에서 열린다. '젊은 모색'은 1981년 '청년 작가전'으로 시작해, 올해로 22회를 맞이하는 가장 오래된 신진 작가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번 전시에 신진 작가가 참여하여 회화, 조각, 영상, 사
by
박정빈 에디터
2025.09.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남자친구의 49재와 손녀의 결혼식이 같은 날이다 - 첫 여름 [영화]
칸 영화제 라 시네프 섹션 1등상 영화 <첫 여름> , 여성 노인의 섹슈얼리티에 대하여
제78회 칸 영화제 라 시네프 섹션에서 1등상을 수상한 허가영 감독의 단편 영화 <첫 여름>이 2025년 8월 한국에서도 개봉했다. 오랜 춤 파트너이자 애인이었던 학수의 49재와 손녀의 결혼식이 같은 날 열리게 되고, 영순은 보고 싶은 사람과 가야 할 곳 사이에서 갈등한다. 영순은 어떤 선택을 할까. 혹은 해야 했을까. 이것 아니면 저것 영화 <첫 여름>의
by
진세민 에디터
2025.08.28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오래 오래 봐요, 우리 [사람]
'오래보자'는 말을 듣고서 떠오른 나의 옛 인연들, 그리고 하게 된 작은 다짐
"오래오래 봐요 우리." 한 명의 동생이자 친구인 A에게서 이 말을 들은 지 얼마나 되었을까. 안 지 오래되지 않은 친구 B에게서 또 한 번,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그 말이 들을 때마다 좋다고 했고, ‘그래요’라고 대답했다. 나는 누군가에게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말이라서 그럴까, 익숙한 듯 반사적으로 답을 서둘러 보내놓고는 미묘하게 잔상이 남아
by
채혜인 에디터
2025.08.26
리뷰
영화
[Review] 불행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 내 말 좀 들어줘
영화의 결말처럼 삶은 여전히 마주하고 싶지 않은 진실과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마이크 리는 결과가 아닌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갈등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누군가에게는 이 점이 답답함으로 남을 것이다. 그럼에도 진단에 앞서 서로를 마주해야 하고, 결국 그의 곁에 머물러야 한다. 한 발 떨어져 관조의 시선으로 도움이 될 만한 몇 마디를 던지는 것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여전히 막막한 상황 속에 샨텔은 다시 팬지를 포옹하고, 포용하며 그의 곁에 남을 것이다. 팬지에게는 해결이 아닌 회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버겁다 영화 <내 말 좀 들어줘(2025)>의 주인공 팬지(마리안 장 밥티스트)는 속된 말로 ‘아가리 파이터’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할 말을 다 하는 그녀의 입담은 솔직함을 넘어 무례하기까지 하다.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은 지적과 질책, 불만과 비난으로 가득하고, 무엇보다 그녀는 늘 화가 나 있다. 팬지가 화면에 등장할 때마
by
백승원 에디터
2025.08.20
리뷰
영화
[Review] 아직 불완전하고 미성숙한 청춘, 우리들의 교복시절 [영화]
불완전하고 미성숙한 청춘 이야기
인생은 한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생각보다 인생은 복잡하며 크고 넓기에 멀리까지 내다보아야 한다. 숲속에 나무 한 그루가 베어졌다고 그 숲이 무너지지 않는다. 먼발치에 서서 그 숲을 바라봤을 때 여전히 그 숲은 울창하고 아름답다. 이미 베어진 나무는 정성을 들여 다시 잘 키워서 자라나게 하면 된다. 결국 인생을 살면서 한 가지에 너무 집착할 필
by
조은정 에디터
2025.07.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다른 존재와 공존하는 법 - 실사판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가 최근 실사화로 제작되어 개봉되었다. 애니메이션 실사판으로 여러 혹평을 받은 최근 디즈니 작품에 비해 드래곤 길들이기는 원작에 충실하되, 스크린으로 옮겼을 때 어색함이 없도록 구현하며 기존의 영화를 기억하는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감상을 선사했다. 필자에게도 ‘드래곤 길들이기’는 어렸을 적 본 영화였기 때문에,
by
박서우 에디터
2025.06.30
오피니언
문화 전반
모순적 도발로 관념에 도전하는 예술
<패스트 라이브즈> 속 해성과 노라를 중심으로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 질문하고자 한다. 당신이 가장 여운깊게 보았던 영화나 소설을 떠올려보라. 주인공들이 어쩐지 조금 이상하지는 않은가? 그들은 비일반적이다. 통상적인 관념에 부합하지 않는다. 우리가 쌓아온 견고한 '도덕', 사회적으로 암암리에 따르고 있는 '룰'들을 그들은 가감없이 해체시키고 도전장을 내민다. 그 중에서도 '사랑'에 집중하여서 본 글을
by
윤규리 에디터
2025.06.1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느슨한 연결감 [사람]
적당히 멀고 가까운 거리에서 오는 느슨한 연결감이 좋더라고요?
1. 앞치마 동지 내가 있던 학원은 작은 정육점과 나란히 붙어 있었다. 가게 사장님은 아담한 체구에 귀여운 인상을 지니신 아주머니였다. 출근하자마자 나는 늘 정신이 없었고 그 분과 대화 나눌 겨를은 더더욱 없었다. 그저 오며 가며 인사만 열심히 나눈 사이였다. 그러던 중 나는 여사장님과 나 사이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음을 발견했다. 바로 앞치마. 둘 다
by
한세희 에디터
202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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