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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그림이 걸릴 벽, 그림이 하는 말
처음 찾은 키아프에서 그림보다 오래 기억에 남은 것은 한 관람객의 질문이었다. “이 작품을 어디에 걸면 좋을까요?” 그 말을 들은 뒤부터 그림을 보는 제 질문도 조금 달라졌다. 어떤 그림이 좋은지를 넘어, 왜 어떤 그림은 오래 가까이 두고 싶은지를 생각해본 기록이다.
처음 가본 키아프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에 처음 다녀왔다. 아트페어라는 말은 여러 번 들어봤지만 직접 가본 건 처음이었다. 미술관에 가듯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섰는데 안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많이 달랐다. 끝없이 이어지는 부스와 벽마다 빼곡하게 걸린 작품들. 사람들은 작품을 바라보기도 하고, 가격을 묻기도 하고, 갤러리스트와 한참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by
이선우 에디터
2026.10.09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아무것도 되지 않아도 되는 시간 - 예술은 이미 당신의 마음속에 있다 [미술/전시]
성과사회의 생산성에 맞서 우순옥의 작품이 만드는 멈춤과 감각의 공간
철학자 한병철은 『피로사회』에서 오늘날의 사회가 더 이상 ‘~해야 한다’거나 ‘~하지 않아야 한다’는 부정성의 명령으로만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규율사회에서 개인을 움직이게 했던 것이 금지와 규칙이었다면, 성과사회에서 개인을 움직이는 것은 ‘~할 수 있다’는 긍정성이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자유처럼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주체가 스스로를 끊임
by
김한비 에디터
2026.10.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육교는 원래 흔들려야해? - 플라이 투 더 스카이 (FLY TO THE SKY, 2015) [영화]
지긋지긋하게 인생을 흔드는 '꿈'과 '현실'에 대한 단편 영화 <플라이 투 더 스카이>
한창 독립 영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을 때 발견한 단편 영화가 하나 있다. 이옥섭과 구교환 감독이 연출한 <플라이 투 더 스카이 (FLY TO THE SKY)>가 그것이다. 이 영화를 좋아하는, 정확히는 깊이 와닿은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관련해서 읽었던 구교환 배우의 <씨네 21> 인터뷰도 그중 하나다. Q.<플라이 투 더 스카이>라는 상 많이 탄
by
권혜선 에디터
2026.10.09
리뷰
도서
[Review] 현대인에게 필요한 미술 여행 - 어쨌든 미술관은 재밌다 [도서]
누구나 미술관과 친해지는 방법
미술관 관람은 여유로운 사람들만 누리는 문화 생활이 아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깐의 쉼이자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는 곳이 될 수 있다. 고요한 미술관에서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고 작품의 이야기를 알아가다 보면 어느새 인생을 배우고 교훈을 얻는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미술관의 모습, 그 속에 펼쳐진 아름다운 명화를 감상하는 시간은 일상에 활기를
by
조은정 에디터
2026.10.09
리뷰
도서
[Review] 창발하는 삶 - 카오스의 가장자리 [도서]
그 무엇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사람은 자신의 성향이나 행동을 설명할 때 몇 가지 원인을 쉽게 찾는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다’, ‘이런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렇다’와 같은 식이다. 이러한 설명은 자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때로는 스스로를 특정한 틀 안에 가두기도 한다. 도서 <카오스의 가장자리>는 한 인간이 어떻게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신경과학의 관점에서 살
by
김효주 에디터
2026.10.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현재와 과거의 경계를 만들 자유, 그것의 권리에 대해 - 암살자들 [영화]
이 영화는 중심축이 되는 사건의 의견에 대해 확신하는 영화가 아닌, 그 시절에 자신이 말하고 싶어했던 무언가를 위해 각자의 걸음으로 움직였던 그 뜨거운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시대의 중심을 정하는 자유 영화 <암살자들>을 보며 가장 먼저 떠올렸던 것은 '자유'에 대한 억압이 어떤 시대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자각이었다. <암살자들>은 일명 '육영수 여사 암살 사건'을 주제로 전개되며, 이것에 대한 진실을 신문에 싣고자 고군분투하는 '동아일보' 기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그려낸다.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국민 모두가 국
by
김수민 에디터
2026.10.0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산책하러 나왔는데 공연을 하고 있었습니다: 2026 GDIF 개막무대 “360” [공연]
GDIF(Greenwich+Docklands International Festival)의 2026년 개막 공연을 관람하며 거리예술축제의 효과를 경험했다.
울위치 광장 전경. 출처: 직접 촬영 지난 8월 21일, 런던 동부 울위치 광장(Woolwich Square) 중앙에 무대가 들어섰다. 아직 해가 늦게 지는 계절의 저녁 7시, 시민들은 서서히 광장 중앙의 무대 주변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시간이 되자 8명의 댄서들이 관객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연의 제목은 “360”, 해마다 런던 동부 지역에서
by
정진형 에디터
2026.10.07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한 사람만을 위해 쓰인 편지 [공연]
2026 서울변방연극제 ⟪그러나 내겐 아직 마음이 남아 있는 것 같아⟫를 보고
어느 토요일, 서울변방연극제 프로그램 중 ⟪그러나 내겐 아직 마음이 남아 있는 것 같아⟫를 보러 영등포구의 문래역으로 향했다. 이 공연은 ‘안티무민클럽(AMC)’의 우지안, 현호정과 팔레스타인 예술가 누아르 살렘(Nowwar Salem)이 선보이는 ‘과정공유회’ 프로그램이다. 찾아보니 ‘과정공유회(Process-Sharing Showcase)’란 예술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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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현 에디터
2026.10.06
리뷰
도서
[Review] 그저 살아가는 것, 책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 [도서]
후회와 가책의 경험을 꺼내놓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우리는 애써 숨기고 싶었던 기억들을 함께 터놓는다.
마이라 칼만(Maira Kalman)의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을 통해 그녀의 작품을 한번 만났었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을 통해 두 번째로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이다. 작가는 뉴욕 아트 디렉터스 클럽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뉴욕이 사랑하는 예술가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우
by
고지희 에디터
2026.10.06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이혼숙려캠프를 보며 느끼는 유해함과 공포에 관하여 [드라마/예능]
이혼숙려캠프에서 부부를 바라보는 시선의 위험성과 제거된 젠더적인 시선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내가 《이혼숙려캠프》(이하 이숙캠)의 열렬한 애청자라는 사실을 밝히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목요일 저녁마다 TV를 보면서 이번에는 얼마나 기상천외한 부부들이 나올지, 그들은 어떤 사연을 가졌을지, 이혼하길 원하는지 그렇게 정말 이혼으로 결론을 내릴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숙캠의 인기에 힘입어, 커플들의 문제를 다루는 《연애
by
정진영 에디터
2026.10.05
리뷰
도서
[리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진다, 살아간다 - 도서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안은 채로도 봄을 기다리고, 노래하는 새를 만나는 일
후회를 직면하지 않고 싶은 마음 하루의 끝에 일기를 쓸 때 주로 어떤 내용을 쓰는지, 이는 사람마다 모두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은 타인과 세상에 미처 하지 못한 말을 일기장에 필터링 없이 쏟아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삭여지지 않는 슬픈 마음을 기록할 수도 있다. 나는 어떤 유형이냐면, 하루 중에서 좋았던 일을 고르고 골라 쓴다. 여느 보통의 날과는 다
by
전지영 에디터
2026.10.05
문화소식
문화현장
두 개의 목소리, 하나의 그림
분야
공연 ·
기간
2026.10.30 - 2026.10.30 ·
장소
서울숲역 푸른잔디교회 지하2층 ·
지역
서울 ·
관람료
무료 ·
문의
010-4818-3006
두 개의 목소리, 하나의 그림 두 청년 시인의 시와 엄마의 24년을 담은 특별한 북콘서트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쓰고 목소리로 세상과 만납니다.” 24년 동안 두 딸의 삶을 그림으로 기록해 온 엄마와 자신의 이야기를 시로 써 온 두 청년 시인이 서울에서 특별한 만남을 준비합니다. 김보현·김수현 두 자매는 어린 시절부터 희귀·진행성 질환으로 인해 시각과
직접 등록 - 문화예술길
202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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