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의 카메라>는 전 세계 유수의 34개 영화제 초청과 수상을 하며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첫사랑의 설렘과 아빠의 비밀이 필름 카메라 사진처럼 천천히 번져가는 퀴어 성장 무비라고 한다. 카메라를 매개로 하여 사랑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름의 카메라>는 83분 안에 많은 걸 이야기하고자 한다. 학창 시절의 사랑에 관하여, 순수한 사랑, 동성을 좋아하는 마음, 그리고 아빠와 딸의 이야기에 관하여 이야기한다. 이에 몇몇은 놓치게 되었지만 포착하게 됐던 몇몇 순간에 관해 남겨보고 싶다.
<여름의 카메라>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평범하게 사랑을 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여름은 연우에게 반한 것에 있어서 크게 고민하거나 혼란을 겪지 않는다. 연우도 마찬가지로 선배에게 응원받으며 여름의 고백을 받아들인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데 있어서 성별은 그리 고려할 요소가 아니라는 듯이 행동한다. 여자를 좋아한다는 여름의 커밍아웃에도 알고 있었다는 말뿐이다.
그것과 더불어 여름에게는 친구뿐만 아니라 기댈 수 있는 어른이 존재했다. 아빠의 전 애인이었던 마루는 첫사랑의 시기를 지나오는 여름에게 여러 조언을 건넨다. 아빠에게 동성의 애인이 있었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워하는 딸의 모습을 부각하기보단 아무렇지 않게 동성애에 관해 논할 수 있는 친구이자 어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또한, 그러한 사랑을 누군가의 잘못이라고 정의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이 동성일 뿐인데 세상은 때로 그들을 죄인처럼 취급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성’에서 벗어난 것이 누군가의 죄가 될 수는 없다. 애초에 그러한 ‘정상성’을 모두가 납득할 기준에 따라 정의된 결과라고 단언할 수 없다. <여름의 카메라>는 그러한 사랑을 보통의 것으로 담아낸다. 어쩌면 당연하기도 하다는 듯이 누군가의 고뇌도, 고통도 없이 나눌 수 있는 감정으로 그려낸다.
이렇듯 <여름의 카메라>는 동성애가 당연해지는 세상에 한 걸음 다가간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런 고민이 없는 부분이 좋은 것인지 확언할 수는 없다. 편하게 논할 분위기를 조성하고는 있지만, 그들이 자유롭냐 묻는다면 긍정할 수 없을 듯하다. 그러한 상황에서 여름의 고민은 연우와의 관계, 감정에 치중되어 있다. 지극히 현실적이지도, 이상적이지도 않은 양상이다. 이러한 모호함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는지 모두 파악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 모든 것을 차치하고 여름의 사랑과 성장을 응원하게 된다. 여름이 가진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통해 들여다본 세상이 그의 사진처럼 아름답기를 바라게 된다. 그리고 종국에는 뷰파인더를 통하지 않아도 세상이 아름다워지길 바란다.
모든 이가 행복하고 자유로울 수 있는 세상으로 한 걸음 내딛는 영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