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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가 – 힌드의 목소리 [영화]

'불편함'을 직시한다는 것

by 김수민 에디터
2026.04.0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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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9일 가자지구에 대피 명령이 떨어진 날 여섯 살 소녀로부터 한 통의 신고가 접수된다.

 

"나에게 총을 쏘고 있어요 제발 데리러 와 주세요."


적신월사는 구조대와 단 8분 거리에 있는 ‘힌드’를 구하기 위해 조정 절차를 이어가지만 구조 작전은 무려 5시간 동안 이어지는데...

 

 

 

당신의 친구가 '구조 대원'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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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드'와 직접 통화를 했던 '오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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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하는 '조정 담당자'

 

 

영화 <힌드의 목소리>는 '6살 소녀 구조 작전'과 '적신월사 내부 인물들의 갈등'이라는 두 축으로 전개된다.


도대체 왜 8분 거리에 있는 '힌드'를 구하는 데 왜 5시간이나 필요했을까.

 

구조대를 보내기 위해선 교전 당사자들과 반드시 합의를 거쳐야 한다. 이 절차를 무시하고 투입될 경우 대원들은 원칙을 어기는 것이 된다. 당장 대원을 보내야 한다는 '오마르'와 교전 당사자와 협상하고자하는 '조정 담당자'는 구조 과정에서 대립하게 된다.


'오마르'를 포함해 '힌드'와 직접 통화한 인물들은 감정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 수백 발의 총알이 오가는 현장에서 살려달라 외치는 아이의 실제 음성을 듣는 순간, 관객 역시 조급함에 휩싸인다. 조급한 관객에게 '조정 담당자'가 외치는 합의 절차는 너무나 멀고 느리게만 다가온다.


조정 담당자의 마음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힌드'를 구하고 싶은 마음은 같다. 하지만, 합의 없는 구조대 투입은 몇 명 남지 않은 구조 대원들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만든다. '조정 담당자'의 대사처럼 구조 대원들 또한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자 친구다.


합의 절차를 답답하게만 생각하던 나에게 영화는 묻는다.


'당신의 친구가 구조 대원이라면 선뜻 구급차를 보낼 수 있는가?'

 

'목숨에 경중이 있는가?'

 

'목숨보다 무거운 가치가 존재하는가?'

 

 

 

'불편함'을 직시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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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질문을 안고 작중 인물들을 지켜보는 1시간 29분의 러닝타임은 마치 5시간처럼 길게 느껴진다. 결말은 앞서 던진 질문들이 허무할 만큼 절망적이다. 구조대는 긴 합의 끝에 현장에 도착하지만 힌드와 구조 대원 모두 살아남지 못한다. 결말은 우리가 붙잡고 있던 선택지 자체를 깔아 뭉갠다. 어떤 선택을 했어도 모두 구할 수 없었던  현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힌드의 목소리>는 실제 음성과 영상을 활용해 관객에게 구조 과정을 생생히 체험시켜 준다. 영화의 연출이나 몰입감이 훌륭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힌드의 목소리>는 실제 인물들이 느꼈을 조급함과 무력함을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가슴에 큰 돌을 얹고 극장을 나오는 듯한 기분이 든다. 이 불편함은 힘든 만큼 우리가 직시해야 할 현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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