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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의 시작과 끝에 등장하는 OST를 진심으로 들어본 적이 있는가?

    

OST는 한 작품의 일부로서 이야기가 시작할 때 작품으로 입장하는 문이 되고, 끝난 뒤에는 여운이 된다. 과거에 유행했던 <내 꿈은 파티시엘 - 꿈빛 파티시엘>, < Hello Mr. My Yesterday - 명탐정 코난 10기 >처럼 많은 시청자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 작품을 추억하는 기억 장치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매 화 등장하는 오프닝 곡과 엔딩 곡은 대부분 회를 거듭하며 시청자의 주목을 잃게 된다. 특히나 외국어로 된 곡이라면 더더욱 가사에 집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만약 일본의 밴드 Official髭男dism (오피셜히게단디즘)의 곡을 만났다면 가사 번역을 찾아서라도 곡에 집중해보기를 바란다.

 

작품의 분위기를 귀로 먼저 전달하고 이야기의 핵심을 관통하며 인물에 서사를 더하는 그들의 매력적인 애니메이션 OST를 소개한다.

 

 

 

らしさ (나다움) - <100미터> 주제곡


 

 

 

<100미터>는 육상 100m 종목을 소재로 꿈과 목표, 삶의 태도를 녹여낸 스포츠물 작품이다. 목표를 위해 노력하며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좋고 나쁜 감정들을 인물들의 서사에서 발견할 수 있다.

 

시합 개시를 알리는 총성을 시작으로 <100미터>의 주제가 <らしさ (나다움)>은 인물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수렴한 듯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부족한 재능에 대한 슬픔, 나약한 자신에 대한 원망, 그럼에도 좋아하는 것에 모든 것을 바치고자 하는 열정과 그런 나다운 삶에 대한 애정을 한 곡에 표현했다.

 

좋아하는 일을 잘하기까지 한다면 그것만큼 기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좋아하는 것을 포기한 채 적당한 일을 하며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럼에도 만약 당신이 사랑하는 것을 놓지 않았다면 이 곡이 당신에게 응원과 위로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

 

 

らしさ そんなものを抱えては 僕らは泣いてた 笑ってた

나다움 그런 걸 안고서는 우리들은 울고 웃었어

 

競い合ったまま 大好きな事に全て捧げては

서로 경쟁하면서도 정말 좋아하는 것에 모든 걸 바치고는

 

何度も泣くんだ 笑うんだ メチャクチャなペースで

몇 번이고 울고 웃는 거야 엉망진창인 페이스로

 

らしさ そんなものを抱えては

나다움 그런 걸 안고서는

 

ああ 息絶えるまで泣くんだ 笑うんだ

아 숨이 끊어질 때까지 울고 웃는 거야

 

「本当に良かった」

“정말 다행이다”

 

ああ 生きてて良かったな

아 살아 있어서 다행이야

 

 

 

Same Blue - <푸른 상자> 1기 OP



 

 

<푸른 상자>는 고등학생들의 사랑과 노력, 성장을 담아낸 청춘 스포츠 순정 애니메이션이다.

 

1기 오프닝 곡인 < Same Blue >는 청소년들의 널뛰는 감정과 스포츠의 격동을 표현한 듯 화려한 변박을 자랑한다.

 

일반적인 4/4박자가 아닌 5/4박자, 6/4박자가 뒤섞여 곡이 진행되는데, 이러한 변박이 곡에 생동감을 더하고 작품의 청춘물스러운 벅찬 분위기를 조성한다.

 

청춘의 사랑을 묘사한 이 곡의 가사를 곱씹어보면 이것이 주인공들이 느낀 감정 그 자체이지 않을까 감히 짐작해본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가장 빛나는 계절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이보다 어울리는 OST는 없을 것이다.

 

 

春の中 あなたを見た 見惚れていた 夏模様の中で

봄 속에서 당신을 보았어 넋을 잃고 있었어 여름의 기운 속에서

 

移ろう街と逆に 青のまま募る心

변해가는 거리와 반대로 푸른 그대로 더해지는 마음

 

秋の空 雪が混じった その全てがとても似合っていた

가을 하늘 눈이 섞인 그 모든 것이 너무 잘 어울렸어

 

よそ見する暇もない忙しい世界を 走るように恋をしている

한눈 팔 틈도 없는 바쁜 세상을 달리듯이 사랑을 하고 있어


青のまま濁って澄んで 大きな未熟さを背負って

푸른 채로 탁해지고 맑아지는 큰 미숙함을 짊어지고


明日も息を切らしたい あなたの居る目まぐるしい世界で

내일도 숨을 헐떡이고 싶어 당신이 있는 어지러운 세상에서

 

あなたという季節の中で

당신이라는 계절 속에서

 

 

 

Mixed Nuts - <스파이 패밀리> 1기 OP




 

 

<스파이 패밀리>는 스파이, 암살자, 초능력자인 세 주인공이 임무를 위해 정체를 숨기고 위장 가족을 이루며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룬 일상 코미디 애니메이션이다.

 

1기의 첫번째 오프닝 곡인 < Mixed Nuts >는 위장 가족의 시작과 얼렁뚱땅 발생하는 사건들을 예견하는 듯 빠른 BPM과 경쾌한 멜로디, 브라스 사운드로 혼란스러우면서도 발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작사·작곡을 한 후지하라 사토시가 오리콘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믹스 견과류 봉지에 들어있는 견과류 중 땅콩만은 겉모습은 비슷해도 나무에서 자라는 다른 견과류들과 다르게 땅에서 자란다는 점이 정체를 숨기고 가짜 가족을 연기하는 주인공들을 떠올리게 한다고 한다.

 

가짜 가족일지라도 서로 의지하고 소속감을 갈망하는, 마음만은 어쩌면 진짜 가족일 인물들의 감정을 엿볼 수 있는 곡인 < Mixed Nuts >.

 

지금 이 순간에도 남들과 다른 부분을 숨기고 사회에 섞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우리 모두에게 경쾌한 공감을 건넨다.

 

 

袋に詰められたナッツのような世間では

봉지에 담긴 견과류 같은 세상에서는

 

誰もがそれぞれ出会った誰かと寄り添い合ってる

누구나 각자 만난 누군가와 서로 다가붙어 있어


そこに紛れ込んだ僕らはピーナッツみたいに

거기에 섞여 들어간 우리는 땅콩처럼


木の実のフリしながら 微笑み浮かべる

나무 열매인 척하면서 미소를 짓지

 

幸せのテンプレートの上 文字通り絵に描いたうわべの裏

행복의 템플릿 위에 말 그대로 그림에 그린 가식의 내면


テーブルを囲み手を合わすその時さえ

테이블을 둘러싸고 손을 모으는 그때 조차


ありのままでは居られないまま

본모습 그대로는 있을 수 없는 채


隠し事だらけ 継ぎ接ぎだらけの Home, you know?

비밀 투성이 이음새 투성이의 Home, you know?

 

 

 

마치며


 

애니메이션의 주제가는 작품 세계관으로의 초대이자 이야기의 함축된 전달이다.

 

앞서 소개한 세 곡은 애니메이션의 OST가 아니었더라도 사랑 받았을 훌륭한 곡들이다. 그러나 작품을 감상한 뒤 다시 만나는 이 곡들은 작품의 서사를 흡수하여 이전보다 더한 감동을 준다. 두 이야기가 한 몸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될 때 비로소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그러니 어떤 작품을 만나더라도 건너뛰기 버튼은 잠시 외면하고 OST에 집중해보길 바란다.

 

당신은 그 작품과 더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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