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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아이돌로 성공하는 것은 그룹으로 성공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매력의 총량을 100이라고 해보자. 예를 들어, 5명으로 이루어진 아이돌 그룹에서는 각자 20씩의 매력만 있어도 100의 총량을 채울 수 있다. 그러나 솔로 아이돌은 혼자서 100을 채워야 한다. 다인원 그룹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려면 더 큰 매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본인만의 캐릭터성과 본인만의 색, 본인만의 ‘무언가’를 확실하게 보여주며 매력을 어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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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NA(최예나) 일본 디지털 싱글 『STAR!』 콘셉트 포토



그리고 여기 대체 불가능한 솔로 아이돌, YENA(최예나)가 있다.


예나는 2018년 걸그룹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듀스 48에 위에화엔터테인먼트(現 YH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참가했다. 최종 순위는 4위였다. 프로듀스 48의 프로젝트 걸그룹인 IZ*ONE으로 2년 6개월간 활동 후 2021년, 프로젝트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그룹은 해체 수순을 밟게 되었다.


그러나 다음 해인 2022년 1월, 예나는 첫 미니 앨범인 『ˣ‿ˣ (SMiLEY)』로 솔로 데뷔하여 무대를 다시 밟았다. 타이틀곡인 「SMILEY (Feat. BIBI)」는 밝은 분위기와 귀여운 가사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솔로 데뷔 첫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Love War (feat. BE'O)」, 「Good Morning」 등의 곡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예나 코어, 최예나만의 색깔


 

 

 

본격적으로 ‘예나 코어’가 시작된 건 지난해인 2024년 싱글 3집 『네모네모』였다. 일본 서브컬처 음악이나 게임 음악을 연상케 하는 타이틀 「네모네모」는 멜론 최신 차트(최근 1주간 신규 발매된 곡 대상) 1위를 기록하기도 하며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대부분 한국어로 이루어진 귀여운 가사, 특히 자신의 이름을 넣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라는 구절을 통해 노래의 매력을 톡톡히 느낄 수 있었다. 무대 퍼포먼스 역시 시각적 재미를 더했다. 예나가 만화ㆍ애니메이션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비주얼을 자랑하며 무대마다 다양한 헤어와 의상을 소화해 낸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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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네무라 아리나가 작업한 『Blooming Wings』앨범 커버 이미지

 

 

올해 7월 미니 4집 『Blooming Wings』로 컴백한 예나는 만화 달빛천사의 원작가 ‘타네무라 아리나’와 콜라보하며 ‘예나 코어’를 견고하게 완성해 냈다. 달빛천사를 보며 가수를 꿈꾸던 어린 예나가 그 작품의 작가와 협업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지구미(예나의 팬덤명)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번 앨범의 곡들도 이전 앨범과 마찬가지로 한국어 가사 위주의 구성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타이틀 「착하다는 말이 제일 싫어」는 모든 문장이 우리말로 이루어져 있어 특유의 솔직함과 귀여움을 자아낸다. 무대 연출 역시 공을 들인 모습이다. 그중에서도 뮤직뱅크 최초공개 인트로 영상은 ‘마법소녀의 변신’, ‘뮤지컬 같다’라는 반응을 이끌며 바이럴되기도 했다.






같은 앨범의 곡 「너만 아니면 돼」에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미료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착하다는 말이 제일 싫어」가 그 시절 투니버스 오프닝 감성이라면, 예나와 미료의 「너만 아니면 돼」는 그 시절 아이돌 노래를 떠올리게 한다. ‘예나 코어’라는 명확한 캐릭터성을 유지하면서도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순간이다.


 



 

 

STAR! feat. Hatsune Miku


 

‘예나 코어’의 정점은 최근 하츠네 미쿠와의 콜라보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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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NA(최예나) 일본 디지털 싱글 『STAR!』 앨범 커버 이미지



음성 합성 엔진, ‘보컬로이드’는 일본에서 시작된 일종의 문화로 여겨지고 있다. ‘하츠네 미쿠’는 처음으로 캐릭터성이 부여된 음성 합성 엔진으로, 캐릭터 자체만 해도 거대한 팬덤이 있을 만큼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예나의 일본 신곡에 하츠네 미쿠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는 소식은 9월에 처음 들려왔으며, 예나의 일본 단독 공연 「2025 THE YENA SHOW <나는 STAR!>」에서 「STAR! (feat. Hatsune Miku)」가 선공개됐다.

 

케이팝에서는 보컬로이드와의 콜라보 기회가 거의 없었기에, 하츠네 미쿠의 피처링은 매우 상징적이다. 예나의 서브컬처적 이미지, 즉 '예나 코어'의 미학이 케이팝 최초로 보컬로이드와의 콜라보를 이끌어낸 것이다. 이는 예나가 트렌드를 따르는 것뿐 아니라, 자신만의 색깔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여정도 함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STAR! (feat. Hatsune Miku)」는 2025년 11월 26일 공식 발매된 예나의 일본 디지털 싱글 『STAR!』에 수록되어 있다.





케이팝 아이돌이 보컬로이드의 피처링을 받는다는 건 새로운 시도지만, 자칫 한정된 이미지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예나가 기존 콘셉트에 매몰될 것이라는 걱정은 전혀 하지 않는다. ‘예나 코어’라는 콘셉트는 정형화된 모습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최예나가 좋아해서 하는 모든 것으로 확장될 것이기 때문에. 나는 그런 예나의 앞으로의 행보 또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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