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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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새로운 운동을 시작했다. 완전히 새로운 건 아니지만 이전까지 내가 하리라곤 생각지 못한 운동을 말이다.

 

운동을 좋아하던 나는 어릴 적부터 다양한 운동을 경험했고, 매 방학마다 운동을 했다. 그러다 이번에 헬스를 해보게 되었다. 사실 나는 내가 헬스를 할 거라곤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왜냐하면 내가 하기 싫어하는 운동 중 하나가 헬스였기 때문이었다.

 

내가 헬스를 싫어하는 이유는 그저 혼자서 조용히 그렇게 자세 잡고 하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유사한 이유로 요가와 같은 운동들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내가 좋아하는 운동들은 대부분 뛰어다니면서 땀을 흘리고 신체를 부딪히고 몸을 굴리면서 하는 것인 것 같다. 축구, 야구, 농구, 수영, 인라인, 스케이트, 배드민턴, 롤러 그리고 스키 등등까지.

   

 

 

시작이 반이다.


 

사실 어떤 것을 하려고 하던 일단 시작해야 한다. 시작조차 하지 않으면 무엇도 할 수 없다.

 

헬스도 처음에는 같이 가는 사람이 있으니까. 가서 러닝머신 타고 기구 사용하다가 오면 되겠지. 해야 하니까. 약속했으니까. 뭐랄까, 대충 이런 생각들을 가지고 시작했었다. “헬스라는 운동을 지금까지는 내가 싫어했지만 이번에 해보고 말겠어!”와 같은 그런 각오를 가지고 시작한 게 절대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지만 시작을 하고 대략 한 달 정도가 지난 지금, 규칙적으로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고 오고 있다. 처음에는 집에서 헬스장 가는 것도 싫고 그랬지만 체력 증진 등의 동기가 있었기에 꾸준하게 다니다보니 지금은 습관이 되어 관성처럼 헬스를 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시작이 반이다.’라는 문장과 습관을 만들려면 3주 정도가 필요하다는 말이 떠올랐다. 솔직히 이번 여름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헬스를 하기 싫어하고 헬스장에 가자는 말도 거절할 정도였다. 사실 이전에도 헬스를 해볼까 하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으나 운동을 할 거면 그냥 다른 운동을 하면 안 되겠냐며 피하기까지 했다.

 

그러다 이번에 처음으로 헬스장을 가게 되었다. 가서 러닝머신을 타고 기구를 조금 사용하며 반복하여 운동하는 나만의 루틴까지 가지게 되었다.

 

습관 형성의 경우엔, 3주가 필요하다는 말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이전에도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거나 새로 할 때 느낀 적이 있었지만, 완전히 좋아하지 않던 것을 시작하게 된 건 처음인 것 같아 더 그렇게 느낀다고 생각한다.

 

일상에서 소소한 루틴을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하나의 비고정형 루틴을 추가하게 되었다. 다른 루틴들은 자기 직전에 하거나 몇 시에 하는 등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에 고정형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운동을 하러 가는 건 어느 날은 저녁 먹기 전에 갈 때도 있고 어느 날은 저녁 먹은 후에 갈 때도 있었기에 일정에 따라 달라지는 비고정형이라고 본다.

 

한 2주 정도가 넘었을 때도 이미 ‘아, 어느 정도 습관이 되었구나-’싶은 생각이 들기는 하였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멈추거나 가던 일수를 줄였더라면 지금처럼 운동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 것 같을뿐더러 습관 형성이 제대로 되지도 않았으리라 확신한다.

 


 

한 달간의 변화


 

내가 가장 체감하는 건 늘어난 체력이다.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운동을 해왔다 보니 완전 저질 체력은 아니었지만, 입시를 거치면서 자연히 몸을 덜 움직이게 되었고 그러면서 체력이 줄어들었었다.


평소 피곤함을 잘 느끼는 타입이었는데 체력이 줄어드니 더 잘 안 움직이고의 반복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몸을 움직이거나 운동을 하는 습관이 형성되었다. 게다가 러닝머신을 할 때 빠른 걸음과 뛰기를 반복하면서 인터벌로 뛰었기 때문에 더 빠르게 체력이 늘었던 것 같다.

 

그리고 계속해서 인터벌로 뛰다 보니 점차 뛸 수 있는 시간도 길어졌다. 이전에 다른 곳에서 운동할 때 관장님은 2분 걷고 2분 뛰고 반복하는 거로 하라고 하셨었다. 그래서 그때는 그렇게 했었다. (20분 인터벌 못할 것 같아서 슬쩍 걷는 시간을 늘이고 뛰는 시간을 줄였지만)

 

이번에 헬스장에서 인터벌로 할 때에는 나 혼자 하는 거다보니 3분 걷고 2분 뛰고를 루틴으로 삼아 하려 했었다. 그러다가 2분 뛰기가 힘들고 발목도 아프고(이전에 여러 번 반복해서 다쳤던 부위가 특히) 그래서 10초씩 땡겨서 3분 10초 걷고 1분 50초 걷기 루틴으로 시작해서 계속 해왔었다. 그런데 한 달 정도가 지난 지금, 3분 걷고 2분 뛰기로 30분 이상 인터벌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끔씩 평소보다 몇 세트 더 인터벌을 뛰거나 2분 뛰기가 아닌 2분 10~20초 뛰기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부분들에 비해서 더 확실하게 체감한 것 같다.

 

그 다음으론 자세가 좋아졌다. 예전에는 등받이가 없어도 허리를 곧추세우고 앉아 있곤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점점 그러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러닝머신을 탈 때나 기구를 사용할 때 올바른 자세를 해야 하기 때문에 허리를 세우고 앉아 각 기구별 맞는 자세를 취하고 운동을 하다보니 자연히 자세가 좋아지게 되었다. 처음엔 나도 의식하지 못했는데, 부모님이 말해주셔서 알게 된 부분이다.


또한 다쳤던 부위 주변에 근육이 탄탄해져서인지 발목이 덜 아프다. 중학교 때 한 번, 고등학교 때 두 번 연속해서 반기브스를 하면서 나는 한 쪽의 발목 인대가 완전히 늘어나 있다. 의사 선생님께서 ‘늘어난 고무줄이 회복되지 않는 것처럼’이라는 비유를 할 정도인 상태이다. 게다가 고등학교 때 두 번 다친 건 첫 반기브스를 풀고 일주일만에 같은 부위를 똑같이 다친 거라 엄청나게 무리가 갔었다. 그래서 그런지 1년 정도는 간이로 붕대를 발에 감고 다녔고 이후로도 거의 몇 년을 발목 보호대를 차고 다녔다. 심지어 습해지거나 비가 오면 쑤시거나 오래 걸은 것처럼 아플 정도였다. 그래서 오래 걷는 빈도를 줄이려 했고, 그런 날에는 운동화만 신고 다녔었다.

 

그런데 이번에 인터벌로 러닝머신을 타면서 발목 쪽의 근육이 생겼는지 운동을 하면서 몸이 좋아져서 부하가 덜 생겨서인지(아마 둘 다인 것 같지만) 쑤시는 게 매우 드물어졌고 오래 걸어서 아픈 것도 다치지 않은 쪽과 비슷해졌다.


이런 변화를 보면서 운동을 하나 시작했는데 생각지 못한 여러 가지의 효과가 따라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체력 증진이라던가 몸이 좋아진다거나 등의 영향은 예상을 했었으나 다른 영향, 특히 바른 자세와 발목이 덜 아픈 것은 정말로 예상치 못했었다. 전에는 하기 싫던 운동이었으나 이번에 하면서 습관이 되고 여러 좋은 영향을 받았기에 앞으로도 꾸준히 헬스를 하지 않을까 싶다.

 

***

 

나는 헬스를 하면서 확실히 무엇을 하던 그에 대한 나의 태도가 내 생각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생각한다. 싫어하던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바꾸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싫어하던 이유가 사실은 내가 만들어낸 이유였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 만든 이유는 아니더라도 내가 헬스를 하기 싫다는 생각에 그런 ‘내가 헬스하기 싫은 이유’가 생긴 것이 아닐까 싶었기 때문이다.

   

사실은 모든 일이 마음 먹은 것에 달려있는 것이 아닐까. 어려운 과목이나 분야도 공부하는 방법이나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앞으론 ‘내가 싫어하는 이유’를 방패로 삼는 것이 아닌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이유’를 찾으려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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